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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일요일

37일차 - 마라도. 없는거 빼곤 다있다 [제주시 - 마라도 - 서귀포시]

여행을 하게 되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오늘도 역시 그랬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주는 토스트를 먹고 8시가 조금 못되서 숙소를 나왔다.

이틀 동안 힘들게 했던 역풍이 드디어 순풍으로 바뀌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뀐 건지 달리는 지역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오후에나 도착할 것 같았던 모슬포 항을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마라도에는 자전거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항 관리소 앞에 새워두고 배에 올랐다.


<마라도에는 없는게 없다. 돌탑, 꽃, 바위, 심지어 묘지도 있다>

우도보다 더 작은 섬이라 걸어서 돌아다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작은 섬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라도에는 없는게 없다.

매스컴을 통해 자장면이 유명해진 터라 자장면 가게가 가장 많았고, 절, 교회, 경찰서, 분교 심지어 편의점도 있다.

<마라분교. 운동장도 있다>

<마라치안센터와 마라도 등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자장면도 한 그릇 먹었다. 일반 자장면보다 해물(다시마, 오징어, 전복)이 더 들어간 게 달랐다. 맛있었다.


1시 반 배를 타고 모슬포 항으로 돌아왔다. 네이버 지도로 찍어보니, 오늘 제주도 일주를 완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후 4시경, 이틀 전 처음 1132번 국도에서 일주를 시작했던 곳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봤다.
뭔가 해냈다는 기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주를 출발했던 장소에 다시 오다>

제주항이 있는 제주시로 가기위해 서둘러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자전거를 싣고 저녁 6시가 다되서 제주항에 도착했는 데, 시간이 늦어 인천행 말고는 탈 수 있는 배가 하나도 없었다.

원래 계획이라면 목포로 가서 가거도에 들어가는 것인데, 오늘은 제주도에서 묵어야 하고, 내일은 가거도 배시간이 맞지않아 갈 수 없고, 모레 정도나 가능할 듯 싶다.

제주항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에 짐을 풀었다. 내일 목포행 배가 오전 8시에 있어서 이를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 719-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법환동 843-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10.77 km

시간 : 7시간 28분 47초 (2011-10-06 06:49:06 ~ 2011-10-06 16:21:14)

평균 속도 : 14.81 km/h

[지도 정보]

36일차 - 예술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우도에 가시길 [성산 - 우도 - 제주시]

제주도에 와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우도와 마라도 였다.
우도는 성산항에서 출항하기 때문에 야영했던 섭지코지 해변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어제 자기전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첫 배가 오전 7시부터 한시간 단위로 있는 걸 알았다.
원래 첫배를 탈 예정이었는데, 밥을 해먹고, 설거지 등 이것저것 하다보니 7시는 커녕 8시 배도 힘들 것 같았다.

성산항까지 약 5 킬로미터 거리라 금방가겠거니 했는데, 오늘도 바람의 역풍을 맞아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8시 배를 탈 수 있었다.



우도는 한쪽에서 반대편 다른 쪽 까지의 거리가 약 5 킬로미터 정도로 작은 섬이다.

따라서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도 한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오로지 앞만보고 달렸을 때만 그렇다.

<설마 했는데, 우도는 牛島 다>

아기자기한 섬이라고나 할까. 크기는 작지만, 경찰서, 우체국도 있다. 짧지만 백사장이 딸린 해수욕장도 있다. 의외로 야영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출입이 금지되어 등대공원에 못 가본 것이 아쉬웠다.

<푸른 바다와 특이한 모양의 자갈(?) 해변>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그저 하늘을 보고 셔터만 누르면 된다> 

<우도에서 등대를 보는 일은 흔하디 흔하다>

<우도의 모든 주택에는 태극기가 달려있다>

<가보지 못해 멀리서나마 찍은 등대공원>

10시 반 배를 타고 우도를 나왔다. 다시 야영했던 섭지코지 해변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니 정오 였다.

<섭지코지 성당>

오늘은 대략 제주시까지로 목적지를 정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이상했다. 지도 상, 이제 바람이 순풍으로 바뀔 때도 됐는데 역시나 오늘도 역풍이다. 제주도에 와서 바람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라이딩 중에 버디 유저도 만났다. 홍대에 사신다는 유저분이었는데, 버디에 앞뒤 페니어를 달아 여행을 다니신다고. 여행 중에 지금껏 미벨 유저는 보지 못했는데 신기하고도 반가웠다. 헤어지기 전에 내 자전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다(내 잔차가 간지가 흐른다고도 했다!!!)

그제와 어제 빨래를 못했고, 점점 충전기 게이지도 떨어져 가는 상태라 오늘은 숙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까전 만난 버디 유저분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주시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해봤다.

