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이 오전 7시에 열리기 때문에 시간 맞춰 오전 6시에 숙소를 나왔다. 국경까지의 거리는 약 18km.
일기예보대로 오랜만에 온전한 아침 해를 볼 수 있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오전 시간임에도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는 거의 없다. 덕분에 오롯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농촌 길이 이어지다가, 국경을 1km 정도 앞두고, 현대식 건물들이 나타났다. 대부분 카지노와 호텔들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상점들.
먼저 출국 도장을 받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 출입국으로 갔다. 여권을 건넸더니, 태국 쪽의 국경 출입국으로 가서 입국이 되는지 물어보고 오란다. 거기서 ok 하면, 도장을 찍어주겠단다.
'이게 무슨일이지?'
어쨌든 직원의 말대로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 사이에 있는 다리를 건너 태국 출입국 사무소로 갔다.
그쪽 직원은 자전거를 보더니, 포이펫 국경으로 가라는 얘기를 했다.
여기 국경도 육로로 통과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나보고 숙소를 잡았냐고 물어본다. 어제 미리 봐둔 숙소를 핸드폰으로 보여줬더니, 그걸 프린트 해오란다.
'-_-'
그래서 다시 캄보디아 국경으로 넘어가 호텔 근처의 가게에서 프린트를 하고, 캄보디아 출입국에 들러 태국 출입국에서 ok 했으니, 출국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다.
직원이 미심쩍었는지,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마침내 출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태국쪽으로 건너가 복사한 종이와 여권, 그리고 도착 양식 폼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이제 잘 진행이 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돈이 얼마나 있냐고 묻는다.
'왜 묻지?'
전재산 60 달러를 보여줬다. 그랬더니, 3개월 체류 비자를 내줄 수 없단다. 고작 2~4일 비자를 내줄 테니, 다시 캄보디아로 넘어가란다.
그럼 3개월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얼마의 돈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20,000 밧이 있어야 한단다. 처음듣는 얘기다.
'무비자 3개월에 비자를 받는데, 돈이 있어야 한다고? 처음 듣는 얘긴데?'
얼마 전 방콕에서 일어난 테러 때문에 규정이 바뀌었단다. 나는 지금 60 달러밖에 없고, 태국에 들어가면, ATM 기기에서 돈을 인출할 거라고 했더니, 출입국 사무소 바로 뒤에 ATM 기기가 있으니, 그곳에서 돈을 인출하란다.
'-_-+ '
20,000 바트면, 우리돈으로 약 70만원 돈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통장에 잔고가 부족했기 때문에, 집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근처 상점에서 태국 유심카드를 구입했다. 소액만 뽑고, 방콕의 시티은행에서 인출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완전히 꼬여 버렸다. 돈을 인출하고(1회 인출 시 수수료가 무려 180밧이다) 직원을 찾아가 보여줬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수 십장의 지폐를 돈을 손으로 펼치고 있으란다.
'-_-++'
이제는 무사히 입국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태국의 범죄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겼다며, 안경을 벗고, 팔토시를 걷고 보라고 했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참고 또 참았다.
마침내 입국 도장을 받았다. 직원이 여권을 주며, 악수를 청한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란다. 나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l love thailand"
출입국 사무소를 나오니, 9시 반이다. 무려 2시간 넘게 국경 사무소에 있었다.
목적지까지 아직 달려야할 거리가 꽤 남았는데, 피곤이 몰려왔다. 길 한쪽 편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참동안을 앉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페달링을 시작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달리는 차선으로 차들이 달려온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이상한데...'
그렇다. 태국은 차선이 반대(진행 차선이 왼쪽)였던 것이다. 따라서 차량의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진행 차선이 오른쪽임에도, 차량마다 운전대가 오른쪽 또는 왼쪽에 있다.
얼른 반대차선으로 옮겨 라이딩을 하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어색하다.
일기예보대로 오랜만에 온전한 아침 해를 볼 수 있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오전 시간임에도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는 거의 없다. 덕분에 오롯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농촌 길이 이어지다가, 국경을 1km 정도 앞두고, 현대식 건물들이 나타났다. 대부분 카지노와 호텔들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상점들.
먼저 출국 도장을 받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 출입국으로 갔다. 여권을 건넸더니, 태국 쪽의 국경 출입국으로 가서 입국이 되는지 물어보고 오란다. 거기서 ok 하면, 도장을 찍어주겠단다.
'이게 무슨일이지?'
어쨌든 직원의 말대로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 사이에 있는 다리를 건너 태국 출입국 사무소로 갔다.
그쪽 직원은 자전거를 보더니, 포이펫 국경으로 가라는 얘기를 했다.
