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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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31일 월요일

378일차 - 패러글라이딩 예약, 내일은 날씨가 맑기를 [Pokhara]

카투만두 행이 이틀 늦어지면서, 현재 숙소를 이틀 연장하고, 금요일 카투만두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오늘은 휴식일. 남은 4일 동안의 일정을 부모님과 상의했다.

그결과내일은 사랑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남은 3일간은 근처 담푸스 또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근처 업체를 찾아 다녔다. 좀더 저렴한 가격을 위해 여러군데를 다녀봤는데, 마치 짠듯이 모두 제시한 가격이 동일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업체를 선택해서 예약을 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랑곳까지의 가는 차량과 착륙 후 다시 업체까지 오는 비용 그리고, 도중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는 비용까지 합해 12000 루피.

내일 오전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미리 연락을 주기로 했다. 만일 좋지 않으면 다음 시간대로 연기가 되거나, 취소가 되면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일기예보를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매 시간 날씨가 바뀌지만, 부디 내일 날씨가 맑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무렵, 옥상에 올라가보니, 멀리 설산이 보였다>








<건물 옥상마다 물탱크(정사각형 모양)가 있다>


<태양열 전지가 있어 정전이 되더라도, 간단한 휴대폰 정도는 충전할 수 있다>


377일차 - 포카라 시내 관광 [Pokhara]

포카라에 볼만한 곳들을 위주로 시내 관광을 나섰다.

 

- devis 폭포
- gupteshwor mahadev cave
- national mountain museum

 

1. Devis 폭포

폭포라고 해서, 엄청난 높이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상상했지만, 이와는 달리, 아담한 규모의 폭포였다.

아직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터라, 떨어지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폭포의 물줄기보다는 물이 갈라진 땅 속 틈으로 흘러 가는 모습이 더 인상에 남았다.

 

2. Gupteshwor mahadev cave

이 곳은 devis 폭포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devis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이 동굴을 지나 흐르는 것이다.

원형의 계단을 내려가 동굴 입구에 다다르면, 사방이 어두컴컴한(이따금 불빛이 있긴 하지만)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이 시작된다.   

동굴 천장에서는 비가 오듯 계속 물방울이 떨어진다. 이것이 모여 군데군데 웅덩이를 이루고 있어,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내려가야 했다.

가장 아래쪽의 동굴까지 내려가면, devis 폭포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이곳 동굴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동굴을 보고 난 후, 다음 행선지인 산악 박물관 까지는 약 3km 정도 거리가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가는 도중, 한식당 '놀이터' 에 들러 식사를 했다.

 

3. National mountain museum

이곳은 네팔 산악 등정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른 사람들을 연대기 순으로 그리고 나라 별로 전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진과 실제 사용했던 장비들을 볼 수 있다. 최초로 등정에 성공한 사람과 그의 등정을 도왔던 쉐르파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을 정도로, 쉐르파의 비중은 크다 .

우리나라에서 등정에 성공한 사람들을 전시한 공간도 꽤 큰 규모였다. 아쉽게도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그 후 다른 곳을 등반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죽음을 각오할 만큼, 등산이 주는 쾌감은 큰 것임을 100%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히말라야 산맥의 8000m 고봉들의 사진을 보며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등정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전시하고 있는 만큼, 히말라야 등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PS. 부모님의 귀국 비행기 일정 때문에 출발일인 20(금요일) , 그러니까 하루나 이틀전에는 카트만두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카트만두 시내에 숙소를 잡고, 또 공항까지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과 카트만두 보다는 포카라에 더 머물고 싶어하시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20일 당일 오전 카트만두에 돌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국제선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시는 걸로. 








<그제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밭에는 주로 옥수수를 심었다>
















<원형 계단이 인상적이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물은 땅 아래 동굴로 떨어진다>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376일차 - 염소고기는 어떻게 먹어야할까 [Pokhara]

아침 6시도 안된 시각. 엄마가 다급하게 나를 깨웠다. 

옥상에 빨래를 널러 올라갔다가, 설산을 보셨다는 것. 포카라에 온 뒤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  

비몽사몽으로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지난 사흘동안 뿌옅게 구름만 끼어있던 곳에 거짓말처럼 설산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비록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었지만, 인터넷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을 실제로 보니 놀라웠다. 사랑곳이나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가면 더 가깝게 그리고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 아침 이 광경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어제 밤새 내렸던 비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 근래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낮동안 잔뜩 구름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오전내내, 그리고 오후에도 이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금새 구름에 싸여 모습을 감췄다.

요즘 같은 우기에는 보기드문 행운이다.

오늘은 휴식일.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 오후에는 저녁 거리를 사러 나갔다가, 정육점에서 염소고기를 샀다. 포카라 내의 정육점에서 취급하는 고기류는 닭과 염소가 유일하다(이따금 돼지고기도  취급하긴 하지만, 거의 없다).

닭은 며칠 전에 먹어봤고, 이번에는 염소고기 1kg 을 샀다. 가격은 닭보다 2배이상 비쌌다.

염소고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먹어야 할지 엄마와 궁리를 했다.

일단은 삼겹살을 굽듯이 구워먹어보는 것. 프라이팬이 없어 깊은 냄비에 해바라기유를 두르고, 염소고기 몇 조각을 넣어 구웠다.

당초의 우려와는 다르게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구워진 몇 조각을 시식 겸, 먹어보았다.

염소고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질긴 것만 빼면, 정말 먹을 만 했다.

조리방법을 바꿔, 이번에는 물에 삶아 수육처럼 먹어보기로 했다. 돼지고기 보쌈을 예상했지만, 구웠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질긴 염소고기를 요리하기 위해서는 이미 알고있는 조리법과는 다른 뭔가가 필요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녁 무렵부터 수도꼭지에서 나오던 물줄기가 점차 얇아지더니, 7시 이후에는 물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아래층 주인 아주머니 댁에 가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만 있었다.

아이의 말로는 주인 아주머니는 밤 9~10시 사이에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2시간을 기다려, 주인 내외분이 왔고, 그들에게 상황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 후, 옥상에 올라가 물탱크를 확인해본 아저씨는 물이 새는 것 같다고, 그래서 내일 배관공을 불러, 수리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전기가 들어오는 10 30분까지는 부득이하게 물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도 했다.

그렇게 기다린 10 30분이 되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다시 물을 쓸 수 있게 되었다.

PS. 요즘 날씨 패턴은 이렇다. 오전 그리고 정오까지 맑은 날씨가 지속되다가, 그후 점차 구름이 많아져 오후 3~4시부터 소나기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해가 진후에는 비가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