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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7일 화요일

28일차 - 비누 거품이 나지 않는 이유 [장성 - 무안]


어제 저녁에 반주로 마신 복분자 술 때문인지 핸드폰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춰놨는데, 7시에 일어났다.

부랴부랴 짐정리를 하고, 하나 남은 라면을 끓이려고 물을 올려놨는데, 어제 저녁을 대접해주셨던 아저씨가 아침을 함께 하자며 오셨다. 덕분에 라면 대신 된장국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나에겐 진수성찬이다).

연이어 얻어먹기만 해서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짐정리가 마무리되고 자전거에 트레일러를 연결하려는 순간, 앞 바퀴가 움푹 주저 앉는 것이 아닌가.

손으로 눌러보니 바람이 빠져 있었다. 실펑크인 것 같아, 튜브만 교체하고 11시가 조금 넘어 방장산 휴양림을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어제 아저씨가 알려준 홀통이라는 곳이다. 아저씨 말로는 그곳에 가면 야영도 할 수 있고, 경관도 좋다고 하셨다. 네이버 지도로 보니, 대략 80 여 킬로미터 거리라서 괜찮다 싶었다.


회문산에서 나와 고창으로 가는 길이 내리막과 급커브길의 연속이었는데, 내려와 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었다. 아무래도 타이어가 문제인가 싶어 이번에는 타이어와 튜브를 모두 교체했다.

내리막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펑크가 난 것인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겠다.



서쪽으로 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언덕이나 고개가 없어서 좋다. 똑같은 거리라도 가파른 언덕이나 고개가 많으면 체력 소모가 배로 크다.

다른 날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큰 어려움없이 오후 5시 정도에 홀통에 도착했다.


혹시 볼음도 때처럼 화장실이 잠겨있거나 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간단히 샤워를 하려고 비누칠을 하는데, 이상하게 거품이 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비누를 여러번 문질러 봤는데도 마찬가지다. 할수 없이, 대강 물로 행궈낼려고 물을 뿌렸는데, 잘못해서 물이 입에 들어갔다. 그런데 물에서 짠맛이 난다. 아무래도 바닷가 근처라서 지하수를 사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당장 밥 해먹을 물이 필요했다. 물을 구하러 근처 음식점에 가봤더니, 차로 10분 거리에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물을 사다먹으란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밖으로 나가 물을 사왔다.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커피를 한잔하고 있는데, 한 중년 부부가 오더니 트레일러를 보고 신기해했다. 그분들은 다른 편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이따가 부를테니 차나 한잔 마시러 와~' 하셨다.

얼마 뒤에 전화가 왔고, 그분들 사이트로 갔다. 아저씨는 여행과 스포츠를 좋아하셔서 야영을 자주한다고. 그러면서 자신이 활동하는 인터넷 까페도 직접 보여주셨다.

얼핏봐도 한눈에 매니아 임을 알 수 있었다. 커피와 직접구운 고구마도 먹었다.

어제 방장산에서 만난 아저씨 처럼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부러운 모습이다.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여유있는 모습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산70-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산2-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4.02 km

시간 : 6시간 30분 12초 (2011-09-27 09:49:21 ~ 2011-09-27 18:06:46)

평균 속도 : 12.92 km/h

[지도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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