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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9일 월요일

20일차 - 지옥의 오르막 오도재 [무주 - 함양]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 까지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날이다(매일 갱신하고 있다).
지리산이라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목적지까지는 가는 길이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경사가 있지만 거리가 가까웠고, 다른 하나는 완만한 경사에 거리가 멀었다.


경사가 좀 있어도 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첫번째 길을 선택했는데, 끝없는 급경사가 이어지면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후들후들 떨리는 손과 다리가 말해줬다.

거의 다 왔겠거니, 수시로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현위치를 확인해봤지만 지도 상의 좌표는 그대로 였다.

<산등성이를 돌아 급경사의 도로가 이어졌다>

무시무시한 언덕하며, 끄는 데도 힘에 부쳐 중간에 몇번을 쉬어가며 했다. 나중에는 도로에 갈지자(之)로 끌바를 해서 올라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도재. 무주에서 경험한 구천동 터널은 세발의 피였다.
자동차들도 기어를 최대로 올려야 겨우 올라갈만한 경사도다.



오도재 정상에 올라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왔다. 경사가 급하면서도 급커브라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갔다. 그러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뒷 바퀴에 펑크가 났다.

처음에는 타이어가 터진 줄 알고 걱정을 했었다. 분해해 보니, 튜브만 터졌다.

펑크가 났을 때,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났었는데, 살펴보니 브레이크를 계속 잡고 오다보니, 브레이크 패드와 림 사이에 마찰열이 발생하여 튜브가 타면서 터진 것이다.

튜브를 갈아 끼려고, 림을 만졌는데,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을 뻔 했다. 다행히 튜브를 교체하고 나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자전거를 너무 혹사 시킨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자세히 보니 이곳저곳이 녹이 슬어있고. 스포크도 약간 휘어 있었다.

오후 6시가 넘어 지리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했다. 2박을 하려고 매표소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내일(화요일)은 휴양림이 쉬는 날이란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모든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쉰다고.
어쩔 수 없이 오늘 하루자고, 내일 나가야 했다.

'오늘 무리를 한 탓에 내일 하루는 쉬려고 했건 만...'


서둘러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고생한 나 자신을 위로할 겸 고기파티(삼겹살 + 상추)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1-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531-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2.77 km

시간 : 7시간 58분 59초 (2011-09-17 16:49:00 ~ 2011-09-19 19:12:24)

평균 속도 : 10.37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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