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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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Surly Long Haul Trucker

초등학교 때 이후로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 지(2006년), 올해 횟수로 9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나의 첫 자전거는 미니벨로 Brompton S6L 이었다. 처음에는 스트라이다를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점차 눈이 높아지더니, 결국 고가의 Brompton 으로 구입한 것이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색깔과 모델의 Brompton 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Brompton 을 구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해외 직구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중고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나의 경우도 중고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운좋게(?) 구입할 수 있었던 케이스였다.

당시 중고가격이 100 만원을 훌쩍 넘는 자전거였던 만큼, 2006년 부터 올해 2014년 까지 Brompton 만 탔을 정도로 나에게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자전거였다.

특히 도심에서 타거나 짧은 여행의 목적이라면,  Brompton 은 최상의 선택이다.

미니벨로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갖췄으나, 자전거와 악세사리의 높은 가격은 유일한 단점이다.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없는 미니벨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일러를 달고 몇 번의 장거리 여행을 다니면서, 왜 여행용 자전거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부품수급 문제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여행과 일본 여행 도중에 발생한 트러블(브레이크 제동문제, 스포크 부러짐, 림 크랙에 따른 교체, 타이어 교체)로 인한 수리 시, 미니벨로가 가진 특수성(16인치 타이어, 일반 부품과의 호환성 문제)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했다.

다행히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자전거 친화적인 나라들이라 오히려 해결방법이 상대적으로 수월했을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앞으로 여행하게 될 나라들에서 맞닥들이게 될 문제들에 대해 좀더 수월히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용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했다.

서두가 길었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여행용 자전거 모델 중  Surly Long Haul Trucker 를 구입했다.

구입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선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에서 bicycle travel 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왔다.

여행용 자전거 답게 LHT(Long Haul Trucker)는 커스텀 빌딩이 가능하다. 자전거 조립에 대한 지식이 있는 유저라면, 원하는 부품을 따로 구입하여 조립할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은 유저(탈 줄만 알뿐이지, 지식은 미천한)는 조립된 모델을 구입하면 된다.

그중에 기본 옵션에서 몇가지 부품을 업그레이드한 LHT 바이클리 버전을 구입했다.


기본 부품 구성은 아래와 같다.


위 기본구성에서 아래 항목을 추가 또는 업그레이드 했다.
    1. 프레임 : Surly Long Haul Trucker - 54 Cm
    2. 타이어 : 마라톤 플러스 투어
    3. 흙받이 : SKS 26인치 53사이즈
    4. 프론트 랙 : TUBUS Tara
    5. 리어 랙 : TUBUS Logo

      [바이클리] 30기 자전거 여행 준비교실을 마치며


      지금껏 자전거 여행을 몇번 다녀왔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좀더 장기간이고, 또 더 다양한 기후를 만나야 할 것이기에, 틈 나는 대로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정보를 얻기위해 찾아다녔다.

      하지만 세계여행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배낭여행을 주제로 한 것이었고,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에 있어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시중에 팔리는 웬만한 여행 가이드 북을 보면 자전거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외국 서적인 론리플래닛 정도에서 약간의 언급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이클리에 자전거 여행 준비 교실이라는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많아야 한 기수에 6~7 명 정도의 수강생만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몇 달 후의 개설될 교육까지 수강이 완료될 정도로 자전거 여행 정보에 목마른 여행자가 나뿐만은 아니었다.

      총 4주간 매주 토요일마나 진행되는 수업은 자전거 여행에 대한 이론부터, 실제 발생하는 트러블에 대한 해결 방법을 직접 실습해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수업 내용 자체도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이 자전거 여행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함께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은 자전거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부부,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 나처럼 자전거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청년이 있었다.

      수업 중간중간의 쉬는 시간에 각자의 여행 준비와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수업이 있는 토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게시판에 올라 오는 문제에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을 통해 머릿 속으로만 생각해오던 세계여행에 대한 목표를 한발 더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