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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0일 금요일

220일차 - 이틀간의 라이딩을 통해 느낀 점들 [Kawkaeik - Hpa An]

최근 라이딩 중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하루 였다. 수치상 달린 거리는 90km 안팎이지만, 체감 거리는 150km 이상이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 그 이유를 꼽아보자면,

1. 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어제와는 180 도 다른 길이 출발부터 이어졌다. 갓길은 없고 중앙 차선 표시도 없는 울퉁불퉁 노면이 고르지 않은 길들이 이어졌다.
생각해보면, 어제는 태국의 지원하에 만든 도로였고, 오늘 달린 도로는 순수 미얀마에서 만든 도로다.
달리면서 순간 캄보디아를 떠올렸는데, 체감상으로 캄보디아보다 더했다. 길 중간중간에 공사구간과 오르막 내리막, 평속 15km/h 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샥이 없는 내 자전거의 경우, 고르지 못한 노면으로 인한 충격이 고스란히 손목과 안장이 닿는 엉덩이 쪽에 전달된다. 그래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지형의 고도만 보고 하루 달릴 거리를 계산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의 일정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2. 미얀마의 교통문화

어제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미얀마에서는 자신보다 속도가 느린 차량(또는 자전거)이 앞에 갈 경우, 무조건 경적을 울린다. 어이가 없는 것은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도 경적을 울린다는 것이다.
별도의 갓길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도로의 가장 자리 쪽으로 붙어서 가는데도 여지 없이 울린다. 오토바이도 예외는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내쪽으로 바짝 붙어 오는데, 이 차를 피하려다, 길 끝의 구덩이에 빠질 뻔 했다. 이런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큰소리로 욕을 해봐도 소용이 없다안장에서 내려 자전거를 세우고, 얼마간 쉬어가기도 했다.

길은 파안에 거의 도착하고 나서야 넓고 약간 평평한 도로가 나왔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인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파안은 가이드북에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라 관광객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유명한 곳은 파안의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동굴이다.
오늘 무리도 했고, 하루 쉬어갈 생각에 2박을 하려고 하니, 내일은 숙소가 꽉 차서 안되고 1박만 가능하단다. 할수 없이 1박만 하기로 하고, 필요하면 내일 숙소를 옮겨 더 머무는 걸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한 미얀마 식당에서 오늘 피곤이 가실만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미얀마 음식이 입맛에 이렇게 잘 맞을지는 몰랐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계탑과 사원을 둘러보고 왔다.


<어제 묵은 숙소. 간판만 봐서는 숙소인지 알 수 없다> 

<오늘의 목적지는 HPA-AN>

<다리 인가?>

<갓길은 없어지고 중앙선없는 좁은 길이 이어졌다>


<바위산 위에 금색의 탑들이 세워져있다>

<로터리에 세워진 시계탑>


<사원에서 숙식을 하는 듯 하다>

<태국사찰에서 자주보던 그림. 아마도 교리에 관한 내용인 듯>



<미얀마어를 몰라 물을 마시지는 않았다>

<점심 메뉴>

<저녁 메뉴>

PS. 오늘 점심과 저녁에 먹었던 미얀마 음식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식당앞에 반찬들이 담겨있는 그릇이 있고, 이것 중에 먹고싶은 걸 고르면, 밥과 함께 먹는 방식이다.
이때, 반찬(?)으로 국, 볶음 등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이중에, 오이, 양배추등의 야채와 장이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그냥 찍어먹기만 했다.
밥은 큰 대접이나 냄비에 한 가득 나오고, 덜어먹는 식이다.   밥은 거의 무한대라고 봐도 될 듯.
또한 어떤 식당의 경우, 식사 비용 외에 물값을 따로 받기도 한다. 이때는 주전자에 든 물이 아닌 생수 한병을 준다. 처음에는 모르고 먹었는데, 이제는 물을 따로 들고 들어가서 먹는다.

PS2. 파안에서는 1박만 하기로 했다. 검색해본 결과, 동굴(cave)은 별 특별할 것이 없는 것 같아 패쓰대신 내일 목적지를 kin pun 대신, 50 km 거리의 thaton 으로 잡았다.

PS3.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캄보디아보다 미얀마가 더 낙후된 걸로 보인다. 산 언덕을 넘을 때마다 길 양쪽으로 임시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강물로 빨래를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PS4. 미얀마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내국인 전용 숙소가 따로 있었다. 혹시 모를 내일 체류를 위해, 다른 숙소에 가격을 물어보려 들어갔는데, 외국인은 숙박이 안된다는.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3.36 km
누적 거리 : 10056.4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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