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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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9일 목요일

30일차 - 부슬비 오는 날 [무안]

피곤했는지 알람소리를 못듣고, 일어나보니 5시 반 정도 됐다. 밖을 보니, 부슬비가 내리는 듯 했다.

빨래는 아직도 축축하고.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오늘 하루 동안 펑크가 났던 타이어와 튜브도 손보고, 물을 받아놓고 욕조에 누워 목욕도 했다.

저녁에는 내일 가거도에 갈 것을 대비하여 부식을 사러 나갔다.
내일을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조금 일찍 저녁을 먹고 잤다.

2011년 9월 28일 수요일

29일차 - 보물선이 묻혀있는 섬 [무안 - 신안 - 무안]

오늘은 홀통과 함께 방장산에서 만난 아저씨가 추천해줬던 증도에 가보기로 했다. 원래 증도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져 자전거로 갈 수 있다.
대신 증도가 다리로 이어진 마지막 섬이기 때문에 나올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나와야 한다.

네이버 지도 상으로 홀통에서 3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왕복 60 킬로미터가 넘는다. 목포까지 가면 좋겠지만, 무리는 안할 생각이다.

아침 7시 반 쯤에 홀통을 나왔다. 트레일러를 두고 가는 길이라 페달링이 가볍다. 대략 기어 하나씩이 내려간 느낌이다.


아침이라 오가는 차량이 적을 줄 알았는데, 증도와 주변 마을로 가는 길이 왕복 1차선 도로라 오전부터 차들과 씨름해야 했다.

그래도 길을 가면서 아침부터 밭일을 나온 사람들, 읍내에서 열린 5일장에 온 사람들, 물이 들어오기 전에 채취하러 갯벌에 나온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다들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5일장>

약 2시간을 걸려 증도에 도착했다. 그중에서도 엘도라도 리조트에 갔는데, 서양에서나 볼 법한 콘도들이 즐비했다.
 <엘로라도 리조트 옆 백사장>
증도는 옛날 삼국시대 때, 백제에서 일본으로 가던 보물선이 좌초되어 지난 1970 년대에 우연히 발견된 곳으로 유명해졌다.

얘기를 듣기로 그 때 보물을 찾으러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 왔었다고 한다. 엘도라도 리조트 옆에는 갯벌 박물관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특히 서해안의 갯벌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이번에 람사르 습지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염전을 위한 건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자전거 페달로 가는 보트?>

오늘은 다행히 해가 구름에 가려 라이딩하는 데 덥지 않았다. 다시 홀통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1시.

점심을 차려먹고, 짐을싸고 홀통을 나오니 오후 4시 반.


목포를 목표로 오후 6시까지만 라이딩을 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여관을 잡기로 했다.

목포에 가까워 오면서 1번 국도를 타게 되었고, 도중 목포대학교가 있는 청계면에서 숙소를 잡았다.


원래 계획은 내일 가거도에 가는 것인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배 시간에 맞춰 4시에 알람을 맞춰놨다.

그나저나 헹궈놓은 빨래들이 다 말라야 할 텐데...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산2-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도림리 689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98.87 km

시간 : 6시간 17분 18초 (2011-09-27 18:12:51 ~ 2011-09-28 18:18:20)

평균 속도 : 15.72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27일 화요일

28일차 - 비누 거품이 나지 않는 이유 [장성 - 무안]


어제 저녁에 반주로 마신 복분자 술 때문인지 핸드폰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춰놨는데, 7시에 일어났다.

부랴부랴 짐정리를 하고, 하나 남은 라면을 끓이려고 물을 올려놨는데, 어제 저녁을 대접해주셨던 아저씨가 아침을 함께 하자며 오셨다. 덕분에 라면 대신 된장국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나에겐 진수성찬이다).

연이어 얻어먹기만 해서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짐정리가 마무리되고 자전거에 트레일러를 연결하려는 순간, 앞 바퀴가 움푹 주저 앉는 것이 아닌가.

손으로 눌러보니 바람이 빠져 있었다. 실펑크인 것 같아, 튜브만 교체하고 11시가 조금 넘어 방장산 휴양림을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어제 아저씨가 알려준 홀통이라는 곳이다. 아저씨 말로는 그곳에 가면 야영도 할 수 있고, 경관도 좋다고 하셨다. 네이버 지도로 보니, 대략 80 여 킬로미터 거리라서 괜찮다 싶었다.


회문산에서 나와 고창으로 가는 길이 내리막과 급커브길의 연속이었는데, 내려와 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었다. 아무래도 타이어가 문제인가 싶어 이번에는 타이어와 튜브를 모두 교체했다.

내리막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펑크가 난 것인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겠다.



서쪽으로 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언덕이나 고개가 없어서 좋다. 똑같은 거리라도 가파른 언덕이나 고개가 많으면 체력 소모가 배로 크다.

다른 날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큰 어려움없이 오후 5시 정도에 홀통에 도착했다.


