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도 한숨도 못잔데다가 어젯밤은 배에서 잔터라 몇 번이나 잠에서 깼다.
오늘 목적지는 시모노세키에 있는 히노야마 유스호스텔.
거리상으로는 100 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다. 후쿠오카 항에는 오전 6시를 전후에서 도착했고 하선은 7시 반부터 이루어졌다.
입국수속을 마치고나니 수하물로 부쳤던 자전거가 나와 있었다. 입국 수속 직원이 세균 때문인지 자전거 바퀴를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이제 본격적인 일본여행의 시작이다!
먼저 시티은행에 들러 돈(엔화)을 찾아야 했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서자마자 진행방향이 달라 혼동스러웠다.
일본은 운전자 석이 자동차의 오른쪽에 있고 진행방향이 도로의 왼쪽이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다. 이를 모르고 오른쪽 차선으로 달렸다가 마주오는 차와 맞닥들일 뻔하기도 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도심에 차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외곽지역에 차가 많았다. 돈을 인출하고 후쿠오카 시내를 빠져나와 변두리 외곽 지역에 진입했다. 시골이지만 시골스럽지 않다. 집, 정원, 길이 단정하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이랄까? 전원 마을의 느낌? 시골이 앞으로 발전을 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골목, 나무 하나하나가 그냥 생각없이 짓고 만든 것이 아닌 뭔가 이유가 있을 듯한 그런 느낌 말이다.
아침 8시부터 라이딩한 덕에 정오쯤 목적지의 절반 정도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했다.
평범해보이는 도시락에 물 한병을 샀는데 우리돈으로 7천원이 넘었다.
'이런 미친 물가 같으니라구!'
대만에서 똑같은 조합으로 샀다면 2500 ~ 3000원 정도에 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일본에 왔으면 일본 물가를 따를 수 밖에. 하루에 4 만원으로 생활하겠다던 당초 목표를 대폭 수정해야 할 듯하다.
첫날답게(?) 여기저기서 길을 몰라 헤맸다.
첫번째는 195번 국도를 탈 때였다. GPS 로그 상으로는 다리를 건너라고 되어있는데, 막상 가보니 자전거 출입금지다. 난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리 밑쪽으로 가봤더니 다리대신 강을 오가는 배가 있었다.
직접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라이더를 위해 운영되는 듯 했다. 자동 판매기에서 티켓을 사서 강을 건넜다. 배를 타고나서 도착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구간이다.
두번째는 시모노세키로 가기위해 간몬터널을 찾을 때였다. 처음에 나타난 터널은 차량만 진입가능했다. 표지판을 얼핏봐서는 옆의 사잇길을 통해 더 가면 간몬터널이 나온다는 설명 같아 보였다. 이 길을 따라가니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터널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길이는 약 800 미터 정도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바로 방송이 나왔다. 일본어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눈치로 바로 자전거에서 내렸다.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끌고가라는 시늉을 하셨다. 그 중 한 아주머니는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스고이~' 라며 여행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또다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위치를 알려주셨다.
거의 탈진 직전의 상태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을 무렵 히노야마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를 떠나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음식이 그리웠다. 약간이긴 하지만, 김치와 고추장을 챙겨온 덕에 초반 며칠간은 반찬 걱정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부탄가스를 사기위해 근처 슈퍼에 갔다. 아무리 봐도 부탄가스가 보이지 않았다. 부탄가스를 설명하려고 주인아저씨한테 몸언어(바디랭기지)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저씨가 알아듣고 부탄가스를 꺼내주셨다. 일본어로는 '가스본네' 라고 한단다. 이렇게 구입한 가스버너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비록 진수성찬(라면+참치+김치+고추장)은 아니지만, 타지에서 먹는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PS. 하루동안 느낀 점
1. 후쿠오카의 시내버스들은 신호 대기 중이면 시동을 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뀔 때쯤이 되면 시동을 켠다. 아마도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낭비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2. 일본의 자전거 도로는 대만의 그것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인도의 면적이 우리나라에 비해 넓고 버스나 택시, 승용차들이 거의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812-0031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 하카타 구 오키하마마치 マリン通り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야마구치 현 시모노세키 시 미모스소가와초 3−4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5.61 km
시간 : 8시간 55분 30초 (2012-04-08 08:39:19 ~ 2012-04-08 18:47:50)
평균 속도 : 11.83 km/
[지도 정보]
오늘 목적지는 시모노세키에 있는 히노야마 유스호스텔.
