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에서 에어콘이 나오는 너무나 호화로운 숙소 생활을 해서였을까. 자다가 일어나 물을 끼얻고, 다시 자기를 여러번. 게다가 이른 아침에는 정전이 되는 바람에 유일한 냉방(?) 장치였던 선풍기 마저 멈춰버렸다.
오전 9시까지 잤음에도, 정신이 몽롱하다. 원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했다.
Jodhpur 의 하이라이트인 fort.
입장료가 무려 500 루피, 게다가 카메라 사용료 100 까지하면, 600 루피다.
정확히 말하자면, fort 입장료는 아니고, fort 안에 있는 박물관의 입장료다. fort 는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성곽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주 짧은 구간만 출입을 허용해 놓았다.
과연 600 루피의 가치가 있을까 했는데, 다녀와서 보니, 충분한 가치를 했다고 본다.
fort 는 자이살메르처럼 실제 사람들이 살지는 않는다. 요새 안에는 박물관과 작은 까페와 음식점, 그리고 힌두 사원만 있다.
fort 가 산 정상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마을의 집들이 내려다보인다. 곳곳에 파란색의 집들이 꽤 보인다. 조드푸르를 'blue city' 라고 하는 이유다. 지금은 어느 집에나 파란색으로 칠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브라만 계급의 집에만 칠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옛날 이곳을 지배했던 왕조가 만들기 시작했다는 요새.
구경하면서 기억에 남는 곳을 꼽자면, 그림들이 전시되었던 갤러리와 왕족들이 묵었던 방이다.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은 지금까지 보아온 인도의 그림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었다.
그림 속의 등장하는 사람, 풍경, 동물들을 보면, 마치 기계로 그린 듯이 매우 정교하다. 그리고 여러가지 색을 이용해서 무척 화려했다. 오디오 가이드로부터 알게된 내용이지만, '무갈'이라는 화가가 당시 특히 유명했는데, 그가 처음으로 회화예술에 리얼리즘을 도입했다고 한다.
왕족들이 polo 를 즐겼다고 하는데, 아마도 영국 식민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그림이 빠질 수 없다.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 시바 신의 그림을 보면 섬짓하면서도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다. 목에는 사람의 머리를 목걸이처럼 걸고 있지만, 혀를 내민 표정을 보면 정말 상반된다.
이후 왕족들이 사용했던 방들을 볼 수 있었다. 창에 만든 색색깔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띄었다.
PS. 개인적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선호한다. 오히려 일반 가이드보다, 훨씬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경우라면 금상첨화. 지금껏 인도를 여행하면서, 한 두 군데를 제외하고, 한국어가 제공되었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인도를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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