혹시 볼음도 때처럼 화장실이 잠겨있거나 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간단히 샤워를 하려고 비누칠을 하는데, 이상하게 거품이 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비누를 여러번 문질러 봤는데도 마찬가지다. 할수 없이, 대강 물로 행궈낼려고 물을 뿌렸는데, 잘못해서 물이 입에 들어갔다. 그런데 물에서 짠맛이 난다. 아무래도 바닷가 근처라서 지하수를 사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당장 밥 해먹을 물이 필요했다. 물을 구하러 근처 음식점에 가봤더니, 차로 10분 거리에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물을 사다먹으란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밖으로 나가 물을 사왔다.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커피를 한잔하고 있는데, 한 중년 부부가 오더니 트레일러를 보고 신기해했다. 그분들은 다른 편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이따가 부를테니 차나 한잔 마시러 와~' 하셨다.

얼마 뒤에 전화가 왔고, 그분들 사이트로 갔다. 아저씨는 여행과 스포츠를 좋아하셔서 야영을 자주한다고. 그러면서 자신이 활동하는 인터넷 까페도 직접 보여주셨다.

얼핏봐도 한눈에 매니아 임을 알 수 있었다. 커피와 직접구운 고구마도 먹었다.

어제 방장산에서 만난 아저씨 처럼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부러운 모습이다.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여유있는 모습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산70-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산2-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4.02 km

시간 : 6시간 30분 12초 (2011-09-27 09:49:21 ~ 2011-09-27 18:06:46)

평균 속도 : 12.92 km/h

[지도 정보 ]

2011년 9월 26일 월요일

27일차 - 다람쥐의 천국 [방장산 자연휴양림]

덕유산에서는 가끔가다 잣나무에서 잣이 떨어지는 소리가 툭 툭 나곤 했는데, 여기서는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도토리나무 위를 보면 여지없이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고 껍질은 아래로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난히 다람쥐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도토리가 풍부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낯이 익어서 그런지, 가까이 다가가도 별로 도망가지 않는다.

아침부터 햇볕이 유난히 강했다.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태양열 충전기를 꺼내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주차장에 펴놨다. 그런데 2시간 정도 후에 가봤더니 태양열 전지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주변을 살펴봤는데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봤는데, 다행히 그쪽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우연히 캠핑장에서 캠퍼 한 분을 만났다. 광주에서 4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시다가 정년퇴직을 하시고 여행을 다니는 분이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를 하다가 운좋게 저녁도 얻어먹고, 후식으로 과일도 대접받았다.

근처의 야영장이나 들러 볼 만한 곳도 추천 받았고, 덕분에 앞으로의 여행 루트에 관해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이야기도 듣고, 좋은 여행을 하고 있다고 격려도 받았다.

2011년 9월 25일 일요일

26일차 - 미니벨로+트레일러 조합의 한계? [순창 - 장성]

어제 무리를 했는지 오른쪽 무릎 쪽이 아파 거동이 불편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태가 호전된 것 같다.
어젯 밤 처음으로 공수해온 침낭을 써봤는데, 역시 가져오길 잘했다. 며칠 새 추워진 날씨 탓에 간밤에도 몇 번씩이나 뒤척이기를 반복했었는데 어제는 한번도 안깨고 잘잤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12시 경에 회문산 휴양림을 나왔다.
오늘은 방장산 휴양림에 가는데, 네이버 지도로는 약 50 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저번 라이딩 도중 림테입이 녹아 펑크가 났던 사건 이후, 서울에 가서 교환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불안감이 생겨났다. 그래서 특히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나 커브가 심한 구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간다.

오늘 같은 경우도, 임실에서 장성으로 넘어가는 길이 커브가 심한 다운힐이었는데, 처음에는 타고 내려갔다가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트레일러가 밀리는 바람에 맞은 편 중앙선을 넘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 끌고 내려갔다. 이렇게 보면, 미니벨로의 한계인건지? 또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기분 탓인 지는 몰라도 공수한 물품을 넣고나니 트레일러가 더 무거워진 듯 하다. 주행할 때마다 뒷 바퀴쪽에서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난다.

어쨋든 여행이 끝날때까지 몸 다지치 않고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오후 4시경에 방장산에 도착했다. 회문산처럼 야영장이 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매표소에서 가까웠다.


짐을 풀고 저녁을 준비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산3-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산70-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54.61 km

시간 : 5시간 5분 39초 (2011-09-22 17:04:18 ~ 2011-09-25 18:01:00)

평균 속도 : 10.72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24일 토요일

25일차 - 사촌 누나 결혼식 [순창 - 서울 - 순창]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관계로 아침 일찍(새벽 4시) 일어났다.

일어나서 준비하는 건 별 문제가 안됐는데, 아영장에서 부터 일반 도로까지 가로등이 없어 내려오는 길이 좀 위험했다.

그래도 다이나모, 헤드랜턴 조합으로 조심조심 내려왔다. 이때가 대략 5시정도 되었다.
순창 버스 터미널에서 전주가는 첫차가 6시 30분에 있었고, 15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예상하기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하겠다 싶었다.

밤 안개를 맞으며 달리는 새벽 라이딩.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도로에 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오로지 보이는 건 저멀리 마을 임을 알려주는 가로등 뿐이고... 상쾌했다.

