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가 맞는 저자의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내가 듣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읽고 싶었던 김남희 작가의 책. 왠만한 책들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지 않다보니, 외국에서는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좋다. 특히 나와 코드(!)가 맞는 저자라면 더더욱.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많은 책들 중에 '인생의 낮잠, 불멸의 산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바닷마을 다이어리, 인투 더 와일드' 를 다음 독서 리스트에 올렸다.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자의 이야기' 라는 챕터의 다음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폭압적인 힘을 지닌 대자연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무한한 경외감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동안에야 겨우 더 나은 나, 본질적인 나, 입체적인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체험을 통해 단 한 번이라도 나라는 인간의 존재감을 전면적으로 느껴본다면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신에게 감사한다. 안녕,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한 청년이 자연 속에서 전 존재를 걸고 생존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무실에서 혹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위선의 가면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게 버텨가는 우리들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삶 또한 그렇다고. 생존 그 차체를 위해 바치는 노동이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한 노동보다 가치없는 것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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