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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일요일

47일차 - 살아있는 유물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 - 벌교 - 낙안]

어제는 토요일이었던 탓에 야영장에 꽤 많은 팀이 왔었다. 밤 늦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서둘러 짐을 챙겨 떠나는 팀도 있긴 했지만.

아침을 먹고, 어제 못봤던 낙안읍성에 갔다.

<여러가지 볼거리, 먹거리, 체험할 거리들이 많다>

현재 이곳에는 약 100 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대장금이 촬영되었을 정도로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외부의 침략을 막기위해 돌로 성을 쌓았으며, 대부분의 집들은 초가집의 형태이다. 실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을 보고 있으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가 마치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 든다.

흥미로웠던 점은 관가나 민가등을 복원해놓고 그안에 그당시 사람들이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사진에서 진짜 사람은 누구일까?>

특히 관가에서 죄인에게 호통을 치는 관리나 곤장을 맞거나, 머리는 조아리고 있는 죄인의 형상물을 보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초가집과 돌담 그리고 그옆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와 에어컨 실외기를 보면 뭔지 모를 느낌(어울리는 것 같기도하고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도 든다.

<초가집 구멍가게>

 <담벼락 소화전>

이런 점들 때문에 전문 카메라 장비로 무장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장간의 옛 모습>

마을 안에는 주막, 대장간, 천연염색, 국악(창, 장구), 베틀등을 주제로한 집들이 있고 관광객들이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보고 배울 수도 있다.
이른 시간 읍성에 들어간 탓에 대부분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운좋게 고유의 방식으로 배틀을 짜는 집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셨는데, 방을 열어주시며 직접 사용하시는 베틀을 보여주셨다.

마을을 한번 둘러본 후에 성곽에 올라가 마을을 또 한번 둘러봤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어렸을 때, 박물관에 가서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집, 미풍양속등을 설명한 전시물들은 많이 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기억에 남지도 감흥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낙안 읍성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실제로 살아있을 유물이라는 점에서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후에는 떨어진 쌀과 김치등 부식을 사기 위해 가까운 읍내(벌교)에 갔다.
낙안읍에 비하면 대도시 였다. 벌교에는 기차역도 있고, 큰 마트도 몇개나 됐다. 큰 재래시장도 있고 아파트도 몇 채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도시인지 아닌지 구분을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겼다.

1. 편의점이 있는지 여부
2. 아파트가 있는지 여부
3. 대형마트가 있는지 여부

위의 3가지 항목 중에서 하나라도 있으면 도시이다.
야영을 하게 되면서 대개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있는 시간이 많은데, 대도시에 갈때마다 사람들이 큰 도시에 나가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PS. 전에 가거도에서 만난 분이 얘기하시길 '벌교에서는 주먹자랑을 하지마라' 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옛날 일제가 우리나라의 곡식을 자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벌교를 도시로 크게 발전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때 유명한 조직들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그런 루머가 생겼다고 한다. 그 이후로 벌교보다 더 큰 도시들이 생겼으니 주먹자랑할 사람들은 벌교를 떠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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