한 시간이 못되어 도착했고, 첫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했다.
하지만 전주에서 서울로 바로 가는 버스가 매진된 관계로 1시간 정도를 기다려 탈 수 있었다. 덕분에 결혼식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비록 결혼식과 기념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차라리 잘됐다. 이 몰골로 찍는 건 민폐다), 사촌 누나(신부)를 직접만나 축하해주고, 오랜만에 포식도 했다.

또 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도 만났는데, 어제 전화로 미리 부탁한 물품(침낭, 책, 긴팔 자켓등)을 공수받았다. 짧고도 긴 만남(가는데만 총 7시간이 걸렸는데, 서울에서는 고작 2시간 정도 있었다)을 뒤로 하고 순창행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순창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반 이었는데, 이미 해는 지고 밤이 되어 있었다.

순창에서 저녁을 먹고, 회문산으로 향했다. 다시는 밤에 라이딩을 하지 말아야지 라는 결심을 굳게 다지고는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실제 라이딩 거리는 얼마 안됐지만, 몸이 많이 피곤하다. 일찍 자야 겠다.         

2011년 9월 23일 금요일

24일차 - 야영장으로 자리를 옮기고[회문산 자연휴양림]

원래는 회문산 휴양림에서 2박만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토요일 서울에서 치뤄지는 외사촌 누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까지 머물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대개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서 오후 3시까지 기다려 했는데, 오늘 확인해본 결과 몇 자리가 남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엇다.

회문산 휴양림은 지금까지 가봤던 휴양림들과는 다르게 조금 특별(?)하다.
관리소 아저씨들로부터 이틀 연속으로 커피도 얻어먹었고. 어제 운좋게 방에서 잘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오늘은 내가 사용했던 방에 예약이 되어 있어 야영장으로 짐을 옮겼다.

특히나 이곳 야영장은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멀리 그리고 따로 떨어져 있어서 짐을 옮길 때 애좀 먹겠구나 생각했다(마치 운장산 휴양림에 버금갈 정도로).

그런게 감사하게도, 직원분이 트럭으로 짐을 옮겨주시겠다고 했다. 덕분에 손쉽게 야영장에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어제 저녁 마지막 남은 쌀을 다 먹었기에 부식을 살 겸, 휴양림에서 가장 가까운 면 단위의 시내로 나갔다.
내가 사려고 했던 것은 1 킬로 또는 2 킬로의 별도 포장된 것이었는데, 최소단위가 10 킬로 였다. 할 수 없이 밥 대신 먹을 빵과 군것질 거리등을 샀다. 내일 순창 시내에 가서 구입해야 겠다.
이왕 나온 김에 점심을 먹고, 근처의 강천산 군립공원에도 갔다.



오늘도 나혼자 야영을 하나 했는데, 저녁 늦게 한팀이 들어왔다.

PS. 내일 결혼식에 가려면, 순창에서 전주로 출발하는 첫 차(6시 15분)를 타야한다. 휴양림에서 순창까지 거리가 대략 15 킬로미터 정도 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한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

2011년 9월 22일 목요일

23일차 - 아저씨 감사합니다 [남원 - 순창]

목적지(회문산 자연휴양림)까지 거리가 30 여 킬로미터 남짓이라, 느지막이 일어나 11시 정도에 모텔을 나왔다.
거리도 가깝고, 도착시간이 너무 이를 것같아 최대한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마침 근처 광한루가 있어 들르기로 했다. 남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춘향이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 곳곳에 춘향이의 마스코트가 붙어있고, 가게 이름, 다리 이름, 거리 이름에 춘향이름 꼭 들어간다.

TV 에서만 봤던 광한루, 춘향이의 서당, 박물관 등등을 구경했다. 유난히 날씨가 좋아서 소풍 온 유치원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매번 풍경 사진만 찍다가 오랜 만에 사진같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회문산 자연 휴양림에는 오후 3시가 넘어 도착했다. 언제나 그렇듯 막판에 업힐이 많아 끌고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다.

매표소에서 야영 티켓을 끊고 있는데, 관리하시 분이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날씨가 많이 춥다고 그냥 방을 하나 주셨다.
아마도 야영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 걱정이 되었나보다.


어쨌든 감사하게 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관리아저씨 감사합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북도 남원시 죽항동 24-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산3-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41.5 km

시간 : 4시간 34분 13초 (2011-09-22 11:20:42 ~ 2011-09-22 17:00:49)

평균 속도 : 9.08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22일차 - 림 테이프가 원인이었다니! [남원 - 서울 - 남원]

아침 일찍 자전거를 끌고, 서울행 버스를 타기위해 남원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본 결과,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자전거가 말썽이었다.

처음에는끌고 가는 것이 가능했었는데, 도중에 튜브가 타이어 밖으로 빠져나와 바퀴가 굴러가지 않았다.

결국, 들고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8시 10분 차를 탔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샵이 오픈하는 시간(정오)에 맞춰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서울에 도착, 지하철을 갈아타고 샵에 도착했다. 잔차의 상태를 보던 미케닉 직원 분이 림 테이프가 녹았다고 얘기했다.
언덕에서 브레이크를 잡을 생기는 패드와 림의 마찰열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그러면서, 림 테이프가 녹으면, 스포크의 날카로운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즉 튜브에 닿게 되고 결국 펑크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전혀 의외였다. 하긴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었으니.
어쨌든 앞으로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 부품들을 구입했다.

