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태국 여행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중국과 비슷한 기간(80일 넘게)을 여행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갔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입국하자마자 한달동안 찬타부리에서 체류했던 기간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캄보디아에서 태국을 넘어오는 날, 겪었던 일로인해 앞으로의 태국 여정이 순탄치 않겠구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이후 너무나 편안하게 그리고
순조롭게 여행을 계속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여행 하면서 인상깊게 느낀 것들 몇 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교통 문화 의식
2. 사람들의 친절함
3. 여행자(특히 자전거)에게 편리한 시설
4. 소도시 또는 시골마을에서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함
1.
자동차가 다니는 거리를 나가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여행을 하면 할수록 체감하고 있다. 태국에 들어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거리에서 경적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같은 자전거 탄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 예를 들면, 내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준다거나 등등. 어떨때는 내가 지나가기전에 충분히 갈 수 있어보이는데도, 기다려주는 걸 보면, 살짝 답답해보이기도 한다만.
태국에 들어오기전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가 위험할 정도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들(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중에서
가장 안전했다.
2.
내가 언급하는 친절함은 대도시의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느낄 수 있는 형식적인 친절함이 아니다. 이것은 시골이나 작은 마을의 상점이나 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절함이다. 특히 후반부에 갔던 국립공원들에서 더 그랬다.
여행가이드 북에서 11~12월이 여행 성수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에 국한된 얘기다. 내가 찾아간
국립공원에서는 캠핑장에 나혼자인 경우가 많았다(국내외 인 포함해서).
3.
흔히 동남아하면, 자전거 여행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국에서 만큼은 예외라고 말하고 싶다. 어딜가나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에 대한 근거로 첫째 전국에 깔려있는 24시간
편의점(세븐 일레븐)이 있고, 대형마트(bigC , tesco 등)가 있다. 그리고 주요 고속도로에는
24 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방갈로가 있다. 또한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에서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저렴한 비용으로 캠핑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들이 나 같은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단연코 좋은 점이다.
4.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라면, 루트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연히 들르게 된 시골 마을에서 기존의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함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구조의 집들과 악세사리 등.
거의 3개월 만에 국경을 넘어 새로운 나라에 들어간다. 또다시 태국에 입국하던 날의 악몽이 떠오르지만, 부디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PS. 여행을 하며 체감한 태국의 물가는 베트남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음식이 저렴했다. 식당에서 먹는 한끼 메뉴가 40밧 정도, 약 1200원이다. 숙소 역시, 더블룸이 4~500 밧
정도로 12000~15000 원 정도 선이다. 이걸보면, 왜 외국인들이 태국에서 장기체류를 하는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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