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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0일 토요일

에필로그

첫 해외 자전거여행은 사고없이 무사히 마쳤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언어

일본어는 그래도 최소한의 인사나 기본적인 말은 할 수 있었지만, 대만어는 아는 것이 전무했다. 가이드 북에 나온 인사말과 기본 문장을 외웠지만, 실제 상황에 맞닥드리자,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여행 거의 대부분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다행히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수준급의 영어는 아니어도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는 가능했다. 따라서 대만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한 가지 뿐이었다.

바로 편의점에서 였는데, 초반에는 돈을 주고 계산만 하면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계산할 때마다 꼭 뭔가를 물어봤다. 처음에는 당황했었는데, 점차 그것이 '비닐 봉지에 담아드릴까요?' 나 '데워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는 종업원이 묻는 대답에 무조건 '하오' 나 '도야' 라고 대답했다.


음식

대만에서 유명한 음식들은 먹어본 것 같다. 하지만 대만 식당보다는 편의점을 더 많이 이용한 것 같아 아쉽다. 대형 음식점을 제외한 소규모의 식당들은 메뉴표가 한자로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략 아는 한자들을 조합해서 메뉴를 시키곤 했다. 그렇게해서 먹게된 우육면은 가장 많이 먹은 음식 중 하나다. 중국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튀긴 음식이 많았다. 그래서 느끼할 때가 많았는데, 이를 녹차나 우롱차로 달래곤 했다.

음식점을 다니다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점을 볼 수 있다. 바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맛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 역시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닐 때, 줄이 늘어선 식당을 이용했다. 그 결과, 입맛에 안맞았던 음식은 한번도 없었다.

내가 주로 이용했던 곳은 이렇다.

1. 접시에 먹을 음식을 담고 이를 카운터에 가져다주면 무게 또는 갯수에 따라 계산하는 곳(일명 부페식당?)
2. 그릇에 먹고 싶은 재료(꼬치, 어묵, 치킨 등)를 담아주면, 그것을 튀겨서 갯수에 따라 계산하는 곳
3. 사람이 많아 보이는 식당(대부분의 일반 식당에서 우육면은 메뉴에 늘 있었다)

자전거로 여행을 하다보면, 중간에 화장실이나 식당을 찾아들어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과 주유소들이 있어 편했다.
편의점의 경우, 대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소도시에서도 편의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개 훼밀리마트와 세븐 일레븐이 있는데 세븐 일레븐이 훨씬 더 많았다. 주유소에서는 무료 화장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했다.


사람

우리와 가까운 나라들을 여행하면 좋은 것이 외국인 대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외국에 와 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게된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언어만 다를 뿐, 내가 아는 아저씨와 아주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같아서 친근감을 넘어 동질감을 느꼈다. 특히 여행동안 내가 만났던 대만 사람들은 타국의 손님인 나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에서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내 또래의 그들은 나와 문제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으며, 각자 나름의 방향으로 답을 찾고 있었다.


시설

통상적으로 일본이 자전거 타기에 좋다고 소문(?)이 나있지만, 대만도 그에 못지 않다고 본다(사실 일본은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다. 곧 눈으로 확인해보리라).
도로 위의 이륜차 정지선 같은 교통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미 얘기를 했고, 기타 다른 시설에 대해서는 편의점 안에 자전거 펌프를 비치해두고 있는 점이다.
또한 경찰서에서는 펌프를 포함한 자전거 공구를 비치해두고 있다. 그리고 여행자들을 위해 식수도 제공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하나더 추가하자면, 업힐에 대한 공포를 없앤 것과 8자 도로에서의 코너링을 좀 더 잘하게 된 점이다.

PS. 지출 경비는 총 23066元 이고, 하루 평균 1098元 정도 사용했다. 이중에 식비는 하루 평균 317元, 숙박비는 하루 평균 684元 정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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