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가이드북을 보니,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화산' 산
이라고 한다. 무척 유명하단다.
위키피디아에 나온 내용은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화산은 중국의 유명한 오악 중 하나인 곳이다. 오악, 즉 5가지의 방위에 따라 해당하는 산들은 다음과 같다.
• 동쪽 — 동악태산(東岳泰山, 산둥 성, 1545 m)
• 서쪽 — 서악화산(西岳華山, 산시 성 (섬서성), 1997 m)
• 남쪽 — 남악형산(南岳衡山, 후난 성, 1290 m)
• 북쪽 — 북악항산(北岳恒山, 산시 성 (산서성), 2017 m)
• 중앙 — 중악숭산(中岳嵩山, 허난 성, 1494 m)
이처럼 화산은 서쪽에 해당한다. 높이 2,437m의 험준한 바위산으로 조양봉(동봉, 2,090m), 낙안봉(남봉, 2160m), 연화봉(서봉, 2,080m), 운대봉(북봉, 1,614m), 옥녀봉의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으며, 험준한 산길과 가파른 계단길, 철난간이 걸려 있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곳을 지나 산정에 이르면 위하평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휴식일이라 숙소에서 쉴까 하다가, 그래도 본의아니게(?) 기왕에 왔으니, 가서 보고 오기로 했다. 아침일찍, 시안에서 묵을 숙소를 예약하고, 화산산으로 향했다.
화산산은 예전부터 높고 험하기로 유명했다는데, 지금은 케이블카가 있어, 힘들게 등산하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다. 대신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물론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다면, 직접 도보로
등반도 가능하다.
따라서 화산산을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겠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방법에 따라 출발 지점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
내가 묵는 숙소는 직접 등반하는 경우에는 무척 가깝다. 하지만,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숙소에서 약 3 km 떨어진 곳에서 입장
티켓과 버스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곳을 몰라, 등반하는 코스로 갔다가, 숙소로 되돌아와 물어봤다. 주인아저씨는 번역 앱까지 사용해가며 설명한 후에도 내가 불안해보였는지, 자신의 오토바이로 매표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셔틀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길이
구불구불하던지 머리가 아플정도였다. 그 험한 산에 길을 낸 것 또한 대단해 보였다.
도착해서 케이블카 왕복 티켓을 구입하고, 화산산의 봉우리 중 유일하게
케이블카로 연결된 북봉(운대봉)에 올랐다.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화산산의 전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동안 보아왔던 산들과 뭔가 달라 보였다.
어렸을 적, 중국의 풍경화를 보면 산들의 모습이 내가 봤던 산(우리나라의)의 모습과 달라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직접
눈으로보니, 왜 그렇게 그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바위산이지만, 사이사이 녹음이 우거져있었다.
북봉에서 출발하여 연결된 다른 봉우리들로도 등산이 가능하다. 등산로 곳곳에 급경사 구간과 계단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고, 자칫 추락할 위험성까지도 있어 보였다.
산에서 숙박할 수 있는 산장도 있었다. 올라가는 길마다 자신의 소원 문구를
새긴 자물쇠가 줄지어 매달려 있었다. 가는 길목마다 식당과 화장실이 있었다. 가이드북에 나온 것처럼 고도에 비례하여 올라갈수록 가격도 올라갔다.
<북봉(운대봉) 정상>
<곳곳에 글짜가 새겨진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더 좋지 않았을까>
나머지 봉우리를 모두 돌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문득 만리장성 때가 생각났다), 내일 일정을 생각해서, 오후 4시 쯤 산을 내려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