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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9일 화요일

154일차 - 오랜 고민 [Chantaburi]

지난 이틀간 맑은 날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어젯밤 천둥번개를 시작으로,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이러다가 홍수가 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쏟아 부었다.

10월에 장마라니,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낯선 경험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블로깅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고프로 앵글이 고정되어 있다보니 마치 자동차 블랙박스의 주행 동영상 같다. 물론 달리면서 여러 가지의 앵글을 위해 셀카봉, 삼각대를 준비하긴 했지만, 매번 번거롭고 주행하면서 셀카봉으로 찍기에는 자칫 위험하기도 했다. 고프로 위치를 바꿔볼까도 했지만, 지금의 왼쪽 핸들바 아래 이외에 마땅히 거치할 만한 곳이 없었다. 이 고민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터 했던 것인데, 결국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고프로를 가지고 다양한 앵글의 동영상을 찍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구경했다. 뒤쪽 짐받이에 막대기를 달고, 그 끝에 고프로를 꽂아 실감나는 주행 동영상을 촬영했다. 나 또한 이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짐을 모두 싣고 나면, 뒤 짐받이 쪽에 뭔가를 달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리하며 이 방법은 포기.

앞 쪽에 달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다가, 촬영 시 간섭이 생기지 않는 앵글(현재는 자전거 바퀴가 항상 함께 촬영된다)인 핸들바 백에 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다. 

얼마전 핸드폰이 핸들바 백 위의 지도 커버 안에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게를 샀는데, 낱개로 팔지 않아, 10개들이 세트를 구입했다. 남은 집게와 이용해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번의 시행 착오 끝에 만든 핸들바 백용 지지대다.
실전에서 사용해 봐야 겠지만, 방 안에서 테스트한 바로는 괜찮은 앵글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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