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관광의 둘째날.
1. 시내 도보 관광
2. 국립 박물관
숙소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여느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관광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시청에 해당하는
양곤 City hall 이 바라다보이는 Sule pagoda 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양곤의 건물들은 새로 지은 건물보다 세월의 깊이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색이 바랬거나, 시커멓게 때가 뭍어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가이드북에 실릴 정도로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이 건물들은 주로 20세기에 지어졌다.
미얀마는 20세기 초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양식의 건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세관이나
우체국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며, 현재 미얀마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금까지 여행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다. 거리를 잠깐만 걸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동남 아시아계 사람과
인도계 사람들로 구분된다.
그래서 인지, 괜찮은 인도 식당들이 시내 주변에 많이 있다.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곳 중 가까운 인도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반가운 음식들이 보인다.
Dosa 와 Chappati.
인도비자가 부디 무사히 나와서 인도 본토에서 이 음식들을 먹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자주 먹었던 마살라 도사를 주문했다.
점심을 먹고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장을 위해서는 카메라는 물론 휴대폰도 소지할 수 없단다.
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 시무렵.
인도대사관으로 여권을 찾으러 가야 하는 시간은 3~4 시 사이다.
약 1시간 안에 박물관을 다 돌아봐야 했다. 아쉽게도 모든 곳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얀마 언어의 기원 그리고, 왕의 명령을 종이처럼 얇게 편, 금에 적은 후, 루비같은 보석으로 장식하고 둥글게 말아 통에 넣어 전달했다는 것이다. 어제본 황금 탑도 그렇고, 미얀마는 금이 풍부한가보다.
이외에도 나무의 잎이나 통나무에 글자를 적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왕과 왕비가 입고 사용했던 의상과 물품들이 전시된 곳도 좋았다.
오후 3시가 넘어 서둘러 인도대사관으로 출발했다.
일단 신청은 했으니, 비자는
100% 나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종 걸음으로 4시가 되기 5분
전에 도착했다.
제출한 여권을 받기 전 정면 사진을 찍고, 양손의 지장을 스캔했다. 여권을 받자마자 인도 비자가 적힌 페이지를 봤다. 예상대로 6개월에 더블 비자다. 일반적으로 입국을 하는 날짜로부터 체류기간이
카운트가 되지만, 인도비자는 입국과 상관없이 비자를 받는 날짜(오늘)부터 카운트가 된다. 6개월이니, 즉 180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180일 후까지 인도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비자에
적혀있는데로 2016년 6월 15일이다. 이제 인도를 가기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남은 기간동안 부지런히 달려서 기간내에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다.
<불교사원에서 자주보는 건축 양식이 건물 위에 있다>
<양곤 시내>
<20세기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들>
<트럭을 개조해 만든 버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우체국>
<Public library>
<안타깝게도 빛바랜 책들이 많다>
<거리의 헌책방>
<시내 골목>
PS. 오전에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public library 라고 쓰여진 간판을 보게 되었다. 미얀마의 도서관은 어떨지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먼저 이름과 국적을 적어야 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서가를 둘러보고 있는데, 책임자(?)로
보이는 여성이 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Korea"
이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도서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 도서관은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나요? 예를 들면, 새 책을 산다거나 할때..."
"그럼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아세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책을 기부 받기도 한답니다"
"이곳이 양곤에서 가장 큰 도서관인가요?"
"네 가장 큽니다"
"혹시 국립도서관은 어디에 있나요?"
"....(어디 어디 지명을 얘기 했는데, 생각이 안남)
그리고는 맞은 편 사무실로 안내했다.
"이곳은 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곳입니다. 그리고 책들을 전자책으로도 만들고 있지요. 저기 있는 PC 에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하는 책들이 검색되어 나옵니다"
아주 자랑스러운 듯 얘기했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울 것 같았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받은 환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왔다.
서가의 꽂혀있는 책들의 수도 그렇지만, 있는 책들의 상당수가 누렇게
색이 바래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도 2~3명 밖에 없었다.
PS2. 국립박물관 입구 바로 옆에 국립 도서관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잘 됐다싶어 들어갔다. 시내에 있던 공공 도서관보다는 시설 면이나
규모 면에서 더 좋았다. 신문이나 잡지, 책들이 서가에 있었는데, national 치고는 소장 규모가 너무 적었다. IT 분야에서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총 10권 정도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휴대폰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관한 전문서적이 있었다. 외국의
책을 미얀마어로 번역한 책이었는데, 중간중간에 영어가 있어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나름 내용이 괜찮았다. 이런 책들도 미얀마에서 구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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