수리를 마치고 남원에 다시 내려오니 오후 6시가 넘었다.
저녁을 먹기위해 대형마트(X-마트)로 향했다. 원래 대형마트는 멀리서도 보일만큼 심벌 로고가 보이는데, 네이버 지도가 알려준 근처로 가도 보이지 않았다.

근처를 뱅글뱅글 돌아 겨우 찾아냈다. 남원에서는 X-마트가 별로 인지도가 없나보다.
매장 크기도 그렇고, 물건의 종류도 눈에 띄게 적었다.
결정적으로 가격도 그리 착하지 않았다. 몇 개 구입하지도 않았지만, 4만원이 넘다니!!

자전거도 고쳤고,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

2011년 9월 20일 화요일

21일차 - 예기치 않은 사고 [함양 - 남원]

일어나서 지리산 휴양림 주변을 둘러봤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서 그런지 다른 계곡들에 비해서 수량이 많았다.


운좋게도 다람쥐를 촬영할 수 있었다. 하루 정도 더 묵었으면 좀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을 텐테 아쉽다.

거리상으로 봤을 때, 다음 목적지인 회문산 휴양림까지의 거리가 약 90 킬로미터 정도된다.
그 중간 지점에서 숙소를 잡으면 될 거라 생각해서 오늘의 목적지를 남원으로 정했다.

남원은 최근에 시로 승격된 곳이라 PC방도 있을테고, 이번 주 토요일 외사촌 누나 결혼식 때 서울에 올라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공수해올 때 주문을 하려고 생각했다.

남원까지는 40여 킬로미터 정도되는데, 10여 킬로미터를 남겨두고 사단이 났다.
남원은 지리산에 비해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내리막, 특히 급경사에 심한 커브길이 많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브레이크를 쥘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던 중에 어제와 똑같이 뒷 바퀴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펑크가 났다.

다행인 것은 펑크가 날때 앞 뒤로 달려오는 차가 없었다는 점이다. 펑크가 나면,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결국 넘어지거나 부딛히기 쉽기 때문이다.

어제와 같이 뒷바퀴를 분리 후, 튜브를 갈아끼고 다시 출발하려고 자전거를 미는 데, 또 펑크가 났다. 아무래도 바퀴 옆의 살이 찟어지면서, 튜브가 이를 뚫고 나와 눌리면서 펑크가 나는 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은 바퀴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 튜브는 몰라도 바퀴는 따로 챙겨오지 않아, 난감했다.
당장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자전거를 끌고 10 여 킬로미터를 걸어 남원 시내로 들어왔다. 당장 내일 서울에 올라가서 타이어와 튜브를 교체하고 여분의 것의 더 구비해야 할 것 같다.
모텔에 2박을 잡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지만,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53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북도 남원시 죽항동 7-14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32.61 km

시간 : 4시간 14분 12초 (2011-09-19 19:15:31 ~ 2011-09-20 17:26:31)

평균 속도 : 7.7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9일 월요일

20일차 - 지옥의 오르막 오도재 [무주 - 함양]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 까지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날이다(매일 갱신하고 있다).
지리산이라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목적지까지는 가는 길이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경사가 있지만 거리가 가까웠고, 다른 하나는 완만한 경사에 거리가 멀었다.


경사가 좀 있어도 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첫번째 길을 선택했는데, 끝없는 급경사가 이어지면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후들후들 떨리는 손과 다리가 말해줬다.

거의 다 왔겠거니, 수시로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현위치를 확인해봤지만 지도 상의 좌표는 그대로 였다.

<산등성이를 돌아 급경사의 도로가 이어졌다>

무시무시한 언덕하며, 끄는 데도 힘에 부쳐 중간에 몇번을 쉬어가며 했다. 나중에는 도로에 갈지자(之)로 끌바를 해서 올라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도재. 무주에서 경험한 구천동 터널은 세발의 피였다.
자동차들도 기어를 최대로 올려야 겨우 올라갈만한 경사도다.



오도재 정상에 올라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왔다. 경사가 급하면서도 급커브라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갔다. 그러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뒷 바퀴에 펑크가 났다.

처음에는 타이어가 터진 줄 알고 걱정을 했었다. 분해해 보니, 튜브만 터졌다.

펑크가 났을 때,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났었는데, 살펴보니 브레이크를 계속 잡고 오다보니, 브레이크 패드와 림 사이에 마찰열이 발생하여 튜브가 타면서 터진 것이다.

튜브를 갈아 끼려고, 림을 만졌는데,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을 뻔 했다. 다행히 튜브를 교체하고 나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자전거를 너무 혹사 시킨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자세히 보니 이곳저곳이 녹이 슬어있고. 스포크도 약간 휘어 있었다.

오후 6시가 넘어 지리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했다. 2박을 하려고 매표소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내일(화요일)은 휴양림이 쉬는 날이란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모든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쉰다고.
어쩔 수 없이 오늘 하루자고, 내일 나가야 했다.

