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에 이어 비가 내린다. 계획대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오전에는 국경 넘어 시작될 태국 여행 루트와 일정을 확인했다. 숙소에서 약 85 km 떨어진 찬타부리까지 가는 루트를 확정했다.
그곳은 나름 큰 도시라 Booking.com 에 등록된 숙소도 몇 군데 있었다.
그곳은 나름 큰 도시라 Booking.com 에 등록된 숙소도 몇 군데 있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 소식이 없다.
오후에는 가이드북에 나온 이곳 파이린에 소개된 장소들을 둘러봤다. 모두 불교사찰들이다. 생각해보면, 캄보디아에는 마을마다 최소 한 곳은 불교 사찰이 있는 듯 하다.
불교 사찰에 가면, 승복을 입은 어린 동자승들을 볼 수 있다. 사찰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숙소도 있고, 교육을 받기위한 학교 같은 건물들도 있다. 바탐방에 봤던 한 사찰에서는 영어와 한자를 가르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찰이라고 해서 종일 불교 경전만 읽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시장에 들렀다. 파이린도 꽤 규모있는 도시라, 시장 또한 제법 크다. 시장의 중심부에는 보석을 사고 파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이런 상점들은 바탐방에서도 자주 봤다. 캄보디아 북서부 쪽이 보석으로 유명한가보다.
<사찰로 들어가는 곳. 천장마다 경전의 구절과 그림이 동화처럼 그려져있다>
<뭔가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PS1. 캄보디아에서는 각 마을 입구마다 화려한 건축물들이 서있다. 물론 베트남에서도 있었지만, 캄보디아가 더 화려하다.
PS2. 오늘로서 캄보디아에 들어온지 3주가 되었다. 베트남을 거쳐 입국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18km 정도만 가면, 태국이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국경과 국경도시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조금 특별하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도 모르고,
캄보디아에서의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이들 덕분에 무사히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캄보디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디서든 Hello 를 외쳤던 아이들이다. 빈도 수로 보자면 중국 < 베트남 < 캄보디아 순이다.
캄보디아를 달리면서, 해먹에 누워있거나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베트남에서도 가끔 보긴 했지만). 처음에는 저 사람들은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나고 자랐다면, 어떨까? 아마 나도 그랬을 것이다.
문득 김남희 작가의 책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각자 삶의 속도가 다르고, 그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어느누구도 '너무 느리다' 고, 또는 '너무 빠르다' 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겨우 3주동안을 여행한 이방인으로서는 더더욱.
PS3. 전에 언급했지만, 마을마다 국제(International) 학교들이 꽤 있다. 대부분 서구의 교육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어와 영어를 병기한 표지판이나 상점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학교, 심지어 불교 사찰에서도 영어를 가르친다. 자원봉사의 경우도 가장 많은 분야가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때문인지는 몰라도 프놈펜에서 만난 사람들은 영어를 어느정도 구사했다.
PS4. 캄보디아 물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중국, 베트남보다도 비싸게 느껴졌다. 특히 과자, 음료수 등의 공산품들.
가장 큰 이유는 자국 브랜드가 없고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이라는 데 있다. 대개 자국 브랜드가 수입산보다 저렴하기 마련인데, 자국 브랜드가 없다보니,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가격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 그대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통해서 느낀 것 한가지는 시장에 자국 브랜드 상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잘 사는 나라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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