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 늦게서야 잠이 들었고,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침 늦게 일어났다. Fort kochi 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오전 늦게까지 구름이 낀 날씨여서 그리 덥지는 않았다.
Ernakulam 과 fort kochi 을 오가는 배는 새벽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꽤 자주 있다. 이것 외에 다른 노선의 배편도 있지만, fort kochi 가 볼거리가 많아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인도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코치는 비교적 일찍부터 유럽과 교역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일찍이 서양의 침략을 받았다. Fort kochi 에서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유럽풍 양식의 교회건물들이 그렇다.
St francis 교회는 1503년에 만들어졌고, 아마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풍의 건축물일 것이다. 모험가 바스코다가마가 1524년 이곳 코치에서 죽었고, 그를 리스본으로 가져가기 전까지 14년간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Fort kochi 의 북쪽 해변가에 가면, 이곳 특유의 물고기를 잡는 방법인 Chinese fishing net 을 볼 수 있다. 마치 투석기처럼 생긴 이것은 해안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데, 앞에 역 삼각형 모양의 그물이 있고, 뒤에는 돌들이 매달려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그물을 바다 아래로 내리거나 올리는 데 사용한다. 이름처럼 중국에서 전해져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변 맞은 편에서는 이렇게 잡은 물고기를 팔고있다.
Mattancherry palace 와 Pardesi synagogue 를 보기위해 fort kochi 동쪽 해안의 Mettancherry 지역으로 향했다.
1. Mattancherry palace
당시 왕이었던 Veera Kerala Varma 가 포르투갈과의 우호의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고대 인도 서사시를 묘사한 그림들이 그려진 벽들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당시 왕족이 사용했던 물건, 병사들이 사용했던 무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2. Pardesi synagogue
1500년대에 만들어진 유대교 회당이다. 유대교 사원은 처음 가봤다. 이후 포르투칼에 의해 일부 파괴된 것을 복원한 상태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데 반해, 내부의 장식들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들, 색색깔의 유리로 꾸며진 벽면.
앞으로 계속해서 서쪽으로 가게될테니, 유대교 사원에 가볼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특징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했다.
Fort kochi 과 mattancherry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일반적인 인도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이어진다. 좀더 아기자기한 폰티체리라고나 할까.
PS. 오후에는 숙소 주인과 함께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자리가 남아 있어 예매를 할 수 있었다. 버스 출발시간은 내일 밤 10시 10분, 도착시간은 다음날 새벽이다. 에어컨 버스라는 게 위안거리지만, sleeper 가 아니라서, 장시간 동안 앉은 채로 잠들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마이소르 행 버스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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