'오늘 무리를 한 탓에 내일 하루는 쉬려고 했건 만...'


서둘러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고생한 나 자신을 위로할 겸 고기파티(삼겹살 + 상추)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1-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53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2.77 km

시간 : 7시간 58분 59초 (2011-09-17 16:49:00 ~ 2011-09-19 19:12:24)

평균 속도 : 10.37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8일 일요일

19일차 - 휴양림을 걷다 [덕유산 자연휴양림]

어제 간밤에 비가 오더니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렸다. 종종 비도 흩뿌리고.
말리려고 걸어둔 수건과 옷들은 오히려 가방에 넣어둔 것만 못하게 됐다.

체크 아웃 시간을 기준(정오)으로 시끌벅적했던 야영장이 어느새 조용해졌다. 나를 제외하고 텐트 2동만 남았다.


다른 날보다 늦게 일어나 휴양림 주변을 거닐었다. 휴양림을 포함한 야영장에서 가장 많이 보는 동물 중에 하나가 다람쥐다(사실은 고양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과연 어떤 환경에서 고양이가 살 수 없는지 궁금할 정도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다).


덕유산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아쉬운 점은 너무 빨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

아쉬운 대로, 운좋게 나무 위에 있는 청설모를 찍을 수 있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야영장에서(휴양림 한가운데 있는) 바람부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번에 샀던 책(정의란 무엇인가)도 좀 읽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야영장에는 나 혼자 남았다. 비라도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타프가 없는 관계로 비가 오면 맞으면서 조리를 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는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가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일 지리산 휴양림으로 가야하는데.
기상청 홈피에 가봤더니, 현재 비가 오고 있는데도 여기(무주군 무주읍)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나와있다(역시 기상청!)
내일 날씨도 비는 안온다고 나왔지만, 아침에 일어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PS.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는데, 특히 밥을 먹으로 식당에 들어가거나 휴양림에 입장하려고 잠시 정차하는 경우가 그렇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1. 이거 얼마에요?
2. 어디서 왔어요?
3. 바퀴 쪼그만 데, 힘들지 않아요?

등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답해야하나 고민을 좀 했었는데(특히 1번 질문), 자주 겪다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

특히 자전거에 대해서 좀 아시는 분들은 그외에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로 물어본다.

PS2.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윗쪽 데크를 쓰시던 아주머니께서 먹으라며 사과 3개를 주셨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과일인지... 집에서 부모님이 사오시는 과일만 먹다가 직접 사먹게 되면서 아무나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PS3. 야영장에 잣나무들이 많았는데, 가끔가다 '툭' 하는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잣나무에서 잣 열매가 떨어지는 소린데, 내가 묵었던 이틀 내내 바람이 많이 분 탓에 여기저기서 떨어진 열매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것을 봉지에 담아 주워가는 사람도 있었다.

2011년 9월 17일 토요일

18일차 - 가장 많은 텐트를 보다 [진안 - 무주]

오늘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날.
알람을 오전 5시로 맞춰놨는 데, 일어나보니 너무 어두워 6시에 일어나 짐을 챙겼다.

정확히 오전 8시 10분에 운장산 휴양림을 나왔다. 오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목적지 덕유산 휴양림으로부터 20 여 킬로미터 거리까지 접근했다.

점심을 먹고 시작된 업힐, 그것도 가장 더운 12 시에서 2시 사이에 2~3 개 정도의 고개를 넘었다.
특히 무주 구천동에 진입하기 직전의 구천동 터널에 다다르기 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일찍 출발한 탓에, 예상보다 일찍 오후 2시 경에 덕유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주말이라 모든 데크의 예약이 되어 있을터, 오후 3시까지 기다려 빈 자리를 알아보기로 했다(여행을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주말이 너무 빨리 돌아온다는 느낌이다. 주말은 도로에 차도 많아질 뿐더러, 왠만한 야영장은 모두 예약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체국이나 할인마트 등이 쉰다)

참고로 국립 휴양림의 경우, 당일 3시까지 예약자가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가 되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등록할 수 있다. 야영장의 경우, 평일에는 예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거의 예약이 차버린다. 하지만 예약을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어 왠만해서는 3시 이후 현장에서 등록이 가능하다.


역시나 빈자리가 있었고, 얼른 자리를 폈다(2박으로). 아마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야영장을 찾은 듯 하다. 한 두 자리를 빼놓고는 모두 텐트가 쳐져 있었다.

엊그제 운장산에서 혼자 야영을 했던 걸 생각하면 사뭇 느낌이 다르다(시끌벅적한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세팅을 끝내고 떨어진 식재료를 사기 위해 근처 시내 마을로 나갔다.
내일은 이동이 없는 만큼 여유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183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1-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65.38 km

시간 : 6시간 12분 6초 (2011-09-15 21:34:38 ~ 2011-09-17 15:42:05)

평균 속도 : 10.54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6일 금요일

17일차 - 한 낮의 입수 [운장산 자연휴양림]

산에서의 아침은 도시보다 더 일찍 시작된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두워지면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찍 자게 된다는 것.

