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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8일 화요일

230일차 - Goodbye Yangon [Yangon - Letpadan]

5일간 머물렀던 양곤을 떠나는 날.

방에 창문이 없어 공기 순환이 안된다는 점만 빼면 괜찮았던 숙소를 7시 전에 나왔다.
예상 목적지까지 거리가 120km 정도 되고, 미얀마에서 가장 복잡한 이 도시를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출발해야 했다. 
토요일 오전이라, 예상보다 도로에 차량은 많지 않았다최대한 단순하게 동선을 짰음에도 중간에 여러번 길을 잘못들어 돌아가야 했다.

이대로 쭉 왕복 2차선 도로로 인도의 국경도시 타무까지 갔으면 하고 생각한지 얼마 안되서 왕복 1차선으로 바뀌더니, 'Goodbye Yangon' 이라는 표지판이 지나가기가 무섭게 울퉁불퉁한 도로가 나타났다.

당분간 2차선도로는 보기 어렵겠지.

오늘도 셀수 없을 만큼의 경적을 들어가며, 라이딩을 했다. 어쩔 수 없이 태국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목적지인 Tharrawaddy booking.com 이나 구글맵에서 숙소가 나와있지 않아, 직접 수소문해보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점심을 먹은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숙소가 있긴 하단다. Tharrawaddy 에 진입하자, 경찰서가 보여, 들어갔다. 이곳에 숙소가 있는지, 또 있다면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숙소는 오직 한 곳이고, 대강의 위치를 말로 설명해주었다.

몇 번을 헤맨 끝에 들어간 숙소. 주인으로 보인 남자와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남자와 여자가 부르는 가격이 다르다. 여자가 더 비싸게 불렀는데, 나중에는 남자도 여자가 부른 가격이 맞다고 했다. 가장 싼 방이 25000 짯이다. 너무 비싸 할인이 되냐고 물으니, 안된단다양곤에서도 묵은 숙소도 할인이 되었다고 하니, 그곳은 큰 도시라서 그렇고, 이런 작은 township 에서는 안 된단다.
파안이나 마이웨디 같은 곳에서도 할인 받았다고 하니, 어쨌든 안된단다.

그냥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이 곳에는 숙소가  한 곳 뿐이라,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보니, 17km 를 더 가면, 비슷한 규모의 township 이 있다. 그쪽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물어본 사람에 의하면, 그곳에 숙소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일단 가봐야지.

해가 지고 오후 6시가 다되서 Letpadan 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역시 경찰서에 가서 물어보니, 두 곳이나 있단다. 가르쳐준 곳으로 가서 가격을 물으니, 15000 . 오케이 체크인이다!


<처음 목적지였던 Tharrawaddy, 결국 Letpadan 까지 갔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43.4 km
누적 거리 : 10519.4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2020년 4월 27일 월요일

229일차 - 과거로의 기차 여행 [Yangon]

양곤 관광의 마지막 날.

당초 서너군데를 둘러보는 걸로 계획을 세웠지만, 내일 아침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더위가 시작되는 오후가 되기전 숙소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바꿨다.

1. 양곤 circle line
2. ferry terminal

Circle line 은 아주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는 기차가 양곤 외곽을 한 바퀴도는 노선을 말한다. 미얀마에서 그동안 기찻길은 여러번 봐왔지만, 실제 달리는 기차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드디어 오늘 기차를 타보게 되는 구나!'

'이 기차를 타면, 옛날 향수에 젖을 수 있다'고 한 가이드북의 말처럼, 타는 내내 어렸을 때 수원 이모댁에 갈때 탔던 비둘기호가 생각났다속도로 따지면, 자전거가 훨씬 빠를 정도(?)다.

Circle line 은 가까운 기차역 아무데서나 탈 수 있다. 나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yangon central 기차역으로 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역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옛날 영화 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느낌이었다. 만달레이나, Pyay 등으로 가는 기차표를 파는 곳이 따로 있고, 양곤 circle line 티켓을 파는 곳은 다른 곳이었다. 물어물어 플랫폼 7번으로 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몇몇이 보였다. 표를 구매했다. 에어컨 열차다. 매표소 직원이 9 30분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실제 열차는 10 10분 경에 출발했다.

역 플랫폼을 오가는 사람들, 출발 그리고 도착하는 열차들을 구경했다. 2002년 당시 인도에서 봤던 그런 열차들이었다.
얼마후 한 열차가 들어오고, 직원이 이 기차라는 손짓을 한다. 기차에 올라탔다. 에어컨 기차는 창문이 통유리로 되어 있었고, 안팎의 온도차로 인해 바깥풍경이 뿌옅게 보였다. 천천히 기차는 출발했다. 중간중간 덜컹덜컹, 열차 칸이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노선 전구간을 한바퀴 돌까하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insein 역에서 내렸다. 양곤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에어컨이 아닌)일반기차를 타려고 하니,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단다. 에어콘 기차는 40분 뒤에 도착하고.

어쩔 수 없이, 또 에어컨 기차표를 샀다.
이번에 탄 기차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또한 에어컨 기차임에도 너무 더웠다.
15km 정도 되는 거리를 거의 한시간 가까이 타다보니, 답답하게도 느껴졌다.
다시 양곤 역에서 도착해서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강 건너의 Dala 로 가는 페리가 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는데, 가격은 4달러,  5400 쨧이란다. 타고 건너가볼까 하다가,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아, 강 위를 부지런히 오가는 배들만 찍고는 돌아섰다.

