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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9일 수요일

317일차 - 기차에서의 하루 [New Delhi - Chennai]

기차에서의 하루.
거의 종일 누워 지냈다.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 옆으로 눕거나, 한동안 일어나 앉아 있었다.
침대칸의 경우, 위쪽보다는 아래쪽이 편했다. 잠을 잘때 말고는 앉아 있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짐도 아래 바닥에 놓을 수 있다.

인도 기차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 구멍은 철로가 보일 정도로 뻥 뚫려있다. 볼일을 보면 그대로 철로에 떨어지는 구조다. 편해보이기는 하는데, 나중에 철로 청소는 어떻게 할까?

기차가 역에 정차할 때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역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5~10분 정도 정차하는데그때 먹을 것을 파는 상인들이 플랫폼이나 열차 안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기차가 다시 출발할 때 쯤 내렸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탄다. 기차 생활 반나절만에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 것 같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때때로 어디쯤 왔는지 궁금할 때면, 휴대폰을 들고 나가 지붕이 없는 플랫폼으로 가서 GPS 로 위치를 확인한다. 예상시간보다 1시간 정도 연착되고 있다.

뉴델리에서 첸나이까지 이 열차가 달리는 거리는 약 2000km 정도다. 자전거로 인도에서 약 2달간 달린 거리와 비슷하다. 한나절 만에 한달 동안 달린 거리를 오다니, 기차가 빠르긴 하다.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다시 침대 칸에 몸을 누인다. 이어폰을 꼽고 저장해둔 팟캐스트를 듣는다. 앞으로 10시간 후면 도착이다.  

PS. 잠시 이 열차가 우리집 앞까지 가는 열차였으면 하고 바랬다. 대륙과 바다를 지나갔던 설국열차처럼


<객실 내 충전 단자. 두 좌석 당 한 개다>

<선로 청소를 위해 물 호스가 연결되어 있다>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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