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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일요일

44일차 - 마(魔)의 8 킬로미터 [해남 - 장흥]

어제 늦게 잔 탓에 8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천관산 휴양림까지의 거리를 생각해서 오늘은 좀 느긋하게 출발할 생각이다.
아침 밥을 버너에 올려놓고 다운 받아놓은 팟캐스트(나는 꼼수다)를 듣고 있는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덤프트럭 한대가 올라왔다.
텐트 옆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차를 하고는 운전자로 보이는 사람이 차에서 내려 나에게 걸어왔다.

"오후에 야영장 전기공사 때문에 텐트를 옮겨 주셔야 겠는데요"


어차피 아침을 먹고, 짐정리를 할 것이라 알겠다고 했다.

어쩌다보니, 거의 일주일 정도를 머물게 되었던 가학산 자연휴양림. 위치적으로나 시설면(국립 못지않다)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가학산을 나왔다.
해남을 넘어 강진을 지나 장흥에 진입했다. 대개 그렇듯 휴양림이 거의 산 중에 있기 때문에 자전거로의 접근성을 따져본다면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천관산 휴양림까지 8 킬로미터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못해도 30분 안에는 도착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가서 샤워하고 빨래해놓고, 오랜만에 낮잠 좀 자야 겠다'

그런데, 8 킬로미터 지점부터 언덕 & 비포장(자갈과 모래가 반기는)도로가 시작되었다. 8 킬로미터 거의 전구간을 100% 끌바로 1시간 반정도를 걸어, 오후 3시 반에 도착했다.

아마 지금까지 갔던 휴양림 중에서 접근성은 최악이라 할만 했다. 비포장 도로가 나오기전까지만 해도 오늘이나 내일 가까운 시내에 나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1시간 반 끌바를 하고나서는 바로 접어버렸다.

매표소 직원이 나를 보고 신기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등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아마 자전거를 끌고 온 것은 내가 처음일 듯.

오늘 밤과 내일 오전에 비 예보가 있어, 2박을 하기로 했다.


텐트를 치고 빨래하고 주위가 어두워졌다. 산의 하루는 빨리 지나는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69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52.68 km

시간 : 4시간 32분 58초 (2011-10-11 18:49:05 ~ 2011-10-13 16:03:14)

평균 속도 : 11.58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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