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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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5일 수요일

39일차 - 도로 표지석의 낙서들 [Guangyuan - Zitong]

호텔 아침식사를 아침 7시부터 주는 관계로 다른 날보다 한시간 정도 늦은 오전 8시에 숙소를 나왔다.



총 거리는 155 km, 오르막 구간은 완만하면서 길었던 반면, 내리막 구간은 급하면서도 짧았다. 때문에 내리막에서 순간속도 54km/h 를 찍었지만, 얼마 못가서 오르막이 나왔고 끌바를 시작해야 했다.


<지나는 산마다 나무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2개의 산을 넘어야 했는데, 기존처럼 오르막 언덕을 지나면 한동안 내리막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짧은 내리막 이후 완만한(말이 완만하지, 그렇지 않은 구간도 많았다)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최근들어 계속 108번 국도를 따라 달리고 있다
중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하얀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숫자가 적힌 표지석을 자주 보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 표지판으로 목적지(보통 가까운 도시)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일정한 거리마다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표지석을 보게 된다. 일종의 문화 또는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석마다 검은색 팬으로 뭔가(낙서?)가 쓰여져 있다.
여행 초기에 만났던, 중국 자전거 여행자 '오-지아-슈' 는 표지석에 적으라며, 검은색 펜을 선물로 줬었다.

달리다보니, 표지석에 적힌 숫자가 1900 대를 넘어 2000 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문득, 연도가 떠올랐고, 내가 태어난 해인 1981 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한글로 낙서를 할까 잠시 생각도 해보았지만, 남의 나라에 와서 흔적을 남기면 안될 것 같아 사진만 찍었다.


이후 2000, 올해인 2015를 지났다. 2015 표지석이 가장 지저분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달렸던 어떤 구간들보다 낙서들이 많았다. 표지석 뿐만아니라 가드레일에도 낙서가 많았다. 그중에는 자신이 여행한 루트와 날짜를 적은 것도 있었다.





산 길을 지나면서 집들은 많이 보았지만, 사람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다들 빈집들인가? 아니면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다.






달리는 도중에 유명해 보이는 관광지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마을 전체가 전통 방식의 집 구조로 지어져 있고, 곳곳에 한글이 병기된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이것의 대부분은 주차장 안내 표지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고,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차를 위한 시설들은 많이 보였지만, 정작 사람을 위한 화장실 안내판은 보이지 않았다.

산길을 가다보면, 加水 라는 단어를 자주 본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사용해서 세차를 하는 곳 인데, 얼마전 갔던 Heihe 국립공원의 경우는 수량이 많았지만, 쓰촨성 이후 부터는 가뭄 탓인지 강에 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개점 휴업하는 곳이 많았다.




 
오늘은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음료수를 사 마신 날이다. 저녁 6시가 넘어서도 언덕은 이어졌고, 거리는 약 30km 정도 남아 있었다. .

'과연 내리막은 언제 나올까?'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할 텐데'

다행히 해가 길어서 저녁 8시 무렵까지도 날이 밝았다. 요근래 들어 가장 늦게까지 라이딩한 날이 되었다나중에 속도계를 확인해보니, 약 10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니, 외국인에 대한 등록 절차를 모르는 것 같아, 전에 경찰서에서 받았던 등록증을 보여줬다.
다행히 숙소 주인의 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주숙등기를 위해 경찰을 숙소로 불러 주었다.
그렇게 오후 9시가 넘어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PS. 오늘 아침, 숙소 체크아웃을 하면서, deposit 을 돌려받았는데, 낸 금액보다 20 위안을 더 받았다. 그러면서 직원이 뭐라고 얘기를 해줬는데, 중국어라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방을 깨끗이 써서 그런가?'


<Video clip>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57.44 km
누적 거리 : 2246.9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38일차 - 휴식일, 다음 루트를 위한 준비 [Guangyuan]

어제 묵은 호텔은 나름 평도 괜찮고, 시내 중심가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호텔이다.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아침에 내려가 먹었는데, 괜찮았다. 마치 산먼시아에서 묵었던 곳이 생각날 정도로.

