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3일째.
오늘은 숙소에서 비교적 멀리있는 뉴델리의 남쪽을 중심으로 돌아다녔다.
한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Mehrauli
archaeological park.
입구를 찾지못해 하마터면 지나쳐갈 뻔 했다. 이곳은 엊그제 갔던 'Lodi Garden' 처럼 공원 안에 많은 유적들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15세기 때 만들어진 무덤이 무려 12개나
있단다.
평일 오전, 공원은 한산했다. 길목마다
세워진 팻말을 따라 무덤들을 구경했다. 보통의 공원과는 달리 무려
'archaeological park' 였지만, 서너 군데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너지거나, 형태만 간신히 남아있는 돌무더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듯 했다.
여기에서도, 지금껏 보아온 무굴제국 당시의 무덤 양식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Qutb Minar Complex.
무굴제국의 왕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석탑과 모스크 같은 건축물을 세웠던 곳.
특히 석탑이 유명한데, 인도에서 돌로 만든 탑으로는 가장 높단다.
탑의 높이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총 5단으로 단마다 둘레에 새겨진
무늬와 세밀한 조각들이었다. 이점은 기존의 인도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매우 생소한 것이다. 다른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보지 못했던 양식이다.
확실히 인도에 들어오고나서부터 사원에 가면 건축물에 새겨진 무늬나 장식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앞서 갔던 Mehrauli archaeological park 보다는
양호했지만, 탑을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기둥이나 일부 형태만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둥이나 건물 일부에 새겨져 있는 문양 장식은 지금껏 본 것 중에 가장 화려했다.
PS. 인도에 들어와서 거의 매일 먹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유다. 지금까지 여행한 동남아 국가들에 비하면 큰 차이점이라고 할만하다. 지난 2달
간의 라이딩 내내 우유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건 인도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짜이(밀크티) 때문이다.
밀크티라고도 불리는 짜이는 현지인들이 하루 한잔이상 마시는 인도의 국민 음료다. 거리나
시장 같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항상 짜이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우유는 짜이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 재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우유가 유통되고 있다.
실온보관 우유
흔히 생각하는 우유는 상점의 냉장고 안에 보관된 상태의 것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인도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대도시의 대형마트 몇몇 곳은 이렇게
판매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상점들에서는 냉장고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
또한 이런 우유는 유통기한이 보통 일주일정도로 짧기 때문에 영토는 크고 물류의 속도는 느린 인도의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점에서 구입가능한 우유가 보통 유통기한이 2~3개월인 종이 팩에 든 우유다.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우유에 비해서 맛은 별로다. 마치 물에 분유를 탄 느낌이랄까.
이외에 비닐팩에 포장된 우유도 있다. 실온보관 종이팩 우유에 비해 가격이 약간 저럼하고, 좀더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관기간이 짧기 때문에 냉장보관이 필수다. 실온이라면, 반
나절 안에라도 기름이 뜨고, 먹지 못할 정도로 신맛이 난다.
젖소로부터 우유를 직접 짜서 파는 곳에서
살 수도 있다. 도시보다는 시골마을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곳에서는 비닐봉지 또는 통(미리 우유를
담을 통을 준비해야 한다)에 담아 준다. 가장 저렴하게 우유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비닐팩 우유와 마찬가지로 냉장보관이 필수이며, 최대한 빨리 먹는게 좋다.
앞서 설명한 우유의 형태는 액상(liquid) 우유다. 가루로 된 우유는 구하기가 더 수월하지만, 맛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되도록 액상 우유를 추천한다.
인도 우유의 특징
인도의 우유는 유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유를 그대로 먹는 경우보다 짜이에 넣어 먹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렇다. 뜨거운 짜이에 우유를 넣어 유지방이 녹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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