<용두암>

그중 한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고, 오후 6시 정도에 도착했다.


6 인실이었는데, 꽉 찰 정도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올레길을 여행하시는 나이가 지긋한 분에서부터 영국에서 유학 중에 휴학하고 온 대학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다. 게스트 하우스라서 가능한 점인 것 같다.

긴 얘기는 못 나눴지만, 각자 자신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86-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삼동 1100-4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5.42 km

시간 : 7시간 13분 41초 (2011-10-04 19:23:12 ~ 2011-10-05 17:56:35)

평균 속도 : 11.82 km/h


[지도 정보]

35일차 - 야생 노루를 목격하다 [중문 - 성산]

많이 추울까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만큼 춥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간단히 휴양림 주위를 둘러봤다. 어제는 주위가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운좋게 야생 노루도 봤다. 야영장에서 노루를 보게 되다니!!!


제주도는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섬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시를 보면 대도시의 휘양찬란함을 가지고 있고, 한라산 산간도로를 보면, 강원도의 그것을 생각나게 한다.


제주도 일주를 위해서는 일주도로인 1132 번 국도를 타야되는데, 휴양림에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급 경사와 급 커브 길을 지나야 한다. 거의 끌고 내려오다시피해서 오전 11시 쯤 일주를 시작했다.

회수입구. 바로 여기가 제주도 일주의 시작점이다. 잊지 않기 위해 인증샷을 찍었다.


대부분 제주도 일주의 시작은 제주 공항이나 제주 항에서 시작하는데, 어제 휴양림에서 자는 바람에 나름 제일 가까운 중문 근처에서 일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쨌든 제주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북쪽인 제주시 쪽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버스 같은 교통편에 실어갈 생각이다.

제주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여행을 오는 곳 답게 자전거 도로가 잘 정리되어 있다(지금까지 와본 곳 중에서)
확실히 연휴가 끝나서 인지 도로의 차량의 숫자도 줄어 들었고.

한가지 문제는 다름아닌 바람이었다. 하루종일 맞바람을 맡으며 달렸다. 나중에는 내가 가는 쪽으로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됐다.
일주방향은 보통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데, 바다를 옆에 보면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었고, 나는 서쪽(중문)에서 동쪽(성산)으로 가야 했다. 거리상으로 봤을 때는 70 여 킬로미터 였지만, 체감 거리는 100 킬로 이상이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

오늘의 도착지는 섭지코지 해변이다. 야영이 가능할까 걱정을 했었는 데, 다행히 나보다 먼저온 캠퍼가 보였다.


저녁식사를 하기전에 이 캠퍼와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나와 비슷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도 배에 올랐다는 그(나보다 4살이 많았음).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원동 1868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86-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0.14 km

시간 : 7시간 18분 39초 (2011-10-04 09:49:51 ~ 2011-10-04 19:20:28)

평균 속도 : 9.59 km/h


[지도 정보]

34일차 - 소인국 테마파크에 가기에는 너무 때가 묻어버린 것은 아닐까? [제주도]

선배는 오늘 저녁, 서울로 돌아가야 했기에, 그 때까지 차로 여행을 다니고 공항으로 가기전, 나를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내려주기로 했다.

제주도에 두번째로 와본 나였지만, 선배는 처음이라 나름 유명한 여행지이면서도 동선이 짧은 곳 위주로 다니기로 했다.
그 결과 우도 잠수함, 성산 일출봉,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소인국 테마파크 순으로 루트를 정했다.

<우도 잠수함>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니다가 차를 타고 다니니, 정말로 진정한(?) 관광(여행이 아닌)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이래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후반부에는 메모리카드가 꽉차서 아이패드에 옮기고는 다시 찍었다. 아마 자전거로 왔다면 힘들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정방 폭포와 천지연 폭포>

정방/천지연 폭포는 예전에 왔던 곳이라 감흥이 덜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가본 성산 일출봉은 괜찮았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봉우리로 백록담 처럼 가운데가 쏙 들어간 지형을 가지고 있다. 고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데,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바다와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멋있는 풍광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소인국 테마파크는 사실 건너 뛰려고 했다. 하지만, 가보고 싶다는 선배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소인국 테마파크에 가기에는 너무 때가 묻어버린 것은 아닐까?>

늦은 점심으로 흑돼지 삼겹살을 먹고, 서귀포 자연 휴양림으로 향했다.

산림청 책자에 보면 제주도에는 2군데의 휴양림이 있는데, 절물 휴양림은 야영장이 없어 서귀포로 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한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차로 고개를 오르면서 '만일 자전거를 타고왔다면 고생 꽤나 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제주도는 크게 해안도로와 북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는 즉, 한라산 자락을 지나는 도로가 있다.
해안도로를 타면 언덕이 없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돌아가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진다. 그에 반해 한라산 자락을 통과하는 도로는 거리는 가깝지만, 급 경사 및 급 커브가 많아서 자전거 뿐만아니라 차도 조심해야 한다.