그래서 핸드폰 알람을 8시로 맞춰놨지만 6시에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밖은 환했고, 곧 이윽고 산 안개가 짙게 드리워졌다.


늦은 아침을 먹고, 어제 못한 오늘 야영에 대한 결재를 위해 관리 사무소로 걸어내려갔다.
처음 올라올때 정말 멀구나 생각했었는데, 걸어 내려가는데만 40분 정도가 걸렸다(약 2 킬로미터)

거리가 조금 가깝기만 했어도, 근처 시내로 부식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관리사무소에서 다시 야영장으로 오니, 나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운장산 휴양림이 지금까지 가본 휴양림들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옆에 계곡이 있다는 것이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정말 맑고, 최근에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수량이 많았다.

정오를 넘어서면서, 날씨가 더워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할까하다가 계곡을 보니 들어가서 입수를 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어짜피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으니, 웃통을 벗고 들어갔다. 계곡물은 차가우면서도 시원했다.

그동안 제대로 마르지 않았던 빨래와 태양광 충전기를 데크 위에 꺼내 놨다. 약 25% 정도 충전된 것 같다(아이패드 기준).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두팀이 들어왔다.

오늘은 혼자서 안자도 되겠다. 오후 내내 대전에서 샀던 책(지리산 행복학교)을 읽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깔깔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읽고 나서, 지리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PS. 며칠동안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계곡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쏟아진다. 과연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산은 보물단지 같다.

2011년 9월 15일 목요일

16일차 - 달이 있어 외롭지 않은 밤 [대전 - 진안]


가장 늦게 까지 달린 날. 다시금 드는생각이지만, 아침 일찍 라이딩을 하는 것이 가장 더운 시간대(12시 ~ 3시)를 피할 수 있다.

어제 무리를 한 덕에 8시에 일어나 밥먹고 짐 싸다보니 11시 반 경에 출발하게 되었다. 거리가 60 여 킬로미터라 늦어도 오후 4시 전에는 도착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5시가 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운장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유난히 높고 길었던 고개와 언덕 덕분(?)이다. 아마 가장 오랫동안 끌바를 한 날이기도 하다. 당초 계획은 운장산에서 2박을 하는 것이었는데, 물어보니 2박은 인터넷 예약을 했을 때만 가능하단다.

'희리산에서는 인터넷이랑 상관없이 2박이 가능했는데...'

어쨌든 안된다고 해서, 내일 정오 쯤에 가서 다시 결재를 해야 한다. 구입한 입장권과 쓰레기 봉투를 들고 야영장으로 가는 데, 입구 매표소로부터 수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몇 번의 업힐과 다운힐을 지나서 말이다. 매표소에 와서 도착했다고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야영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은 널찍한 야영장을 나 혼자서 쓸 것 같다.  

밤이 되면서, 주변에 시냇물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해졌다. 캄캄한 밤인데도,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마치 가로등을 켠 듯 하다. 덕분에 산 속에 혼자있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서구 가장동 28-1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183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1.63 km

시간 : 8시간 21분 47초 (2011-09-14 16:27:25 ~ 2011-09-15 21:31:06)

평균 속도 : 8.57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4일 수요일

15일차 - 계획에 없던 대전행 [서천 - 대전]

어제 밤, 자기 전에 핸드폰 알람을 5시 20분에 맞춰 놨었다.
달려야 할 거리가 꽤 먼 관계로 일찍 출발하려고 했던 것인데, 정확히 8시 40분에 희리산 휴양림을 나왔다. 아직까지는 텐트를 걷고, 짐정리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도 상으로 봤을 때는 중간 중간 산들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크게 어려운 부분없이 라이딩을 했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매장에 도착했다. 브레이크 패드를 고정시키는 나사는 따로 판매하지 않아 나사가 포함된 다른 브레이크 패드 제품을 구입했다. 또한 트레일러의 한쪽 후크가 휘어 잘 들어가지 않는 문제도 스패너로 휜 부분을 펴서 해결했다.
그외 브레이크 유격이 생긴 문제도 잡았다. 미케닉 분께서 너무 친절하게 문제들을 잡아주셔서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명함까지 주시며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알XX스포츠 이명우 매니저님께 감사 드립니다).

대전에 이런 샵이 있다니, 부러웠다. 아무튼 이제 잔차 걱정없이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숙소는 대전 시내에 있는 모텔로 잡았다. 아침부터 장거리 라이딩을 해서 그런지 허리와 다리가 쑤시는 것 같다.

저녁을 먹기전, 어제 서천에서 실패했던 책을 사러 대전 시내로 나갔다. 인터넷 검색 결과, 대전에서 가장 큰 서점이 계룡서점이라는 곳이었는데, 초행길이라 네이버 지도로 찾아갔다.

서울의 대형서점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진열해놓았고, 각 분야별로 부스를 따로 갖추고 있었다. 뭘 살까 고민하다가,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 2 권을 샀다.


앞으로 여행이 더 풍요로워 질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35-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서구 가장동 28-1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99.27 km

시간 : 6시간 44분 43초 (2011-09-12 15:14:40 ~ 2011-09-14 16:24:18)

평균 속도 : 14.72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3일 화요일

14일차 - 온수가 나오는 야영장 [희리산 자연휴양림]

희리산 휴양림에서의 두번째 날.

