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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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5일 일요일

2일차 - 아직은 낯설고 신기할 뿐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

10달러 숙소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마지막 날에도 여기서 묵어야 할까 보다.
비록 에어컨은 없었지만, 천장의 Fan 을 돌리고 자서 덥다는 생각은 못했다.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씻고 출발 준비를 했다. 도중에 정전이 되었지만, 몇 분 뒤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숙소에 비치되어 있던 물. 이후 라오스 여행 내내 이 물을 사서 마셨다>

오늘의 1차 목적지는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한 비엔티안 북쪽에 위치한 북부 버스터미널이다.
가져간 가이드북에도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어있지 않아, 숙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답답했던지 옆집 가게 주인까지 동원하여 위치를 알려주었다. 나중에는 버스터미널의 위치가 표시된 팜플렛까지 주었다.

GPS 지도 상에 위치를 설정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아침시간인데도 생각보다 거리의 차량이 적었다. 오히려 오토바이가 더 많았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가 연착된 덕분에 8시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저렴한 일반버스도 있었지만, 10 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했기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넓은 자리의 VIP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
VIP 버스의 소요시간이 11 시간이었으니, 일반버스는 15 시간 정도 였을 것이다.

<VIP 버스>

<자전거 타는 아이들>

<달리는 버스안에서>

VIP 버스는 2층 버스로서, 1층에는 짐을 싣고 2층에는 사람이 타는 구조다.  생각보다 짐 칸이 넓어서 접이식 자전거를 싣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라오스는 고속도로가 없다. 터널이 없기 때문에, 산을 넘기 위해서는 울퉁불퉁한 산 길을 올라야 한다.
사실 루앙프라방 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음에도 9~11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아마도 어제처럼 밤중에야 숙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루앙프라방 버스터미널 시간표>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툭툭 드라이버들이 몰려들었다. 그들 틈에서 자전거를 펴고 루앙프라방 중심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어느 정도 가다가 길에서 게스트하우스 팻말을 보고 들어갔는데, 다행이 숙박료가 100,000 킵이라 바로 OK 했다.

빨리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제보다는 시설이 훨씬 더 좋은 곳이었다. 짐을 푼 다음 씻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대형마트도 있었다. 여기서 맛있기로 소문난 비어라오 맥주 2병과 안주를 샀다. 나오는 길에 길거리 상점에서 안주를 샀는데, 마치 대만에서 먹던 것과 동일했다.

<라오스의 흔한 식당 광경>

접시에 먹고 싶은 음식을 담고 주인에게 주면 이를 튀기거나, 양념을 묻혀 데워준다. 아마도 비슷한 문화권이라서 그런가 보다.

숙소에 들어와 맥주 한 병을 먹고 잠자리에 누웠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솔직히 맥주 맛은 모르겠다. 애주가가 아니다 보니, 결국 한 병을 남기로 말았다. 내일 체크아웃 할 때 주인아저씨한테 줘야겠다. 거의 하루 종일 자전거는 안타고 버스만 탔는데도 피곤하다.

PS. 내가 탄 VIP 버스는 다른 일반 버스보다 비싼데 이 이유 중 하나는 도착시간이 빠르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버스가 정오 쯤에 한 식당에 정차하더니 그곳에 식사가 준비되어있고 기호에 따라 국수 또는 밥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PS2. 라오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공중 화장실 이용 시, 별도의 입장 요금(2000 킵)을 내야 한다. 대개 화장실 앞에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내부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다.


[로그 정보]


거리 : 386.74 km

시간 : 22시간 55분


평균 속도 : 16.87 km/h

[지도 정보]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1일차 - 첫날은 항상 왜이래 [서울 - 호치민 - 프놈펜 - 비엔티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 첫날은 순조롭게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라오스 여행을 떠나는 오늘도 그랬다.

출발시간 2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불과 출발하기 십여분 전에야 좌석번호를 탑승구 GATE 로 착각해서 엉뚱한 GATE 에 와 있다는 걸 알았고, 가까스로 출발 2분 전에 비행기를 잡아 탈 수 있었다.

<기내식 메뉴>

이번에 타게되는 라오스행 비행기는 최저가로 예매한 덕(?)에 무려 베트남 호치민, 캄보디아 프놈펜을 경유하여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한다. 
호치민 공항에서는 항공사측의 오류로 제대로 탑승 GATE 를 찾아갔음에도 다른 곳을 찾아 헤맬뻔했다.
그동안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나름 해외여행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긴 거의 1년만의 여행이니.'

