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가장 큰 축제인 러이끄라통 말고도 치망마이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가이드 북에 소개된 곳 중 Wat Phrathat Doi Suthep 을 가보기로 했다. 참고로 이곳은 숙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다.
거리는 15km 남짓이지만, 치앙마이가 내려다보이는 산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해발고도만 1000m 가 넘는다. 걸어가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루트의 고도를 보니, 사원까지 계속해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오전 10시 숙소를 나왔다. 치앙마이 old city 는 지도 상으로 봤을 때, 정사각형 모양으로 그 둘레는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생각해보면, 아유타야와 비슷한 구조다. 생각해 볼수록 태국은 물의 나라인 것 같다.
사원을 가기위해서는 치앙마이의 old city 를 지나쳐 서쪽방향으로 가야하는데, old city 는 들어가는 길과 빠져나가는 길이 다르다. 처음에는 진입해야 할 곳을 놓쳐 돌아가야 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송태우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사원까지 오른다.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도 아주 가끔씩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급한 경사로가 나오면, 끌바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어를 최대로 높이고 페달링을 하니, 왠만한 언덕도 오를만 했다. 지금까지 무거운 짐을 싣고 달렸던 훈련(?)의 결과일까?
결국 끌바 없이 사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태국사람들보다도 외국인들이 더 많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았다.
불상들과 탑들보다도 산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치앙마이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았다.
구경을 마치고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내려오는데, 핸드폰이 없다. 사원에 있는 내내 카메라만 들고 다녔기 때문에 핸드폰은 핸들바 가방에 넣어둔 줄 알고 있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여기에 없다. 곰곰히 생각을 더듬어보았다.
사원에 도착할 때까지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은 난다. 그런데 도착 이후 핸드폰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표를 구입하기 위해 핸들바 가방을 열었던 매표소와 화장실에 다시 가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또 이렇게 제 2차 핸드폰 분실 사고를 겪게 되는 것인가.
어떻게 기억이 안날 수가 있지? 도착 이후 내가 정신줄을 놓았는가보다.
베트남에 이어 또 한번 멘붕에 빠졌다. 한창동안 사원을 서성이다가, 결국 숙소로 돌아왔다.
'또 다시 사야하나?'
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가도, 결국 여러모로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인터넷에서 태국의 핸드폰 가격 시세를 알아봤다. 베트남과 비교해볼 때, 비슷했다.
숙소 주인에게 중고 휴대폰을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 알려준 곳을 찾아갔다.
기존과 동일한 모델이 있는 가계를 찾아 약 3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최근에 새로 나온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배터리와 충전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또다시 기존과 같은 모델을 구입했다.
거금을 지출한 탓에, 태국 출국 때까지 돈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이다.
뭐에 홀렸는지 참....
<입구로 향하는 길 양쪽에 온갖 물건을 파는 시장이 이어진다>
<사찰 입구>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 용(?) 뱀(?) 형상의 조각>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노란 천에 이름을 적으면 나중에 탑을 쌀때(Wrap) 사용한다>
<각자의 소원을 적은 나무판들>
<치망마이 시내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주차장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태국 휴대폰 시세>
<야시장 Simple market>
PS. 지금 치앙마이는 태국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외국인이 많다. 식당에 가도, 편의점에 가도, 거리를
걸어도 온통 외국인이다. 바로 내일 있을 러이끄라통 때문이다.
PS2. 한편으로는 '자전거나
몸을 다치지 않을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뭔가에 홀린 날이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42.33 km
누적 거리 : 9551.9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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