오후 내내 앞으로의 루트를 짜기위해 정보를 찾았다.

PS. 마실을 나갔다가 찍은 Jialing 강의 모습. 비가 오지 않아 곳곳에 강 바닥이 드러나 보였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37일차 - 자전거로 여행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보다 [MIANXIAN - Guangyuan]

여느 때처럼 5시에 일어나 6 50분에 숙소를 출발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150 km. 바이두 지도 상에 루트를 보면, 구간구간 8자 도로들이 곳곳에 보인다. 아마도 산악 구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얼마 전에 달렸던 Heihe 국립공원에 비하면 수월해 보인다.

숙소가 있던 시내를 벗어나자, 주변에 산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산들을 넘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구나'

산으로 이어진 도로 옆으로는 강이 흘렀다. 최근 비가 거의 오지 않았는지, 강 폭에 비해 흐르는 수량은 무척 적어보였다.



한쪽에서는 포크레인이 강물에 자갈을 쏟아 강을 메우고 있었다. 메워진 공간에 뭔가를 세울 모양인 듯 한데, 아름다운 풍광에 옥의 티 였다.




좁은 산길 왕복 2차선 도로임에도, 대형 트럭들이 줄줄이 나타났는데, 알고보니 강 상류 쪽에 세워진 공장들 때문이었다. 이들은 커브 구간이나 앞에 속도가 늦은 오토바이나 차량이 있으면 어김없이 경적을 울리는데, 전에 언급했지만, 대형 트럭의 소리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몇 배는 더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로 양쪽에 인접한 마을 사람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 짐작이 간다. 이런 대형 트럭들 때문인지 도로 곳곳이 파여있고, 이를 보수 하기위해 여러 군데에 공사구간이 있었다. 라이딩 내내 이것저것 신경을 쓰다보니 도중에 길을 잘 못 들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했다.



햇볕이 가장 따가울 정오 무렵, 난이도 '상'인 8자 업힐 도로에 접어들었다. 끌바를 하는데도 숨이 차서 나무 그늘을 지날 때마다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며칠전 국립공원 구간을 지날때 부식이 떨어져 고생한 기억이 있어, 오늘은 출발하기 전에 먹을 것을 넉넉히 챙겨왔다장시간의 끌바 후, 마침내 내리막 길을 만날 수 있었다.

쓰촨(四川)성에 진입한 이후로는 더 넓고 잘 포장된 108번 국도를 달렸다. 

강한 역풍 탓에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해가 지기 전, 무사히 광위안 시에 닿을 수 있었다. 광위안 시에 진입하자, 이륜차(자전거) 도로가 나왔는데,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는 달리 차도 사이에 분리대가 있어 훨씬 안전해 보였다.

사전에 예약한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 주변 상점에서 장을 봤는데, 어제 구입했던 것에 비해 물가가 많이 비싸다

'시(city)라서 그런가'

PS.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지만, 막상 다녀와서 훗날 당시를 떠올려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몇 안된다. 틈틈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이유는 이 순간을 나중에 기억하기 위함이다. 108번 국도를 타고 광위안 시에 진입하기 전에 오르막이 꽤 긴 구간을 만났다. 바로 자전거에서 내려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끌바를 시작했다.
산의 정상 부근까지 오르막은 이어졌고, 내리막이 시작될 무렵 다른 산의 정상 부근과 이어진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이때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풍광은 잊을 수가 없다. 끌바의 수고를 단번에 잊을 만큼.
산 아래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과 도로, 차량들






이런 순간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하지 않나 싶다.