아침부터 시작된 탑승 수속과 기다림 그리고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 때문이었을까 피로감이 몰려왔다.

항상 여행을 시작하는 초기에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왜 여기 오겠다고 했을까?'
'집에서 쉬면 돈도 굳고, 시간을 아낄 수 있을 텐데...'

비엔티안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라 숙소를 구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다.

지난번 대만 여행 때처럼 숙소를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라오스는 고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홈페이지 자체가 없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두컴컴 해진 후에야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조립했다.

조립하는 내 옆으로 방금 도착한 관광객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호텔에서 대절한 에어콘이 나오는 셔틀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숙소를 잡기위해 GPS 를 비엔티안 시내 쪽으로 잡고 페달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항 빠져나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헤맸다.
경비 초소로 보이는 곳 앞, 의자에 앉은 청년 2명에게 물어봤더니 손수 오토바이를 타고 갈을 알려준다.
아마 그들도 답답했는지, 바디랭기지보다는 그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나 보다.

라오스에 와서 처음으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왠지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시내로 이어진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놀란 점 두 가지.

1. 생각보다 자동차가 별로 없다는 점
2. 생각보다 도로 상태가 좋다는 점

늦은 시간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박에 50달러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왔다.

좀더 찾아보기로 했다. 두 번째 간 곳은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이었는데, 10달러라고 했다. 바로 OK 했다.
지저분하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PS. 아침에 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치는데, 자전거의 경우 특별 수화물 요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15Kg 이상은 150달러, 15Kg 미만은 125달러. 항공사에 적힌 수하물 허용치를 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지난번 대만에 갔을 때도 똑같이 자전거를 실었지만, 특별 요금을 내지는 않았다고 했더니, 오직 베트남 항공에서만 적용되는 규칙이란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125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로그 정보]


거리 : 6.59 km

평균 속도 : 16.87 km/h

[지도 정보]

2015년 1월 21일 수요일

프롤로그

여행을 다녀온지 1년도 훨씬 넘어서야 뒤늦은 후기를 쓰는 탓에 당시 적었던 글과 사진을 보고 기억을 떠올리며 적는다.

왜 라오스였을까?

당시 1년 6개월 동안의 방황(?)을 끝내고 들어간 회사.

전 과 같은 일을 해서였을까.

얼마 후, 매너리즘을 느낄 무렵, 기존의 경력을 살리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운좋게 새로운 회사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출근까지 약 보름 동안의 시간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꿈도 못 꿀 이 시간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여행을 생각했다.
기간이 짧아서 먼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쪽을 찾아보기로 했다.

베트남, 라오스, 태국 중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라오스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조용히 쉬다 오고 싶은 이유에서 였다.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부지런히 서점과 도서관을 들락거렸다.


순전히 생각만으로 시작한 여행.

순조롭게 마칠 수 있을까.

2015년 1월 18일 일요일

장거리 여행을 위해 업그레이드한 것들

여행을 위해 작년에 구입한 LHT 바이클리 버전에서 몇 가지 부품들을 교체하거나 추가 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3가지다.

1. 허브 다이나모

예전에 브롬톤을 탔을 때부터 사용했던 다이나모는 무척이나 안정적이었고, 라이트 배터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편리한 시스템이었기에 큰맘먹고 프론트 허브를 다이나모용으로 교체하였다.

2. 프론트와 리어 라이트 장착

LHT 의 경우, 드롭바이고 핸들바 백을 장착하고 나서 필요한 용품들을 장착할 공간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다이나모용 라이트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품들을 검색해봤다. 성능과 설치위치 등 여러가지 조건을 검토해본 결과, 슈퍼노바 E3 Pro2 제품을 구입했다.
리어 라이트 역시, 프론트 라이트와 호환성을 위해 슈퍼노바 제품으로 구입했다.

3. 충전 시스템

라이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주간 주행 중에 발생하는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일정한 전압과 전류를 발생시켜주는 Charger 를 구입했다.

4. 핸들바에 짐을 적재하기 위한 악세서리

핸들바 백의 경우, 적재용량이 4 Kg 에 불과하고, 핸들바 공간의 제약으로 많은 물건을 싣기 어렵다.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트러블이 뒷바퀴에서 발생했던 경험으로 볼 때, 뒷바퀴에 실리는 하중을 최대한 앞바퀴로 분산시킬 생각이다. 그래서 물통 케이지 마운트를 핸들바 양쪽에 달아, 각각 자물쇠와 공구통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