여기 국경도 육로로 통과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나보고 숙소를 잡았냐고 물어본다. 어제 미리 봐둔 숙소를 핸드폰으로 보여줬더니, 그걸 프린트 해오란다.
'-_-'
그래서 다시 캄보디아 국경으로 넘어가 호텔 근처의 가게에서 프린트를 하고, 캄보디아 출입국에 들러 태국 출입국에서 ok 했으니, 출국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다.
직원이 미심쩍었는지,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마침내 출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태국쪽으로 건너가 복사한 종이와 여권, 그리고 도착 양식 폼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이제 잘 진행이 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돈이 얼마나 있냐고 묻는다.
'왜 묻지?'
전재산 60 달러를 보여줬다. 그랬더니, 3개월 체류 비자를 내줄 수 없단다. 고작 2~4일 비자를 내줄 테니, 다시 캄보디아로 넘어가란다.
그럼 3개월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얼마의 돈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20,000 밧이 있어야 한단다. 처음듣는 얘기다.
'무비자 3개월에 비자를 받는데, 돈이 있어야 한다고? 처음 듣는 얘긴데?'
얼마 전 방콕에서 일어난 테러 때문에 규정이 바뀌었단다. 나는 지금 60 달러밖에 없고, 태국에 들어가면, ATM 기기에서 돈을 인출할 거라고 했더니, 출입국 사무소 바로 뒤에 ATM 기기가 있으니, 그곳에서 돈을 인출하란다.
'-_-
20,000 바트면, 우리돈으로 약 70만원 돈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통장에 잔고가 부족했기 때문에, 집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근처 상점에서 태국 유심카드를 구입했다. 소액만 뽑고, 방콕의 시티은행에서 인출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완전히 꼬여 버렸다. 돈을 인출하고(1회 인출 시 수수료가 무려 180밧이다) 직원을 찾아가 보여줬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수 십장의 지폐를 돈을 손으로 펼치고 있으란다.
'-_-++'
이제는 무사히 입국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태국의 범죄 용의자와 비슷하게 생겼다며, 안경을 벗고, 팔토시를 걷고 보라고 했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참고 또 참았다.
마침내 입국 도장을 받았다. 직원이 여권을 주며, 악수를 청한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란다. 나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l love thailand"
출입국 사무소를 나오니, 9시 반이다. 무려 2시간 넘게 국경 사무소에 있었다.
목적지까지 아직 달려야할 거리가 꽤 남았는데, 피곤이 몰려왔다. 길 한쪽 편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참동안을 앉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페달링을 시작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달리는 차선으로 차들이 달려온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이상한데...'
그렇다. 태국은 차선이 반대(진행 차선이 왼쪽)였던 것이다. 따라서 차량의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진행 차선이 오른쪽임에도, 차량마다 운전대가 오른쪽 또는 왼쪽에 있다.
얼른 반대차선으로 옮겨 라이딩을 하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어색하다.
캄보디아에 있다가 태국에 오니, 완전 신세계다.
우선 도로 상태가 좋다. 아스팔트는 물론 갓길이 넓다. 물론 메인도로가 아닌 작은 도로는 비포장이긴 하지만.
길가의 식당이나 가게들의 규모가 훨씬 크다. 찬타부리에 가까워 오니, 대형마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캄보디아에서 봤던 유일한 대형마트인 lucky supermarket 보다 더 크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근처 대형마트에 갔다. 베트남에서 봤던 coop mart 이후 오랜만이다. 마트 뿐만 아니라, food court, 쇼핑 매장, 영화관까지 있었다.
<태국 국경 출입소>
<태국어로 적힌 표지판>
<대형 슈퍼마켓, Big C>
<Food court 에서 현금 대신 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PS. 태국의 첫날 라이딩에서 놀란 점 두가지는 도로에 오토바이보다 차량이 더 많다는 것과 차량들이 경적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PS2. 태국 물가가 캄보디아보다는 저렴하다. food court 에서 식사 메뉴 하나가 40바트, 우리돈으로 1300원 정도다.
PS3. 세븐일레븐이 같은 편의점이 곳곳에 있다.
PS4.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숙소에 들어와서 대사관과 외교부 홈페이지를 확인해봤다.입국 시에 일정금액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없었다. 얼마 후 포이벳 국경을 넘었다는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입국했단다. 그곳은 오늘 통과한 국경보다 더 크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탐방을 들러가기 위해 이곳 국경을 선택했던 건데. 오늘 사건(!) 이후로, 작은 국경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큰 국경을 이용하려고 한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6.45 km
누적 거리 : 7942.4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