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동안 묵었던 숙소에서는 뷔페식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밥보다 면을 더 즐겨먹는 중국에서 뷔페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국수인데, 기호에 따라 여러가지 양념을 곁들여 비벼먹는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채셨는지, 식당 아주머니가 손수 양념을 곁들여 맛있는 비빔 국수를 만들어 주셨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데도, 이런 호의를 받으면 언어라는 것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오늘 라이딩은 다른 날에 비하면 짧은 거리(90 km)라 오전 9시가 넘어 숙소를 출발했다.
달리는 내내 오르막 없는 평지 구간이 이어졌다. 사실 90 km 도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140~50 km 를 달리다보니, 수월하게 느껴졌다.
종일 평이한 루트 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였던 것은 도로 포장 상태였다. 확실히 시안을 넘어오면서부터 도로의 공사 구간도 많아지고, 포장
상태도 나빠졌다. 게다가 트럭이 지나가고 난 뒤의 흙먼지는 정말 심하다.
다른 날보다 천천히 라이딩을 했음에도 오후 3시 무렵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qunar.com 에서 예약한 캡쳐 화면을 보여주며 체크인을 했다.
방에 들어와 씻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방금전에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도와주던 직원과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서있었다.
직원은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중국 - 영어 번역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인근 경찰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이었다면 당황했겠지만, 이미 한번 경험한 터라.
"오케이~ 갑시다"
"오케이~ 갑시다"
사장의 차를 타고 그들과 함께 근처 경찰서로 갔다. 가는 내내 혹시 저번 처럼 2~3시간 잡혀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다.
전에 작성했었던 것과 비슷한 양식의 문서를 작성해야 했다. 다행히
그때 적어둔 문서를 사진을 찍어놔서 큰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
문서를 작성하고, 여권을 복사한 뒤, 그 후 몇 단계의 절차를 거치고 나니 불과 20 여분 만에 모든 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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