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원칙을 지키지 못한 초난감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통쾌(?)하게 꼬집는다"
책 제목에서 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책은 지금까지의 IT 업계에서 최악의 마케팅으로 인해 화를 자초한 대표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통쾌하게(?) 비판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무척 빠른 IT 역사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60, 70 년대 초반 최초의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GUI,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놀라운 기술적 발전이 이뤄질 때마다, 각 기업들은 이에 대한 반응과 마케팅을 달리했다. 그로 인해 해당 기업은 성공하거나 실패의 길을 걸었다. 90 년대에 비로소 인터넷이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90 년대 말에 닷컴 열풍이 몰아닥쳤고, 2000 년 초에 그 거품은 순식간에 사그러들었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우리 모든 생활을 180 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물건을 사러 굳이 슈퍼 마켓까지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살 수 있고, 중간 소매점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함으로서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재고량 또한 줄일 수 있으므로서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기업은 언제나 소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60년 대의 소비자와 현재의 소비자는 전혀 다르다. 때문에, 예전의 기업 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실패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제품의 크기를 1MB 용량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최적화를 위해 어셈으로 작성하는 것등).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기 까지에는 정말 많은 다른 회사들의 초난감한 선택을 했어야 가능하다. 나는 빌게이츠를 비록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에 이르렀던 이유는 다른 기업들보다 더 좋은 경영을 했다기 보다는 잘못된 선택을 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필독 도서 목록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언급한 책들의 목록이다.
애플: 음모와 자가당착과 사업상 실패에 얽힌 숨은 이야기
짐 칼튼 지음. 언제, 어디서, 어쩌다가 애플이 데스트탑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잃었는지 기술한 역사서다.
IBM 의 몰락
폴 캐롤 지음. 1980 년대 후반과 1990 년대 초반에 IBM 이 시장 주도권과 영광을 잃었던 주요 순간과 원인을 잘 기술한 책이다.
The Dream Machine: J.C.R Licklidder and the Revolutions that Made Computing Personal
M. 마이클 월드롭 지음. 1950 년대부터 1970 년대까지 개인 컴퓨터 시장이 성장한 과정을 기술한 멋진 책이다. 전설적인 제록스사 PARC 연구소에서 일어난 사건 부분을 눈여겨 읽기 바란다.
Gates: How Microsoft`s Mogul Reinvented an Industry and Made Himself the Richset Man in America
스티브 메인스, 폴 앤드류스 지음. 마이크로 소프트와 빌 게이츠의 초중반기를 가장 자세하게 서술한 책이다.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스티브 레비 지음. MIT 해커 세계로부터 초창기 PC 게임 회사 창립자들까지 다루는 흥미로운 책이다.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운동의 아버지인 리처드 스톨만을 기술한 부분에 주목한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조엘 스폴스키 지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개발 동향을 신랄하게 비꼬고 반추하는 멋진 글 모음이다.
Marketing High Technology: An Insider`s View
윌리엄 H. 데이비도우 지음. 가끔 두서 없고 포괄적이지만, 첨단 기술 마케팅 분야의 고전임에는 분명하다. 데이비도우는 인텔 크러시 캠페인을 만들어낸 당사자이다.
The Reckoning
데이비드 할버스탬 지음. 이 길고 두꺼운 책은 일본이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제압한 과정을 다룬다. 교훈을 배웠으나 까먹은 기업의 전형적인 예로 558 쪽을 읽어본다. 리 아이어코카는 회사를 회생시키고자 크라이슬러 구매자에게 5년 5만 마일 보증이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수십 년이 지난 후 크라이슬러가 잊어버린 교훈을 현대가 배운다.
Selling Air
댄 허첸로더 지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유일한 책이다. 아주 교육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다.
권장 도서 목록
이 책의 저자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언급한 책들의 목록이다.
Beer Blast: The Inside Story of the Brewing Industry`s Bizarre Battles for Your Money
필립 반 먼칭 지음. 유통과 이미지 광고가 지배적인 업계에서 제품 마케팅을 살펴보는 우수한 책이다. 제품 수가 많거나 일반 재화화된 시장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접근전 전술을 소개한다.
