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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0일 금요일

219일차 - 불과 반나절만에 태국이 그리워지다니 [Mae sot - Kawkaeik]

미얀마에 들어가는 날.

오늘로서 국경을 4번째 넘는 것이지만, 매번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번 태국 입국할 때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면 더더욱.

숙소에서 국경까지는 약 8km 떨어져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태국 국경 쪽에서 출국 도장을 찍고, 다리를 건너 미얀마 국경쪽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갑자기 전방에서 차량이 내가 있는 차선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랬다. 미얀마는 우측통행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국경 건물이 보였다. 그곳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건네준 종이 양식에 인적사항을 적고 여권과 함께 제출하니, 입국도장을 찍어주었다. 여권을 보니 체류 가능한 마지막 날짜가 2016 1 5일이다.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치고, 마이와디 시내로 들어가던 참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경적소리.

'아 태국을 벗어났구나.'

태국이 이렇게 빨리 그리워 질줄은 몰랐다.
ATM 기기에서 돈을 인출해야 했기에 은행으로 보이는 건물을 찾았다. 처음 간 은행에서는 ATM 기기가 없었고 두번째로 간 은행에서는 ATM 고장이라 인출할 수 없었고, 세번째로 간 은행에서 비로소 ATM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visa master card 같은 외국 카드로 인출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역시 그랬다.

은행 옆 핸드폰 가계에서 유심을 충전했다. 지난번 윌리엄이 준 유심카드가 있어서 유심을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땡큐 윌리엄!
이제 마이웨디에서 볼일은 마쳤고, 이제 코카레익으로 출발.

코카레익으로 가는 길에는 고도 700m 의 언덕이 있다. 시내를 벗어나자, 한적한 농촌마을이 나왔고, 곧이어 업힐이 이어졌다. 여느때처럼 끌바를 하고 있는데, 차량들 역시, 이곳이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짐을 잔뜩 실은 어떤 차량은 오르막을 오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르막이 더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차량과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 탓이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이정표가 보인다. 코카레익으로 표시된 화살표가 두개다. 직진과 좌회전 표시.
GPS 를 보면, 직진 방향이 맞다. 그런데, 거의 모든 차량들이 좌회전을 한다. 구글 지도 상에는 좌회전에는 길이 없다고 나온다.

잠시 고민하다가, 좌회전을 했다. 결과적으로 나의 선택은 옳았다. 코카레익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이었다. 기존의 길보다도 좀더 가까웠고, 고도도 500m 내외였다구글에도 없는 길이었는데.

태국을 불과 몇 십킬로미터 떨어졌을 뿐인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길 주변에 소와 염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나무로 만든 오두막이 여기저기 보였다.
때때로 중국에서 티벳으로 가던 길이 연상되었다. 예상보다 이른 1시경에 코카레익에 도착했다.

이제 honey guest house 를 찾아야 하는데, 구글지도 상에는 나와있지않고,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다. 오토바이 기사로 보이는 사람의 도움으로 나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도착해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거니, 자신은 주인이 아니고 손님이란다. 그에게 주인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그것이 궁금하다고.

그는 중국에서 이곳으로 출장을 왔다고 했다. 이곳은 2달마다 한번씩 온다고. 그렇게 서로 한동안 얘기를 하고 한시간 정도 흘럿을까. 드디어 주인이 나타났다.

그는 쿨(?)하게도 낮잠을 잤다고 했다. 8000 킵에 체크인을 했다. 그가 당부한 것은 오후 6시부터 11시 까지 전기가 끊긴다고 했다. 이 마을 전체가.
다른 곳(파안)도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곳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한낮에는 태양 전지를 사용해서 충전을 하고, 밤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샤워기가 아닌 바가지로 퍼서 물을 끼엊는 목욕을 하는게 실로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숙소의 베란다에서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성들의 경우, 얼굴에 하얀 분칠을 많이 했는데, 이후 주인에게 물어보니, 전통 풍습의 화장이란다.  

해가 질 무렵, 저녁을 먹을겸 거리로 나섰다. 사람들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은, 나를 더이상 현지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 태국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미얀마어 인사말도 모르는 나는 오로지 바디랭기지로 물과 빵을 사고 저녁을 먹어야 했다. 어쨌든, 원하는 걸 살 수 있었고, 먹을 수 있었다. We are the world 다.

6시 무렵이 되자 약속대로 전기가 끊겼다. 숙소내에서는 요란하게 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두어 시간 뒤, 발전기 마저도 동작을 멈추자, 숙소는 어둠으로 변했다. 딱히 할일이 없어, 강제 취짐을 했다.


 <ATM 현금인출이 가능했던 은행>

<유심카드를 충전했던 곳>

<세븐일레븐은 없지만,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듯> 

<태국의 일반도로와 비슷한 너비의 갓길>

<태국의 원조를 받아 건설한 도로인 듯>


<어디로 가야하지? 정답은 왼쪽이었다>

<숙소에 있던 배터리. 낮시간에 태양열을 이용해 충전했다가 밤에 사용한다> 

<미얀마의 사원> 

<우물을 사용한다>




<태국보다 자전거 탄 사람들을 더 자주본다> 

<이미 파장한 시장>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아이들이나 여성들을 많이 봤다>

<미얀마도 불교국가지만, 태국에서는 보지 못한 낯선 건물들을 보게된다>

<미얀마에서의 카오팟>

<ATM 수수료는 5000 짯>

PS. 반나절 동안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든 생각은
- 인도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 뿐만아니라, 나와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도 있는 반면, 완전 인도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거리의 분위기가 인도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했다.

- 도로 상황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큰도로인 AH1 의 경우, 포장 상태는 상당히 양호했다. 왕복 1차선도로, 그리고 갓길도 있었다.
하지만, 이 도로를 벗어나면,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실제로 AH1 을 벗어나 코카레익으로 들어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였다.

- 교통문화
태국이 그리워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통문화다. 거리에서 경적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미얀마에서는 쉴세 없이 경적소리가 들린다.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를 보기만 하면, 늦게 간다고, 중앙선을 넘어 앞지르기를 할 때도.
이는 같은 차선 뿐만아니라 반대편 차선에서도 비슷하다.

PS2. 이곳은 아직 수도시설이 완비되지 않았는지, 집집마다 우물물을 길어다가 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PS3.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경을 넘어왔다. 국경을 넘은 이후에도 길을 가던 도중 2번 정도 검문소를 지났던 것 같다. 그때마다 여권을 보여주니,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57.85 km
누적 거리 : 9963.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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