지난 5일동안 양곤에만 있어서 그런지 왠만한 길은 거의 꿸 정도다. 이제 인도에 도착할 때 까지 문명(?)의 혜택을 여기보다 더 누릴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내일부터 또 길위에서 차들과 씨름할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것도 사실이다3일동안 관광하며 찍은 사진들을 백업하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내일은 달려야할 거리가 만만치 않다. 일찍 자야지.



<모기가 많은 이유를 곳곳에 있는 하천을 보면 이해가 간다>

<비둘기 숫자에 한번, 전깃줄의 내구성에 또 한번 놀란다>

<자전거 택시를 자주 목격한다>

<양곤 중앙 기차역>


<기차역 대합실>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다>







<7번 플랫폼에서 타야한다>


<빈자리가 꽤 많다>

<Circle line 노선도>

<열차는 일본에서 사용하던 것인 듯>

<3번째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부구조는 지하철과 흡사하다>





<철로 위를 걸어서 플랫폼 이동이 가능하다>





<페리 터미널>



<어떤 헤어 스타일일지 궁금해졌다>


228일차 - 유럽풍의 건물들 그리고 도서관 탐방 [Yangon]

양곤 관광의 둘째날.

1. 시내 도보 관광
2. 국립 박물관

숙소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여느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관광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시청에 해당하는 양곤 City hall 이 바라다보이는 Sule pagoda 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양곤의 건물들은 새로 지은 건물보다 세월의 깊이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색이 바랬거나, 시커멓게 때가 뭍어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가이드북에 실릴 정도로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이 건물들은 주로 20세기에 지어졌다
미얀마는 20세기 초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양식의 건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세관이나 우체국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며, 현재 미얀마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금까지 여행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다. 거리를 잠깐만 걸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동남 아시아계 사람과 인도계 사람들로 구분된다.
그래서 인지, 괜찮은 인도 식당들이 시내 주변에 많이 있다.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곳 중 가까운 인도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반가운 음식들이 보인다.

Dosa Chappati.

인도비자가 부디 무사히 나와서 인도 본토에서 이 음식들을 먹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자주 먹었던 마살라 도사를 주문했다.

점심을 먹고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장을 위해서는 카메라는 물론 휴대폰도 소지할 수 없단다.
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 시무렵. 인도대사관으로 여권을 찾으러 가야 하는 시간은 3~4 시 사이다.
1시간 안에 박물관을 다 돌아봐야 했다. 아쉽게도 모든 곳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얀마 언어의 기원 그리고, 왕의 명령을 종이처럼 얇게 편, 금에 적은 후, 루비같은 보석으로 장식하고 둥글게 말아 통에 넣어 전달했다는 것이다.  어제본 황금 탑도 그렇고, 미얀마는 금이 풍부한가보다. 
이외에도 나무의 잎이나 통나무에 글자를 적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왕과 왕비가 입고 사용했던 의상과 물품들이 전시된 곳도 좋았다. 

오후 3시가 넘어 서둘러 인도대사관으로 출발했다.
일단 신청은 했으니, 비자는 100% 나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종 걸음으로 4시가 되기 5분 전에 도착했다.
제출한 여권을 받기 전 정면 사진을 찍고, 양손의 지장을 스캔했다. 여권을 받자마자 인도 비자가 적힌 페이지를 봤다. 예상대로 6개월에 더블 비자다. 일반적으로 입국을 하는 날짜로부터 체류기간이 카운트가 되지만, 인도비자는 입국과 상관없이 비자를 받는 날짜(오늘)부터 카운트가 된다. 6개월이니, 180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180일 후까지 인도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비자에 적혀있는데로 2016 6 15일이다. 이제 인도를 가기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남은 기간동안 부지런히 달려서 기간내에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다.



<불교사원에서 자주보는 건축 양식이 건물 위에 있다>

<양곤 시내>





<20세기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들>


<트럭을 개조해 만든 버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우체국>


<Public library>

<안타깝게도 빛바랜 책들이 많다>

<거리의 헌책방>




<시내 골목>




PS. 오전에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public library 라고 쓰여진 간판을 보게 되었다. 미얀마의 도서관은 어떨지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먼저 이름과 국적을 적어야 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서가를 둘러보고 있는데, 책임자(?)로 보이는 여성이 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Korea"

이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도서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 도서관은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나요? 예를 들면, 새 책을 산다거나 할때..."
"그럼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아세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책을 기부 받기도 한답니다"

"이곳이 양곤에서 가장 큰 도서관인가요?"
"네 가장 큽니다"

"혹시 국립도서관은 어디에 있나요?"
"....(어디 어디 지명을 얘기 했는데, 생각이 안남)

그리고는 맞은 편 사무실로 안내했다.

"이곳은 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곳입니다. 그리고 책들을 전자책으로도 만들고 있지요. 저기 있는 PC 에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하는 책들이 검색되어 나옵니다"
아주 자랑스러운 듯 얘기했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울 것 같았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받은 환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왔다.
서가의 꽂혀있는 책들의 수도 그렇지만, 있는 책들의 상당수가 누렇게 색이 바래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도 2~3명 밖에 없었다. 

PS2. 국립박물관 입구 바로 옆에 국립 도서관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잘 됐다싶어 들어갔다. 시내에 있던 공공 도서관보다는 시설 면이나 규모 면에서 더 좋았다. 신문이나 잡지, 책들이 서가에 있었는데, national 치고는 소장 규모가 너무 적었다. IT 분야에서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10권 정도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휴대폰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관한 전문서적이 있었다. 외국의 책을 미얀마어로 번역한 책이었는데, 중간중간에 영어가 있어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나름 내용이 괜찮았다. 이런 책들도 미얀마에서 구할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