보면 볼 수록 정말 좋은 곳 같다. 오늘은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김치도 떨어지고, 마땅히 해먹을 게 없어서 장을 보러 가까운(불과 5 킬로미터 내에 위치한) 서천 시내에 나갔다.
휴일이라 상점들이 문을 열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몇 군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약간의 고기, 쌀, 김치 등을 샀다. 오늘의 시내 나들이는 장보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책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처음 짐을 꾸릴 때, 책을 두어권 챙기려고 했으나 이미 다른 짐들로 포화상태여서 가져오지 못했다. 휴양림에서 쉬면서 집에 두고온 책 생각이 간절했다.
서천은 군청이 있는 도시라 대형 서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그나마 규모의 서점이 한 군데 있었는데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나마 창 밖에서 가게 안쪽을 들여다 봤는데, 거의 대부분이 교재나 문제집 뿐이었다.

시내에 나올 때,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나갔는데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언덕에서 끌바를 하지 않고 가볍게 페달링으로 넘어간 것. 아무래도 며칠 동안 트레일러에 단련이 되서 그런가 보다.

브레이크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여기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샵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내 기억에 아마도 대전에 브롬톤 수리가 가능한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여기서 90 여 킬로미터 정도 된다. 만일 내일 영업을 하고 부품 재고가 있다면 대전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매장으로 전화를 해봤다. 담당자 분과 통화를 했는데, 정품 재고는 없지만 다른 부품으로 교체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오케이! 대전으로 가기로 결정!

2011년 9월 12일 월요일

13일차 - 여행 중에 맞은 추석 [보령 - 서천]

일어나보니, 다행히 어제 말려둔 장비들이 거의 대부분 말라 있었다.
희리산 휴양림까지는 30 여 킬로미터 거리라 오전 11시 반 정도에 모텔을 나왔다.

오늘로서 여행을 시작한지 13일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몇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번째가 트레일러와 허브와의 연결 부위가 휘면서 고정하는 핀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문제.
이 문제는 힘으로 절반 정도까지만 들어가게끔 해서 다니고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두번째 문제가 오늘 우연히 발견했는데, 엊그제 부터 브레이크가 헐겁다는 느낌이 있었다. 확인해보니, 앞 브레이크의 한쪽 브레이크 패드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패드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문제가 신경이 쓰였다.

트레일러를 달면서, 전보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뒷 브레이크 만으로 재동을 해야하니 더욱 밀릴 것이 뻔했다. 마침 근처에 자전거 대리점이 있어 물어봤지만, 있을리 만무했다.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이다.

앞서 이틀 동안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 라이딩 하면서 덥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씨 였다.

오후 3시 정도에 희리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오늘이 추석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란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빈자리가 있어 그 곳을 사용할 수 있었다. 좀 쉬었다 갈겸, 2 박을 신청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찾은 야영장 중에 가장 많은 텐트가 있었다. 


희리산 휴양림은 지금까지 와본 휴양림 중에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별도의 샤워장을 마련해놓았고, 야영데크도 대형 텐트도 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또한 매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외부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됐다. 오서산 휴양림처럼 지대가 그리 높지도 않다. 2박을 신청한 만큼, 다른 때와는 달리 느긋하게 지내다 갈 참이다.

PS. 휴양림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참으로 재밌게 산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펜션을 빌리거나 야영을 하러오는데, 그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그런 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이제야 이걸 알았을까? 회사를 다닐때는 왜 몰랐을까?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시 동대동 824-1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35-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40.96 km

시간 : 2시간 54분 49초 (2011-09-12 11:42:43 ~ 2011-09-12 15:13:21)

평균 속도 : 14.06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1일 일요일

12일차 - 비오는 날 [오서산 - 보령]

어제 밤 늦게 부터 비가 오더니, 오전까지 비가 쏟아졌다.
처음에는 후라이 때문에 이너텐트는 괜찮았지만, 비가 장시간 쏟아지자 이너텐트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 더 야영을 할까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텐트 안 때문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오전 10시, 철수를 하기로 했다. 비가 오는 도중이라 짐을 그나마 비를 피할 수 있는 화장실 처마 밑으로 옮겼다. 부랴부랴 챙겨서 12시가 조금 넘어 오서산을 내려왔다.

마르지 않은 옷과 텐트를 말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 상태에서는 다른 야영장에 가도 야영이 힘들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보령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못말린 장비와 도구를 말리기로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숙소를 잡았고, 도구들을 모두 말리기 시작했다. 또한 떨어진 식료품을 사러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내일은 추석이라 야영장을 하는 곳이 있을까 했는데, 삼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운영을 한다는 얘기를 용현에서 들었다. 그래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희리산 자연휴양림으로 가기로 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77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시 동대동 815-1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9.5 km

시간 : 1시간 43분 32초 (2011-09-10 17:14:14 ~ 2011-09-11 14:32:21)

평균 속도 : 11.3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10일 토요일

11일차 - 네이버 지도를 얼마나 믿어야 하나 [서산 - 오서산]

오늘부터 본격적인 비 예보가 있었다. 기상청 홈피를 보니, 오후 부터 차츰 비가 올 것이라고 되어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오서산 자연 휴양림인데, 대략 40 여 킬로미터 정도 되어 2-3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전 일찍 출발하면 비가 오는 오후가 되기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8시 정도에 짐을 꾸려 휴양림을 나섰다. 용현 휴양림은 용현 계곡이 시작되는 초입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 도로까지 진입하려면 3 킬로미터를 내려와야 한다.