나는 해안도로를 타고 일주를 하기로 했다. 당분간 휴양림에서 야영은 힘들 것 같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한 저녁 7시에 휴양림에 도착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한팀이 있어 오늘은 혼자 야영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곧 철수할 거란다.

오랜만에 혼자 야영을 한다. 그것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계수대(밤에 불이 켜지지 않음)와 화장실(특히 간이 화장실!!!) 시설이 별로 였지만, 어쩌랴..

선배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텐트를 쳤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입김이 보일만큼 쌀쌀하다. 오늘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자야 겠다.

PS. 제주도 일주를 하면서 어딜 가볼까 여행책자를 봤는데 기념물, 박물관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우도와 마라도 그리고 그 외에는 가는 길에 있으면 들르는 것으로 했다.

33일차 - 식물원에서 길을 잃고 제주도행 배에 몸을 싣다 [해남 - 완도 - 제주도]

어제 일찍 잔 탓에 4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 늦게 온 일행이 내 텐트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바람에 얘기소리가 들려 제대로 잘 수 있을까 했지만, 이럴때 사용하려고 가져온 귀마개 때문에 잘 수 있었다.

일단 물을 끓여 녹차에 곡물과자로 이른 아침을 먹었다. 해가 뜨기전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텐트를 해체하고 짐정리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6시가 가까워질 무렵 해가 뜨면서 야영장의 전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영장인지 주차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학산 휴양림을 출발하기 전>

6시 반 쯤, 가학산을 나왔다. 완도가는 루트는 어제 다녀왔던 다산초당과 동일하다. 어제처럼 바람이 도와준다면 어려움없이 10 여 킬로미터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보다는 바람이 강하지 않았지만, 순풍이라 편하게 갔다. 완도에 진입하자마자,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타났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대부분의 차량이 전용도로로 가기 때문에 일반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다. 또한 구 도로(해안도로)로 가기 때문에 경치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
하지만, 길이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고 노면 상태가 좋지않다. 심지어 자동차 전용도로는 터널을 관통해 가는 반면, 구 도로는 산을 타고 넘어야 한다.

완도에서 제주 가는 배가 오후 3시 30분이어서, 도착하면 출발시간까지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가는 도중 완도 식물원에 들르기로 했다(오전 10시 쯤).

식물원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지만, 이곳은 정말 규모가 엄청나다.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 했다. 산 하나가 식물원이다.


 

올라가는 길목마다 각 종류 별로 식물을 따로 심어 두어 식물원을 만들어놨다. 다 둘러보지 못하고 뱃시간 때문에 12시 정도에 식물원을 나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다.


오후 2시 쯤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완도에서 제주도 까지는 약 2시간 반이 걸리는데 황금연휴기간이라 승선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전거는 차량과 함께 화물칸에 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객실에서 쪽잠을 잤다.

제주도에서는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다름아닌 같은 과 선배형인데, 연휴를 맞아 제주도에 여행왔다가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한 것이다. 선배는 하루먼저 제주도에 도착해 펜션을 잡고 차를 렌트하여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선배 덕에 오늘은 따뜻한 방에서 잘수 있게 되었다.

6시가 조금 넘어 제주항에 도착했다. 선배와 만나 자전거를 분리하여 차에 싣고(경차 '모닝' 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물론트레일러 까지 모두 실을 수 있었다, 폴딩의 힘이란!!) 저녁을 먹으러 근처 횟집으로 갔다.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며 모듬회 풀코스를 단숨에 흡입하고선, 근처 용두암에 갔다.
선배의 숙소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목욕 & 밀린 빨래를 하고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 1599-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25.87 km

시간 : 8시간 4분 35초 (2011-10-01 16:35:34 ~ 2011-10-02 22:11:36)

평균 속도 : 15.58 km/h


[지도 정보]

32일차 - 정다산의 유적을 찾아서 [해남 - 강진 - 해남]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다.
어제 관리소에서 받은 해남군 관광지도를 들여다봤다. 땅끝은 너무 많이 가봤고, 진도에 가보고 싶었지만, 편도거리가 50 여 킬로미터가 넘어서 안되겠다 싶었다.

대략 편도로 30 킬로미터 정도면 다녀올만한 거리다. 지도를 보다가 다산초당이 눈에 보였다.

방장산에서 만났던 아저씨가 추천해줬던 생각이 났다.
다산 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를 당해 내려와 지냈던 곳으로서, 목민심서등 대표적인 서적을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국사시간에 배웠던 기억만 있다. 몇 개월전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 이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완독하지 못한 채, 목차만 보고 반납했던 기억이 있다.

