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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0일 금요일

64일차 - 도전 그리고 끝까지 해본다는 것 [Deqen]

낮 동안 종일 비가 오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하다. 일어나자마자 전기가 복구되었나 싶었지만, 아직도다.

오전 10시가 넘어 옆방 쿤밍 대학교 학생들 방이 웅성 거렸다. 확인해보니, 그제서야 전기가 복구되었다. 다행이다 이정도면.

오전에는 샌들을 수선하고, 오후에는 오늘은 1층에 주차 중인 먼지 투성이인 자전거를 닦고, 위클리 점검을 할 생각이다. 또한 앞 뒤 패니어가 바뀌는 만큼 랙에 걸 수 있도록 위치를 변경하여 시운전을 해봐야 한다.

두달 만에 발목부분이 띁어져버린 샌들. 처음에는 수선집있으면 맡기려다가, 찾지못해 결국 집에서 가져온 바늘과 실로 꿰맸다. 엉성하긴 하지만, 잘 버텨 주었으면 좋겠다.



지난주 라이딩의 영향 때문인지 뒷바퀴의 스포크 장력이 많이 풀렸다확인결과, 정기적으로 나는 소음 빼고는 큰 트러블은 없다.


<위치 변경 전(왼쪽), 변경 후(오른쪽)>

내일 갈 루트를 검색해보니, 호도협이라는 곳이 아주 유명하단다. 특히 트레킹으로.
호랑이가 뛰는 형상이라나. 그 근처의 숙소를 예약했다. 거리는 약 90여 킬로미터 정도.

4일동안 쉬는 동안, 몸이 많이 회복된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짐의 위치를 변경할 생각이다.

PS. 대학원 선배인 A형과 채팅을 했다. 예전부터 호주이민을 계획하다가 올 초 TO 가 되면서 이민 자격을 얻어 지난 달에 호주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다시 국내로 돌아왔단다. 이유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
호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6년이 걸리고, 그동안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고.
처음 얻은 자리가 핸드폰 액정 수리라고 했다. 그것도 대기업의 A/S 센터가 아닌, 개인이 하는 대리점이라고. 정규직을 얻기 위해서는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교육 또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최소 6년이라고 했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을 포기하고 돌아올 만큼 어려운 일이었을까?

얼마전 IT 회사에 취업을 했다고. 한국 IT 근무환경이 싫어서 호주이민을 준비했는데, 다시 돌아와 IT 회사에서 근무를 한다니.

글쎄. 일이 어떨까? 재미있을까? A형에게는 가정이 있다호주에선 최저임금을 받아도 혼자라면 괜찮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4인 가족이 살기에는 버겁다고비록 다시 돌아왔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봤기 때문에 미련이 없어서라고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했고, 끝까지 가봤다는 것. 분명한 것은 그의 현재 IT 회사 생활이 그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거라는 것이다. 

PS2. 샹그릴라에 있는 동안, 매일 저녁은 나가 사먹었다. 숙소 근처의 많은 식당 중에 한 곳을 정해 거의 매일 갔다. 처음에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주문을 하는 걸 보고 외국인이라는 걸 알았는지 갈때마다 신기하게 쳐다본다.
어제는 그동안 먹던 볶음밥 대신, 냉장고에 진열된 재료를 선택해서 요리를 주문했다. 사실 나는 그 재료를 선택하면 모두 한 곳에 넣고 볶아 만드는 요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4가지 재료를 주문했다.

고기, 버섯, 감자, 미역.

그랬더니, 각각의 요리 4가지가 나왔다. 요리 주문 후 주인 아저씨가 뭐라고 물어본게 혹시

'너 혼자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는 아니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주문한 요리들은 맛이 모두 괜찮았다. 남길 수 없어 밥 대신 요리를 먹었다. 가격이 무척 많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72 위안이 나왔다.
수업료라고 생각했다.

PS3. 중국의 과자들은 질소가 빵빵하게 들어차 봉지가 터질 정도다(우리나라 보다도). 처음에는 고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 그런 줄 알았지만, 중국 여행 시작 이후 거의 대부분 그랬던 걸 보면 원래 그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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