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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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0일 일요일

학회참석을 가장(?)한 발리 여행

이번에 운좋게 발리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게 되어, 4박 6일동안 팔자에도 없는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다.

12월임에도 불구하고, 한 낮의 기온이 30 도를 넘는 발리의 날씨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왜 많은 사람들이 발리를 찾아오는지를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자전거 여행 - 마지막 날

어제 장거리를 달린 덕에 아마 오후쯤이면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날보다 조금 늦은 7시에 여관을 나왔다. 벌써 4일째 인데도, 타이어에 펑크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끝까지 무사히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주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강진으로 향하던 중에 우려하던 펑크가 났다. 다행히 당시 도로에 차가 없어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언젠가 뒷바퀴보다 앞바퀴 펑크가 더 위험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맞는 말임을 실감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모든 짐을 앞쪽에 싣는 바람에 앞바퀴에 무게 하중이 더 실렸을 것이다.
지금껏 자전거를 사고 처음으로 혼자 펑크 수리를 하는 거라 설레임과 우려가 교차했다. 여분의 튜브를 가져왔기 때문에, 패치를 사용하지 않고 새 튜브를 교체했다.

여행 오기전, 바퀴에서 튜브를 빼는 동영상을 보긴 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펑크 패치에 들어 있는 2 개의 주걱을 이용해서 분리해내는데, 도중 하나가 부러져 버렸다.
이미 도심을 지나온 터라 근처에 자전거 샵은 당연히 없었다. 40 분 넘게 씨름한 끝에, 튜브를 교체하고 바람을 넣었다. 잠깐의 시험 주행을 해보니 괜찮았다. 왠지모를 뿌듯함.

강진을 지나 해남을 가던 도중에 점심을 먹었다.
해남을 거쳐 땅끝으로 향하고 있을 때가, 오후 1시 쯤. 땅끝에 가까워지면서 2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송지 해수욕장>



<땅끝을 가기위한 마지막 업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

마지막 업힐의 끝에 오르고나서 다운힐을 내려가는 데, 두번째 펑크가 났다.
첫번째 펑크는 유리조각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리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첫번째 타이어의 옆 부분이 약간 찢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첫번째 펑크가 날 때, 앞 바퀴가 지면에 쓸리면서 찢어진 것 같았다.
이럴때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여분의 타이어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마지막 남은 여분의 새 튜브로 교체했다. 이제 더 이상의 펑크가 없길...
다행히 땅끝에 다와서 펑크가 났기에 다행이다.



내리막을 내려와서 땅끝에 도착했다.


 마침 땅끝마을과 보길도를 오가는 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멀리서 찍은 땅끝탑의 모습>

땅끝에서 광주로 오는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오후 10 시경 광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바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새벽 2 시 경 서울에 도착했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반포대교를 건너,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달린시간 : 7시간
달린거리 : 145 Km
평균속도 : 19.3 Km         

자전거 여행 - 셋째날

가장 많이 달린 하루였다.

오전에 논산을 빠져나오는 데, 어느 때 보다도 페달링이 무거웠다. 아직 몸이 덜 풀려서 그런가 생각했다. 하지만 곧 얼마 못가서 바퀴에서 소음이 들렸고, 자전거를 세우고 점검을 해보았다.

소음의 원인은 뒤쪽 바퀴의 머드가드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없어지는 바람에 바퀴와 부딪쳐서 나는 소리였다. 즉시 머드가드를 떼서 케이블타이로 짐받이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나서, 달려보니 페달링이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짐받이에 달았던 펌프와 삼각대가 뒤쪽 바퀴에 쓸리면서 깨진 것이다.


응급처지 방법으로 싯포스트에 그것들을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켰다. 다행스럽게도 이후에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펑크가 나지는 않았으니, 이걸 위안으로 삼아야지.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장성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생각보다 장성에 일찍 도착해서 광주까지 갔다. 광주 같은 대도시에서는 숙박비가 비쌀 것 같아서 다음 목적지인 나주 쪽으로 가는 방향에 숙소를 잡았다.

속도계를 보니 거의 9시간 넘게 190 킬로미터를 달렸다.
당초 처음 계획은 1 번 국도만을 타고 목포를 도착하여 해남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1번 국도가 어제 계룡산이나, 오늘 내장산과 같이 높은 산악 지형을 넘어가기 때문에 업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 전라북도에서 전라남도로 들어가는 내장산에서 장성으로 가는 길목의 경우, 업힐만 거의 1시간 가까이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언덕 정상에서 부터의 다운힐은 평생 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만큼 멋진 풍광이었다.

푸르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산을 내려오면서 TV나 영화에서만 봐왔던 장면들이 실제 내 눈 앞에서 오버랩되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장성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달린시간 : 9시간 15분 45초
달린거리 : 188.09 Km
평균속도 : 20.3 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