PS2. 청두를 거쳐가기로 하면서, 매일 저녁 라싸(티베트)에 가기위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이미 알고 있던 대로 일반 배낭여행을 제외한 자전거 여행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돈 만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라싸행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1. 금전적인 이유(퍼밋, 가이드, 차량 필요) : 배낭여행이 아닌 자전거 여행이라면 더더욱 어렵고 비쌀 것이다.
2. 여행을 하기위해 지출해야 되는 금액의 대부분이 정작 티벳인들이 아닌 중국 정부에 흘러들어가는 셈이니,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나로써는 그닥 내키지 않았다.

PS3. 중국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루트를 바꿨다. 아무래도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대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청두 이후의 루트, 즉 충칭 & 쿤밍을 거쳐가야 할지도 고민이다

 <Video clip>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60.25 km
누적 거리 : 2249.7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36일차 - 20분만에 끝난 두번째 주숙등기 [YANGXIAN - MIANXIAN]

지난 이틀동안 묵었던 숙소에서는 뷔페식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밥보다 면을 더 즐겨먹는 중국에서 뷔페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국수인데, 기호에 따라 여러가지 양념을 곁들여 비벼먹는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채셨는지, 식당 아주머니가 손수 양념을 곁들여 맛있는 비빔 국수를 만들어 주셨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데도, 이런 호의를 받으면 언어라는 것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오늘 라이딩은 다른 날에 비하면 짧은 거리(90 km)라 오전 9시가 넘어 숙소를 출발했다.

달리는 내내 오르막 없는 평지 구간이 이어졌다. 사실 90 km 도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140~50 km 를 달리다보니, 수월하게 느껴졌다. 
종일 평이한 루트 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였던 것은 도로 포장 상태였다. 확실히 시안을 넘어오면서부터 도로의 공사 구간도 많아지고, 포장 상태도 나빠졌다. 게다가 트럭이 지나가고 난 뒤의 흙먼지는 정말 심하다.

다른 날보다 천천히 라이딩을 했음에도 오후 3시 무렵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qunar.com 에서 예약한 캡쳐 화면을 보여주며 체크인을 했다.
방에 들어와 씻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방금전에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도와주던 직원과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서있었다.
직원은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중국 - 영어 번역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인근 경찰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이었다면 당황했겠지만, 이미 한번 경험한 터라

"오케이~ 갑시다"

사장의 차를 타고 그들과 함께 근처 경찰서로 갔다가는 내내 혹시 저번 처럼 2~3시간 잡혀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다.

전에 작성했었던 것과 비슷한 양식의 문서를 작성해야 했다. 다행히 그때 적어둔 문서를 사진을 찍어놔서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

문서를 작성하고, 여권을 복사한 뒤, 그 후 몇 단계의 절차를 거치고 나니 불과 20 여분 만에 모든 과정이 끝났다.

숙소로 돌아와 다음 일정에서 묵을 숙소를 예약하고, 땀에 쩔은 빨래를 시작했다. 내일 하루 쉴까도 했지만, 오늘 그닥 무리를 하지 않아 내일 이동하기로 했다.

<Video clip>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2.62 km
누적 거리 : 2089.5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35일차 - 중국 탁구의 힘은 바로 이것! [YANGXIAN]

오늘은 휴식일.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지난 번에 하지 못한 사진 & 동영상 백업과 일기를 쓴다.



다음 일정을 위해 바이두 앱을 검색해봤다. 처음에는 여기서 170 km 정도 떨어진 곳을 목적지로 삼았는데, 길을 보니, 어제와 같은 산길이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95km 떨어진 곳으로 목적지를 잡고 숙소도 예약했다.

오후에는 자전거 weekly 점검을 했다. 랙과 자전거의 나사 체결부위를 확인하고, 앞과 뒤 바퀴의 스포크의 장력을 확인하고 느슨한 부분을 렌치를 조여주었다.

페달을 밟을 때 나는 소음의 원인은 찾지 못했다. 정확히 어느 곳인지 모르겠다.
현재까지 자전거를 구입하고나서 총 4000 km 를 달렸는데, 자전거 체인을 교체해야 할지 고민이다.

