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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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2일 목요일

1일차 - 첫날은 항상 왜이래 [서울 - 호치민 - 프놈펜 - 비엔티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 첫날은 순조롭게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라오스 여행을 떠나는 오늘도 그랬다.

출발시간 2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불과 출발하기 십여분 전에야 좌석번호를 탑승구 GATE 로 착각해서 엉뚱한 GATE 에 와 있다는 걸 알았고, 가까스로 출발 2분 전에 비행기를 잡아 탈 수 있었다.

<기내식 메뉴>

이번에 타게되는 라오스행 비행기는 최저가로 예매한 덕(?)에 무려 베트남 호치민, 캄보디아 프놈펜을 경유하여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한다. 
호치민 공항에서는 항공사측의 오류로 제대로 탑승 GATE 를 찾아갔음에도 다른 곳을 찾아 헤맬뻔했다.
그동안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나름 해외여행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긴 거의 1년만의 여행이니.'

아침부터 시작된 탑승 수속과 기다림 그리고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 때문이었을까 피로감이 몰려왔다.

항상 여행을 시작하는 초기에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왜 여기 오겠다고 했을까?'
'집에서 쉬면 돈도 굳고, 시간을 아낄 수 있을 텐데...'

비엔티안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라 숙소를 구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다.

지난번 대만 여행 때처럼 숙소를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라오스는 고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홈페이지 자체가 없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두컴컴 해진 후에야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조립했다.

조립하는 내 옆으로 방금 도착한 관광객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호텔에서 대절한 에어콘이 나오는 셔틀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숙소를 잡기위해 GPS 를 비엔티안 시내 쪽으로 잡고 페달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항 빠져나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헤맸다.
경비 초소로 보이는 곳 앞, 의자에 앉은 청년 2명에게 물어봤더니 손수 오토바이를 타고 갈을 알려준다.
아마 그들도 답답했는지, 바디랭기지보다는 그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나 보다.

라오스에 와서 처음으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왠지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시내로 이어진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놀란 점 두 가지.

1. 생각보다 자동차가 별로 없다는 점
2. 생각보다 도로 상태가 좋다는 점

늦은 시간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박에 50달러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왔다.

좀더 찾아보기로 했다. 두 번째 간 곳은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이었는데, 10달러라고 했다. 바로 OK 했다.
지저분하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PS. 아침에 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치는데, 자전거의 경우 특별 수화물 요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15Kg 이상은 150달러, 15Kg 미만은 125달러. 항공사에 적힌 수하물 허용치를 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지난번 대만에 갔을 때도 똑같이 자전거를 실었지만, 특별 요금을 내지는 않았다고 했더니, 오직 베트남 항공에서만 적용되는 규칙이란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125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로그 정보]


거리 : 6.59 km

평균 속도 : 16.87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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