거리도 편도 25 킬로미터 정도 적당하다. 출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바람의 도움을 받아 1시간만에 도착했다.
오늘이 3일 연휴의 시작이라 여느 주말보다 도로의 차들이 많았다.


다산초당은 만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아래에서 30분 정도 도보로 올라가야 한다. 다산은 강진으로 유배를 와서 다산초당을 지었고 여기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저술했다. 그 때 당시 현존하던 다산초당을 개보수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다산의 유적은 모두 대나무로 둘러싸인 호젓한 산 중에 위치하고 있다. 누구라도 200년전, 이곳에 왔다면 목민심서 못지 않은 명서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산 초당 뒤로 산 길이 이어지는 데, 이를 따라 산을 넘어가면, 절이 하나 나타난다. 백련사라는 절이다.


내려올 때 쯤, 단체 견학을 왔는지 많은 학생들이 보였다.

4시가 조금 넘어서 가학산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나올 때만 해도 나를 제외하고 한 팀만 있었는데 약 20여대 차량과 함께 텐트가 빼곡히 쳐져 있었다. 역시 주말이다.

아마도 여행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하지 않나 싶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옆에서 차소리와 텐트를 치는 소리, 아이 우는 소리, 뛰어 노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은 제주행 배를 타기 위해 완도 여객선 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배 시간이 오후 3시 반이라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오랜만에 귀마개를 끼고 자야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47.9 km

시간 : 3시간 7분 36초 (2011-09-30 15:42:55 ~ 2011-10-01 16:32:31)


평균 속도 : 15.32 km/h


[지도 정보]

31일차 - 태풍주의보 발효되다 [무안 - 해남]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게다가 어제는 일찍 자려고 했으나 12시가 다되어 잤다. 다행히 알람시간 4시 30분에는 눈이 떠졌다.

서둘러 씻고 아침대용으로 따뜻한 녹차에 곡물과자를 먹었다. 6시가 조금 넘어 모텔을 나왔다. 나름 이른 시간이라 도로에 다니는 차량은 적었다. 약 한시간을 달려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들어가보니, 사람들도 없고 한산하다. 가거도 행 배를 물어보니,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어 배가 못뜬단다.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어제도 배가 못 떳다고 했다. 

<목포 갓바위>


불가피하게 루트를 수정해야 했다. 목포 부근에서 가장 가까운 곳(약 30여 킬로미터)이 가학산 자연휴양림이다.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가학산까지는 오전 내에도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거도는 어쩔 수 없이 제주도 이후에 가야할 것 같다.

언덕도 별로 없고, 바람까지 순풍으로 불어주어 정오 쯤에 가학산에 도착했다. 여태껏 국립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곳만 다녔었는데, 지차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처음이다.
시설도 깨끗하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친철하고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아 계곡이 말라버렸다>

야영장이 산 중턱을 깎아 만든 곳이라서 그늘이 없고, 산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셌다. 오늘 가거도 배가 못 뜬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텐트를 설치하는 데도,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애를 먹었다. 설치하고도 바람에 텐트가 이리저리 움직여 할 수 없이 자전거를 폴대에 묶어 놓았다.

처음에는 야영장에 혼자 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팀이 더 들어왔다. 아무래도 오늘부터가 3일 연휴의 시작이니.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질 때 쯤, 저녁을 해먹고 앉아 있는데, 관리소에서 야영장 사용료를 받으러 왔다. 그런데 나와 텐트를 보더니, 돈을 안 받겠단다. 말로는 내 텐트가 너무 작고, 내가 여행 중이라는 것을 알고 돈 받기가 좀 거시기(?)하다는 것이었는데...

암튼 이유야 어쨌든 나한테는 고마운 일이다.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여행 중에 정말 분에 넘치는 호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PS. 생각해보면, 이번 여행 중에 아찔한 순간들이 몇번 있었는데, 이 중 한번이 오늘 있었다.
목포를 향해 가던 중에 다운힐이 나왔다.
대략 속도가 40이 넘었던 것 같은데, 페달링을 하지 안고, 중심을 잡은 상태로 브레이크를 잡으며 내려갔다.

브레이크를 잡았음에도 뒤 트레일러의 가속도 때문에 속도는 별로 줄지 않았다. 시속 40 이 넘어가자 트레일러가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페달링을 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미 속도가 페달링을 할 때 속도를 넘어 버려서 중심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중심을 놓치고 말았는데, 그 때 다행스럽게도 뒤 트레일러가 중심을 잡아주어 간신히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도림리 689-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 1090-1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34.71 km

시간 : 2시간 57분 12초 (2011-09-28 18:26:22 ~ 2011-09-30 09:50:06)

평균 속도 : 11.75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