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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78일차 - 일본에서 우리의 문화를 보다 [이와미 - 야스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3일이나 일정이 연기되었다. 아직 후쿠오카까지 가는데 일정이 촉박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서둘러야 했다.

출발하기 전에 앞 바퀴 구름 시에 요동치는 것을 어느 정도 잡기 위해 스포크 장력을 조정해보았다. 벽에 부딪혔을 때 림에 충격이 가해져서 그런지 니플을 조이면 다시 풀려버렸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긴 했다.

스포크 장력 조절로 문제를 개선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 패트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 간격을 최대한 넓혔다. 브레이크 제동력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브레이크 레버를 끝까지 잡아도 조금만 힘을 주면 굴러갈 정도였다.

사실상 이제 뒷브레이크만으로 제동을 해야 했다. 불현듯 전국 일주할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비슷했는데, 왠만한 내리막은 끌바로 해야 할 상황이다.

뒤쪽 타이어는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졌다. 부디 후쿠오카까지 터지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비자만료 말고도 빨리 후쿠오카에 도착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이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종일 순풍이 불었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했음에도 2시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일 목적지까지는 60여 킬로미터. 순풍이 불어주어 6시전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출발했다.

<마이즈루 이후로 해변으로 피서 온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만큼 날씨가 무더워졌다>

주말이라 도로엔 차량으로 넘쳤고 날씨는 무더웠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바람덕분이다. 도중 한일 교류공원이라는 표지판을 봤다. 마침 화장실이 급해 들렀다.

우리나라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문화제를 본따 전시하고 있었다. 어제 일로 집 생각이 간절 했는데 이곳에서 한옥과 우리의 문화재를 보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저녁 6시가 넘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원 안에 있는 야영장이었는데, 5시까지만 운영을 한다는 종이가 붙은 관리실은 잠겨있었고, 한 가족으로 보이는 텐트 한 동이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른 텐트를 쳤다. 계수대로 가던 도중에 화장실 옆에서 뱀 한 마리를 봤다. 순간 머리털이 쭈볐섰다.

'화장실 출입을 자제해야 하나?'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681-0003 돗토리 현 이와미 군 이와미 초 우라도메 国道178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692-0011 시마네 현 야스기 시 야스기초 十神山なぎさ公園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38.08 km

시간 : 16시간 0분 2초 (2012-06-21 04:45:22 ~ 2012-06-23 18:58:12)

평균 속도 : 8.63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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