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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9일 화요일

11일차 - 대만 최남단에 가다 [Kenting - Taitung]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의 루트는 컨딩에서 타이퉁까지 가는 것이다. 거리는 약 90 Km 정도다(직선거리 기준).
날씨 어플로 현재 머물고 있는 컨딩과 타이퉁의 날씨를 알아봤다. 어플에 따르면 오전까지는 약하게 비가 오다가 오후에는 그칠거라는 예보였다.

<촨판스 바위>

한시간 쯤 달렸을까 페달링을 할때마다 '찍찍' 소리가 심하게 났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비비(BB)나사가 풀려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비비 나사를 조이기 위한 비비 렌치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급한대로 손으로 나사를 조여놓았다. 하지만 페달링을 할 때마다 조금씩 나사가 풀리는 지, 어느 정도 라이딩 후에 비비를 보면 또다시 나사가 풀려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정기적으로 비비를 조여주어야 했다.

<최남단 500m 전>

<최남단 가는 길>


 
<대만 최남단 점>

그렇게 대만 최남단 지점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작은 기념탑이 있었고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절반가량을 달려온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 뿐'

지도를 보니 앞으로의 루트가 순탄치 않아 보였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면 좋겠지만, 지도 상으로 보면 9번 국도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륙의 산악 도로로 진입했다가 다시 해안으로 나와야 한다.

<펑추이사, 바람으로 인해 모래가 산 언덕까지 날아와 쌓여있다>

길을 가던 도중 자전거를 수리 중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아마도 펑크가 난 모양이었는데 혼자서 바퀴를 교체하는 게 힘들어보였다. 도와주면서 루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는 먼저 내게 오늘 목적지를 묻더니, 타이퉁까지는 오후 8시나 되야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또한 내륙의 산악 도로로 진입하는 길목에 높이 500 미터가 넘는 산이 있는데 이를 넘어야 한다고도 얘기해줬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근처의 마을의 숙소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넘을 거라고 했다. 그리곤 나에게도 한번 고려해보라고 조언해주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 나도 그렇게 했겠지만, 고도 1000 미터도 넘었던 내가 아니었던가.
일단 넘어가보기로 했다. 이후 시간이 늦으면 타이퉁 전에라도 숙소를 잡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후에는 그칠 것이라 했던 날씨는 오후 들어서도 비는 계속되었다. 그만큼 이곳 날씨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2시간을 넘게 걸려 500 미터쯤 되보이는 산을 넘었다. 아리샨을 겪은 후라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

오후 4시 반. 타이퉁까지의 거리는 58 Km.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지금부터 도중 Hotel 간판이 보이면 숙소를 잡기로 했다. 결국 도중에 간판은 보이지 않았고 주변이 캄캄해지고난 뒤인 오후 7시가 넘어서 타이퉁에 도착했다. GPS 를 확인해보니, 오늘 달린 거리가 158 Km 다. 마지막 20 Km 는 거의 정신력으로 달린 것 같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빨래할 힘도 없다.

PS. 컨딩에서 내륙 산간도로로 진입하기 전까지의 해변도로는 정말 멋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카메라다. T-Bag 의 적재 부피 중 절반을 차지하는 데 반해 실용성이 떨어진다. 가방에서 꺼내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어쨌든 가이드 책에 나온 촨판스 바위와 룽핀, 펑추이샤를 봤다. 날씨가 좋을 때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No. 260-262, Dàwān Rd, 헝춘 진 핑동 대만 94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No. 28-42, Ānqìng St, 타이둥 시 타이둥 현 대만 950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51.62 km

시간 : 10시간 21분 5초 (2012-03-02 19:12:52 ~ 2012-03-03 20:43:30)

평균 속도 : 14.6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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