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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42일차 - 말이 통하는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다 [후타미 - 나카지마 호수]

9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을 나와 달리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잠시 쉴 때였다.

한대의 자전거가 보였다. 멀리서나마 봤을 때 패니어, 깃발로 보아 자전거 여행자가 분명했다. 홋카이도에 들어와서 자전거여행자를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실로 반가웠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다시 출발을 했다. 조금 달리다 보니 아까 봤던 여행자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자여사 깃발이 아닌가? 한국사람이 분명했다.

'저기 잠깐만요'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만난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다. 한참 동안을 서서 얘기하다가 오늘 야영을 함께하기로 했다. 그는 오타루로 갈 예정이었는데 함께 나카지마섬 캠핑장으로 향했다.

얘기는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는 거의 노숙을 했고 일본인과 막힘 없이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일본어에 능숙하다는 거다. 그래서 여기저기 사건과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석쇠와 반찬(매실장아찌 같은)을 가지고 다녔다. 실로 대단한 청년이다. 나이는 27살인데 회사를 다니다 여행을 왔다고 했다.

나와는 여행루트가 달랐는데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갈 거라고 했다. 야영은 캠핑장이 아닌 나카지마호수 근처의 공원에서 했다.

<혼자보다 둘일 때 좋은 점은 아무데나 텐트를 쳐도 조금 덜 불안하다는 거다ㅋ>

저녁을 먹으며 여행 중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아마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말했던 날이 아닌가 싶다. 밤이 되자 호수에 유람선이 떠다녔고 타지에서 한국사람을 만난 기념이라도 하듯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PS1.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기능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관습, 생활,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가장 쉬운 수단이다. 내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좀더 풍성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후타미 군 야쿠모 초 하마마쓰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아부타 군 도야코 초 도야코온센 道道2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87.76 km

시간 : 8시간 21분 3초 (2012-05-17 21:16:09 ~ 2012-05-18 17:00:09)

평균 속도 : 10.51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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