거리상으로는 100 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다. 후쿠오카 항에는 오전 6시를 전후에서 도착했고 하선은 7시 반부터 이루어졌다.
입국수속을 마치고나니 수하물로 부쳤던 자전거가 나와 있었다. 입국 수속 직원이 세균 때문인지 자전거 바퀴를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이제 본격적인 일본여행의 시작이다!
<하카타 국제 여객 터미널>
먼저 시티은행에 들러 돈(엔화)을 찾아야 했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서자마자 진행방향이 달라 혼동스러웠다.
일본은 운전자 석이 자동차의 오른쪽에 있고 진행방향이 도로의 왼쪽이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다. 이를 모르고 오른쪽 차선으로 달렸다가 마주오는 차와 맞닥들일 뻔하기도 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도심에 차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외곽지역에 차가 많았다. 돈을 인출하고 후쿠오카 시내를 빠져나와 변두리 외곽 지역에 진입했다. 시골이지만 시골스럽지 않다. 집, 정원, 길이 단정하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이랄까? 전원 마을의 느낌? 시골이 앞으로 발전을 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골목, 나무 하나하나가 그냥 생각없이 짓고 만든 것이 아닌 뭔가 이유가 있을 듯한 그런 느낌 말이다.
<4월초지만 어렵지 않게 벚꽃을 찾아볼 수 있다>
아침 8시부터 라이딩한 덕에 정오쯤 목적지의 절반 정도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했다.
평범해보이는 도시락에 물 한병을 샀는데 우리돈으로 7천원이 넘었다.
'이런 미친 물가 같으니라구!'
대만에서 똑같은 조합으로 샀다면 2500 ~ 3000원 정도에 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일본에 왔으면 일본 물가를 따를 수 밖에. 하루에 4 만원으로 생활하겠다던 당초 목표를 대폭 수정해야 할 듯하다.
첫날답게(?) 여기저기서 길을 몰라 헤맸다.
첫번째는 195번 국도를 탈 때였다. GPS 로그 상으로는 다리를 건너라고 되어있는데, 막상 가보니 자전거 출입금지다. 난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리 밑쪽으로 가봤더니 다리대신 강을 오가는 배가 있었다.
직접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라이더를 위해 운영되는 듯 했다. 자동 판매기에서 티켓을 사서 강을 건넜다. 배를 타고나서 도착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구간이다.
두번째는 시모노세키로 가기위해 간몬터널을 찾을 때였다. 처음에 나타난 터널은 차량만 진입가능했다. 표지판을 얼핏봐서는 옆의 사잇길을 통해 더 가면 간몬터널이 나온다는 설명 같아 보였다. 이 길을 따라가니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터널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길이는 약 800 미터 정도다.
<간몬터널은 통행가능 시간과 자전거의 경우 20 엔의 통행료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바로 방송이 나왔다. 일본어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눈치로 바로 자전거에서 내렸다.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끌고가라는 시늉을 하셨다. 그 중 한 아주머니는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스고이~' 라며 여행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또다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위치를 알려주셨다.
<터널 안에서는 타지 말고 꼭! 끌고 가야 한다>
<미모수소가와 공원에서 본 간몬해협>
거의 탈진 직전의 상태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을 무렵 히노야마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를 떠나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음식이 그리웠다. 약간이긴 하지만, 김치와 고추장을 챙겨온 덕에 초반 며칠간은 반찬 걱정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부탄가스를 사기위해 근처 슈퍼에 갔다. 아무리 봐도 부탄가스가 보이지 않았다. 부탄가스를 설명하려고 주인아저씨한테 몸언어(바디랭기지)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저씨가 알아듣고 부탄가스를 꺼내주셨다. 일본어로는 '가스본네' 라고 한단다. 이렇게 구입한 가스버너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비록 진수성찬(라면+참치+김치+고추장)은 아니지만, 타지에서 먹는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PS. 하루동안 느낀 점
1. 후쿠오카의 시내버스들은 신호 대기 중이면 시동을 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뀔 때쯤이 되면 시동을 켠다. 아마도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낭비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2. 일본의 자전거 도로는 대만의 그것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인도의 면적이 우리나라에 비해 넓고 버스나 택시, 승용차들이 거의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812-0031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 하카타 구 오키하마마치 マリン通り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야마구치 현 시모노세키 시 미모스소가와초 3−4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5.61 km
시간 : 8시간 55분 30초 (2012-04-08 08:39:19 ~ 2012-04-08 18:47:50)
평균 속도 : 11.83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