인터넷에 보니 체인체커기가 없어도 자로 확인이 가능하다고하여 자를 구입하러 마트에 갔더니 없었다. 구입하는 대로 확인해봐야 겠다.

PS. 장을 볼 겸, 동네를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가보니, 체육 공원 같은 곳에 사람들이 각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더 많아 보였다.



농구, 축구, 탁구, 한쪽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었다. 특별히 눈에 띈 것은 탁구였는데, 10대 정도의 탁구대가 설치되어 있고, 남녀노소 열심히 탁구를 치고 있었다. 중국 탁구가 유명한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2016년 5월 4일 수요일

34일차 - 총 5개의 터널 그리고 3번의 오르막과 내리막 [Heihe 국립공원 - YANGXIAN]

원래는 휴식일이지만, 출발을 하기로 했다.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루트로 거리는 약 150 km 정도다.

시작부터 어제와는 다른 급한 오르막이 나왔다. 바로 끌바 시작. 업힐은 아마도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는 듯 했다.


<흔히보게되는 도로표지판, 숫자(거리)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곳곳에 중국 자전거여행자들이 남긴 낙서들이 많이 있다>

길가의 집들마다 있는 수도 호스에서 물이 그냥 흘러 나온다. 아마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 바로 사용하는 가 보다
이곳 사람들은 별도의 수도요금을 낼 필요도 없이,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특권인가.


산 정상까지 이어진 오르막 길은 계속 되었고, 2시간이 넘는 끌바 끝에 터널을 볼 수 있었다. 중국 여행을 시작하고나서 처음 만나는 터널이다. 경험상 터널을 기점으로 내리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2시간 가까이 올라온 오르막을 불과 십여분 만에 내려가니 조금 아쉽기도 했다. 차라리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대로 목적지까지 가면 좋으련만.

내리막 길의 끝까지 왔지만, 주변은 아직도 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고로 이것은 또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
그렇게 총 5개의 터널. 3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오늘 묵게 될 곳은 시(city)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booking.com 같은 곳에 등록되어 있는 숙소가 없었다. qunar.com 에서 검색된 곳 중, 찾기가 수월한 곳으로 정했다. 이 곳에 외국인 투숙이 가능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일단 예약 확인서를 가지고 물어보기로 했다.
찾아 들어간 숙소에서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니,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근처 가게를 검색해보니, 1km 거리에 까르푸가 있다. 당장 달려갔더니, 까르푸는 없고 다른 업체가 있었다. 내일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쉴 생각으로 장을 보고 돌아왔다.

PS. 오늘 달리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이 길의 상태였다. 특히 내리막 길마다 있던 속도 방지턱인데, 차량 같으면 모르겠지만, 자전거, 특히 프론트 패니어가 지면으로부터 낮은 나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었다.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잡아도 가속도 때문에 속도를 줄이기가 어렵다. 그런 상태에서 속도 방지턱을 지나면, 충격으로 인해 프론트 패니어 고리가 랙에서 빠져 버린다. 게다가 바퀴 스포크에도 무리가 간다.

PS2. 요 며칠 산길을 달리면서 오토바이 여행자를 여러명 봤다. 단체 또는 개인으로. 아쉽게도 어제 이후로 자전거 여행자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오전에는 오르막에서 힘겹게 끌바를 하는 동안 어제 만난 중국인 여행자를 보긴했다. 그는 오토바이 뒤에 끈으로 자신의 자전거를 연결하여 오르막을 손쉽게 올라갔다.
언젠가부터 길을 가다가 자전거 여행자를 보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어제는 마지막 고개를 끌바로 넘고있을 때, 오토바이 여행자가 다가와 가지고 있던 보리차를 권했다. 마침 물도 다 떨어진 상태라서 정말 고마웠다.
말이 통하지 않아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PS3. 햇볕이 내리쬐는 상태에서 산길을 달린다는 것은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한 일이었다식량이 떨어진 경우라면 더더욱.

 <Video Clip>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51.25 km
누적 거리 : 1996.8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