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 오는 날이 장날 [사이조 - 간온지]

어제 늦게 잔 탓에 오늘은 좀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자동으로 5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다. 야영을 하면서 부터 생긴 습관이다.

밀린 일기를 쓰고,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출발하기 전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청소 중이라 이용할 수가 없었다. 세수만하고 출발했다.

어제부터 이어진 길은 갓길이 없는 1차선도로다. 뒤에서 차가 달려오면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오늘은 산업단지로 보이는 곳을 지났는데 달리는 내내 대형트럭들이 내 옆을 스쳐갔다.

 

<멀리 구름이 드리워진 마을이 보인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출발했음에도 3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 부근 공원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조금씩 내렸다.

GPS를 따라가보니 방갈로가 나타났다. 아영장은 어디 있나 살펴봤더니 멀리 텐트 2대가 보였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오늘 휴일이라는 팻말과 함께 문이 닫혀있었다. 오는 날이 장날이다. 다시 야영장으로 가서 캠핑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여기에 텐트를 쳐도 되나요?(영어로)'

'@#$%^&(일본어로 했는데 못알아들음)'

고민 끝에 어차피 오늘 휴일이니 아무데나 쳐도 될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 걷으면 그리 문제가 안될 것이다.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폈다.

 

이곳은 호수를 끼고 있는데 야영장과 방갈로, 테니스장을 갖추고 있다.

저녁을 준비하는 데, 서쪽하늘에 석양이 보인다. 그동안 석양을 본지가 언제인지. 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다.

PS.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복지시설에 대한 인프라구축이 잘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에도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이 있고 그곳에 테니스장, 운동기구, 방갈로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걸로 보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보였다.

또 한가지는 화장실마다 최소한 1개 이상의 휴지가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도시나 대형화장실이 아닌 경우에도 휴지는 있었다. 대만이나 우리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다른 점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에히메 현 사이조 시 미요시 ６４４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769-1614 가가와 현 간온지 시 오노하라초 마루이 大野原町萩の丘公園キャンプ場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4.13 km

시간 : 5시간 46분 28초 (2012-04-15 19:30:22 ~ 2012-04-16 15:57:48)

평균 속도 : 12.84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