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다행히 어제 말려둔 장비들이 거의 대부분 말라 있었다.
희리산 휴양림까지는 30 여 킬로미터 거리라 오전 11시 반 정도에 모텔을 나왔다. 오늘로서 여행을 시작한지 13일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몇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번째가 트레일러와 허브와의 연결 부위가 휘면서 고정하는 핀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문제.
이 문제는 힘으로 절반 정도까지만 들어가게끔 해서 다니고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두번째 문제가 오늘 우연히 발견했는데, 엊그제 부터 브레이크가 헐겁다는 느낌이 있었다. 확인해보니, 앞 브레이크의 한쪽 브레이크 패드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패드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문제가 신경이 쓰였다.
트레일러를 달면서, 전보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뒷 브레이크 만으로 재동을 해야하니 더욱 밀릴 것이 뻔했다. 마침 근처에 자전거 대리점이 있어 물어봤지만, 있을리 만무했다.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이다.
앞서 이틀 동안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 라이딩 하면서 덥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씨 였다.
오후 3시 정도에 희리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오늘이 추석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란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빈자리가 있어 그 곳을 사용할 수 있었다. 좀 쉬었다 갈겸, 2 박을 신청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찾은 야영장 중에 가장 많은 텐트가 있었다.
희리산 휴양림은 지금까지 와본 휴양림 중에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별도의 샤워장을 마련해놓았고, 야영데크도 대형 텐트도 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또한 매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외부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됐다. 오서산 휴양림처럼 지대가 그리 높지도 않다. 2박을 신청한 만큼, 다른 때와는 달리 느긋하게 지내다 갈 참이다.
PS. 휴양림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참으로 재밌게 산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펜션을 빌리거나 야영을 하러오는데, 그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그런 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이제야 이걸 알았을까? 회사를 다닐때는 왜 몰랐을까?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시 동대동 824-1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35-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40.96 km
시간 : 2시간 54분 49초 (2011-09-12 11:42:43 ~ 2011-09-12 15:13:21)
평균 속도 : 14.06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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