On the Firing Line: My 500 Days at Apple
길 아멜리오 지음. 아주 흥미로운 작가가 쓴 매우 색다른 책이다. 아멜리오가 애플에 몸담았던 시기는 애플의 영업 실적과 마케팅이 아주 저조하던 시기였으며, 책을 읽으면 왜 그랬는지 납득이 간다. 그는 자신이 올바른 사람을 고용하지 못했으며, 채널 스터핑과 멍청한 할인 정책을 강력히 막아내지 못했으며, 당시 고군분투하던 회사가 직면한 제품 마케팅 딜레마를 외면했다고 인정한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애플의 제품과 마케팅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멜리오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 연봉협상 이야기는 그가 애플에서 실패한 이유를 드러낸다. 요즘 처럼 고액 CEO 연봉으로 떠들썩한 시절이라면야 신중하게 고찰할 문제이겠지만.
Open Source: The Unanthorized White Papers
도널드 K. 로젠버그 박사 지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둘러싼 문제와 난관을 짚어보는 우수한 책이다. 리눅스와 관련 제품군이 따르는 현 GPL 의 역사를 다루며, 지난 수년에 걸쳐 생겨난 여러 변종 라이센스도 소개한다. 또한 로젠버그는 리눅스가 발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였던 반응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가신 아기를 요람 속에서 질식사시키려던 시도를 논한다.
Odyssey
존 스컬리 지음. 애플을 읽은 후에 읽어보기 바란다. 스티브 잡스를 제외하고 애플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CEO 인 존 스컬리는 마케팅, 기술, 영업 측면에서 업계 역사상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은 그의 행적을 고찰한다.
The Product Marketing Handbook for Software
릭 채프만 지음. 내가 쓴 책으로, 소프트웨어 마케팅과 영업을 상세히 논하는 현장 실무 지침서다. 거의 700 쪽에 달하고 2천 6백여 개가 넘는 지침을 담았으며, 관련 분야에서는 가장 종합적인 책이다.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 아이콘 스티브 잡스, 비즈니스 역사상 최고의 인생 역전 드라마
두 책을 함께 읽기 바란다. 조만간 디즈니 사 사람들이 흥미로운 시기를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만드는 책이다.
Once upon a Time in Computerland: The Amazing, Billion-Dollar Tale of Bill Millard
조나단 리트만 지음. 첨단 기술 유통 채널에서 캘리포니아와 집단 감수성 훈련과 자기 계발과 윤리가 만났다. 윤리는 사라졌지만 세상에는 때로 정의가 존재한다. 이 숨은 고전은 최초이자 최대규모였던 컴퓨터 체인점이 거의 망할 위기에 처했다가 캘리포니아적 접근 방식으로 재기한 이야기를 다룬다.
성공하기 위한 팀의 구성원
많은 역사가들은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한 이유가 전장에서 펼친 전략과 무관하며 세 인물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지칭하는 세 인물은 버티어 장군과 란 장군, 다부 장군이다. 나폴레옹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버티어 장군은 나폴레옹의 뜻을 해석해서 복잡한 명령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하달하는 천재였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첫 번째로 망명한 후 그는 변절했으며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다. 버티어 장군의 후임이었던 수 장군은 전장에서 버티어 장군만큼 명쾌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 군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란 장군은 나폴레옹이 틀렸다고 판단했을 때 코르시카인들과 대화를 기꺼이 재개할 정도로 명석했으나 워털루 전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아스펀 에셀링 전투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에 맞먹는 지략가인 다부 장군은 그뤼시 장군이 패전했던 와브르에서 프로이센군을 박살내면서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였으나 워털루 전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이 벌이는 끝없는 전투에 지쳤다는 이유에서 였다. 잘 돌아가는 회사는 나폴레옹의 전성기와 흡사하며 균형 잡히고 우수한 관리팀이 존재한다.
내가 판단하기에 최고의 팀에는 적어도 다음 구성원이 항상 존재했다.
CEO 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목표를 나머지 조직과 아래 관리층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는 사람. '버티어 장군'
비즈니스 자질과 능력에서 CEO 와 맞먹는 사람, 지도자가 전투력을 잃는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언제든지 기꺼이 자기 역할로 물러나서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사람. '다부 장군'
권한이 주어졌을 때 상부의 가정과 믿음에 두려움 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란 장군'
회사 재무를 포함하여 회사의 병참학적 필요성과 능력을 확실히 파악하는 사람. '웰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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