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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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8일 화요일

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


"농사를 짓고 싶은 사람보다는 실제 짓고 있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책"

2300 평에서 농사를 지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가능하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사례가 그랬다. 2300 평의 땅에서 야채들을 길러 도시에 있는 회원들에게 각종 채소들을 넣은 바구니를 보내서 수익을 얻는다. 

사실 처음 읽으면서 의구심이 들긴했다. 2300 평이 책의 제목처럼 소규모인건지. 그리고 여기서 생산되는 작물로 충분한 수익을 얻는게 대단한건지.

2300 평이 아니라 300 평도 가늠이 안되는 나 같은 사람은 쉽사리 감이 오지 않았다. 어쨋든 면적이나 수익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끊임없이 유기농 재배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 살충제 농약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연 분해가 되는 비닐을 사용한다던가, 벌레를 막기위해 약대신 모기장 같은 방충망을 사용한다든지 .

읽는내내 농구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 '농구를 잘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농구공을 집어들고 골대로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들었다. 
농구공도 없고 농구 골대도 지금의 상황에서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상황들을 상상으로만 유추해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필요한 농기구나 장비들에 대한 소개가 유익했다. 어느 분야든 그렇듯, 농사에도 수많은 책들이 있다. 후반부에 수많은 참고문서들이 실려있다. 이 책들을 읽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겠지.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형태의 세계일주 여행기, 언제가 다시 시작할 여행에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여러 공동체들을 방문해서 겪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읽으면서 '지난 5년간 너무 자전거만 탄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비자와 시간의 여유만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남은 남미와 중미, 북미에서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 알고는 있었지만, 해보지 못했던 '우핑, 워크어웨어' 에 대한 체험기는 유익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곳에 소개된 곳들이 미국, 유럽, 호주 같은 소히 어느 정도 사는 국가들의 공동체라는 것. 삶의 질을 따져본다면, 저개발 국가들에서 더 활발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야 가능한 것일까.

흙의 학교


"<기적의 사과>를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자급자족인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농사에 관련한 책들을 보게 된다. 구글링을 통해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었다.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앞쪽 책날개에 있는 아래의 구절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은 기무라 아키노리가 말한 내용을, <기적의 사과>의 저자인 이시카와 다쿠지가 정리한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기적의 사과> 라는 책에서 인용한 부분들이 많이 나온다. 따라서 <기적의 사과>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이책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는 파악할 수 있었으나, 어딘가 찜찜하고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았다. 
10년 간의 사과농사를 실패하고 난 후, 터득한 경험으로 마침내 친환경 유기농 사과를 키워냈다는 주인공(기무라 아키노리)의 노력은 읽는 것 만으로도 대단해 보였다. 농사에 있어 흙은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않을만큼, 강조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흙을 안다는 것은 단기간 내에 알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농사를 지어봐야 할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기적의 사과>를 읽기 전까지는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여행할 땐, 책


"코드가 맞는 저자의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내가 듣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읽고 싶었던 김남희 작가의 책. 왠만한 책들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지 않다보니, 외국에서는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좋다. 특히 나와 코드(!)가 맞는 저자라면 더더욱.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많은 책들 중에 '인생의 낮잠, 불멸의 산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바닷마을 다이어리, 인투 더 와일드' 를 다음 독서 리스트에 올렸다.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자의 이야기' 라는 챕터의 다음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폭압적인 힘을 지닌 대자연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무한한 경외감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동안에야 겨우 더 나은 나, 본질적인 나, 입체적인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체험을 통해 단 한 번이라도 나라는 인간의 존재감을 전면적으로 느껴본다면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신에게 감사한다. 안녕,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한 청년이 자연 속에서 전 존재를 걸고 생존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무실에서 혹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위선의 가면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게 버텨가는 우리들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삶 또한 그렇다고. 생존 그 차체를 위해 바치는 노동이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한 노동보다 가치없는 것은 아니라고."

2020년 9월 2일 수요일

379일차 - 하늘을 날다 [Pokhara]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업체에 도착했다. 이후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할 드라이버와 함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사랑곳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검문소가 있었는데, 내려서 그들이 주는 서류를 작성했다.

업체 사람에게 물어보니, 인증된 업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했다. 이름과 몸무게, 패러글라이딩 타입, 요금을 적었다. 요금을 왜 적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가격을 담합하기 위해 가격을 싸게 하는 업체를 적발하는 용도가 아닌가 생각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업체에서 온 사람들이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첫번째, 어제까지만 해도 무서워서 안타시겠다고 했던 아빠를 두번째, 두 분의 출발 준비 모습을 찍기 위해 내가 마지막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어림잡아도 10개가 넘는 패러글라이드가 페화호수 위에 떠 있었다

우리와 함께 타는 드라이버 중 한 사람이 출발할 때, 절대 땅바닥에 앉지(seat)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출발 시에는 걷거나 뛰라는 지시에 잘 따라달라고도 했다.

잠시후 먼저 엄마가 출발하고, 곧이어 아빠가 출발하셨다. 걱정과는 달리 패러글라이더는 창공을 향해 높이 날아갔다.

나는 마지막으로 jeremy 라는 영국에서 온 드라이버와 함께 출발을 했다. 창공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들과 산들은 마치 손에 잡힐듯 했다. 원래 20~30 분 정도 비행을 하는데, 나는 40분 넘게 탔던 것 같다. 도중에 고프로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사랑곳 주변을 비행하다가, 페화호수 쪽으로 내려갔다. 페화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와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한 베테랑이고, 하루에 3번 비행을 한다고 했다비행 도중, 강풍으로 인해, 약간 속이 울렁거림이 있었지만, 곧 괜찮아졌다.

40분 넘는 비행이 끝나고, 페화호수 한켠의 강 기슭에 착지했다. 내려서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곧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타고 업체로 이동하여 드라이버들이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을 받았다.

걱정과 달리 두 분 모두 난생처음 하는 경험이라 재미있으셨다고 한다.



<차량 뒤에는 패러글라이딩 장비가 실려있다>






<출발지에 도착>














<내내 눈을 감고 타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