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하루 전(D-1)

언제나 여행가기 하루 전날에는 짐을 꾸리느라 정신이 없다.

당초 생각은 내일 아침 비행기인 관계로 12시 이전에 자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야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짐을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밤 12시가 지나 3시가 넘어도 짐 꾸리는 일은 계속되었다.

짐을 싸놓고 나서, 자전거를 뽁뽁이로 포장하고 엊그제 구입한 자전거 가방에 넣어야 했다.
까페에서 자전거를 비행기 수하물로 보내고 나서, 이후 이지휠셋이나 스포크가 부러졌다는 글을 많이 봤기 때문에.
물론 괜찮았다는 글도 있었다. 다시 말해 복불복이라는 얘기다.

자전거만으로 여행을 해야 하는 나에게 시작도 하기전에 자전거가 고장난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뽁뽁이로 도배를 하고 가방에 넣었다.

시계를 봤더니, 새벽 3시 반.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전 5 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결국 밤을 새고 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