나오는 길에 서산 마애 불상을 보러갔다. 학교 다닐때 교과서로만 봤었는데, 이렇게 바로 앞에서 보니 느낌이 새롭다. 

원래 관람시간이 오전 9시 부터 였는데, 그보다 이른 8시 30분 정도에 갔다. 이미 그곳엔 스님 한분이 불경을 외고 계셨다. 

카메라 셔터소리가 괜히 방해가 될까봐, 9시가 지나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한 스님이 불경을 외고 계셨다>

<서산 마애삼존 불상>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네이버 지도를 켜고 길의 루트를 잡았다. 오후 1시 무렵 네이버 지도 상으로 목적지로부터 약 2 킬로미터 위치한 곳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이후, 지도 상에서 가리킨 곳은 산의 입구(자전거 뿐만 아니라 차로도 갈 수 없는)였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휴양림에 전화를 해봤다. 그 곳 담당자 얘기로는 휴양림 입구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 지도를 검색할 때 이동 수단을 자전거로 선택했었는데, 자동차로 바꾸니 전혀 다른 루트가 검색되어 나왔다. 자전거와 자동차의 루트가 전혀 다르다니. 선뜻 이해가 안갔지만, 새롭게 검색된 자동차 루트로 페달질을 시작했다. 가야할 거리는 어느새 2 킬로미터에서 20 여 킬로미터로 늘어나 있었다.

가는 도중에 자전거를 타시는 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추석을 쇠러 평택에서 고향인 대천까지 가신다고 했다. 마침 가는 방향이 같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갔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시작했다고 하니, 용기있다고 하셨다. 본인은 그러고 싶어도 못했다고.

주변에서 비슷한 얘기는 많이 들어왔는데, 정말 내가 용기가 있는 사람인 건지, 무모한 사람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후들어 비가 오락가락 했다. 비가 너무 온다 싶으면 버스 정류장에 멈춰서서 쉬어가기도 하고 패니어와 안장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달리기를 계속했다. 겨우 근처에 도착했는데, 무시무시한 업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사도가 10%는 훨씬 넘는, 거의 걸어서 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과 맞먹는 정도다. 비는 주적주적 내리는데, 잔차를 끌고 올라가려니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른 곳으로 갈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후 4시가 되어 도착했고, 짐을 풀고 텐트를 쳤다.



지형적인 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설은 상당히 깨끗했다. 오늘은 나를 포함한 두팀이 야영을 했다.

밤이 되면서 비가 굵어졌다.
내일은 하루종일 비 예보인데, 걱정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89-4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77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69.52 km

시간 : 7시간 42분 18초 (2011-09-10 07:01:58 ~ 2011-09-10 17:11:23)


평균 속도 : 9.02 km/h

[지도 정보]

2011년 9월 9일 금요일

10일차 - 용현자연휴양림 [평택 - 서산]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났음에도 어젯밤부터 7시간을 넘게 잤다. 오랜만에 푹 잔 것 같다. 짐을 싸고 씻을 려고하니 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대강 물만 묻히고, 출발한다. 하나농원 잊지 않겠다.

출발할 때 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리기 시작했는데, 달리는 동안에도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충청남도에 들어오면서 부터 비가 제법 내려 결국 방수커버를 씌웠다. 게다가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펑크가 났다. 트레일러 바퀴였는데, 유리 조각을 밟아 펑크가 난 듯 했다. 일단 튜브를 교체했다.

오늘의 목적지 용현 휴양림은 오후 3시 정도에 도착했다. 산림청에서 관할하는 국립 휴양림은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나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예약할 수 없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야영할 수 있었다.

<용현 자연휴양림>

텐트를 치고, 휴양림 주변을 둘러봤다.

호젓한 산 중에 위치해서 그런지 조용하고 취사 시설도 지금까지 가본 야영장 중에 가장 좋았다(휴양림 입구부터 늘어서 있던 음식점들과는 정반대로).



하지만 용현 휴양림은 산음 휴양림에 못지 않을 정도로 진입조건이 좋지 않다.

가게가 3 킬로미터 밖에 있고,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자전거의 경우, 타기 보다는 끌바가 차라리 낫다.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여기서부터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한다.


휴양림 입구에서 내려오다보면, 보원사의 사터가 있었다. 최근에 발견되어 발굴이 한창인 듯 보였다.


<나뭇잎의 공중부양>

<황소개구리? 두꺼비?>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니 내일 저녁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단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를 보고 출발 여부를 결정 해야 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가 27-4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89-4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54.58 km

시간 : 12시간 42분 12초 (2011-09-08 08:23:09 ~ 2011-09-09 16:38:12)

평균 속도 : 12.17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