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리 답사를 다녀왔고, 국경 출입 사무소가 숙소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천천히 오전 10시가 넘어 출발 준비를 했다.
짐을 싣고 있는데, 어제 숙소에서 잠깐 본 외국인 커플과 숙소 직원이
뭔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후 외국인이 오더니, 나에게 물었다.
"혹시 인도에서 넘어왔어?"
"아니 오늘 인도 들어갈건데..."
"나도 인도 가려고 하거든.
그런데 직원이 그러는데, 외국인은 입국이 안된데."
"정말?"
"지금 직원이 아는 사람한테 확인해보려고 전화해본댔어"
"어쨌든 난 가서 시도해 볼거야"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일단 가서 빨리 확인해봐야 했다. 숙소를 나와 10분 정도를 달려 검문소가 있는 다리 앞에 다다랐다. 그리고는 비자와 여행사로 부터 받은 special
permit letter 를 가지고 국경 사무실로 갔다.
그곳에는 서양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오늘 인도 입국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주었다.
그의 옆에는 이곳 직원들과 그들의 상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큰소리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후 한사람이 오더니, 나와 서양 관광객에서 문서 한장을 보여주었다.
내용인 즉슨, 마니푸르(내가
입국하게되는 지역)와 미얀마 정부는 2년마다 한번씩 국경
협정을 통해 외국인 및 내국인에 대한 허가를 갱신한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협정이 안되었기 때문에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언제 협정이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모른단다.
언제 협정이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모른단다.
내가 미얀마 비자 만료가 내일이라고 하니, 내일 다시 오란다. 내일 Moreh 까지는 입국시켜주겠다면서.
잠시 후, 숙소에서 봤던 외국인 커플도 도착했다. 그들도 마찬가지 대답을 들었다.
결국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 연장. 내일은 미얀마 비자가 만료되기 때문에 반드시 넘어가야 한다.
<미얀마 국경 사무소 앞에 있는 표지판. 여행사로부터 받은 special letter 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우연히 발견한 Tamu 도서관>
<자료를 위한 스캐너와 프린터>
<무선 공유기가 있어, wifi 를 사용할 수 있다>
PS. Tamu-Moreh 국경이 통과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정책이나 규칙이 적용되는 연 초 라는 점이 약간 불안하긴 했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PS2.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public library 라는 팻말을 보았다. tamu 에 도서관이라니.
호기심에 들어가보았다. 서가에는 약간의 책(거의 대부분 제본판이었다)과 신문이 있었다. 2층에는 디지털자료실로서, 분야별로 CD rom 타이틀이 있었다. 컴퓨터 및 그래픽 분야를 보니, 1999년도의 색바랜 cdrom 타이틀 표지가 보인다. 이렇게 구경을 하는데, 양곤에서와 마찬가지로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여기저기 설명해주고 구경시켜주었다. 태양열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캔 및 프린트가 가능한 방, 그리고 무료로 wifi 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AP 가 설치된 방등.
tamu 는 오후 6 ~ 10시
까지만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이 외의 시간에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돌리든가 아니면 태양전지를 사용해야 한다.
WiFi 는 써봤는데, 속도가
꽤 괜찮았다.
PS3. 저녁은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 자전거 여행자인 bill 아저씨와 함께 먹었다. 아저씨는 엊그제 인도에서 미얀마로
들어왔고, 앞으로 태국을 거쳐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는 3개월간 인도 북동부 지역(west bengal, assam, arunachal
pradesh, nagaland, manipur)을 여행했다고 했다. 그의 웹사이트를 가보니, 그는 많은 여행 경험을 가진 자전거 여행자였다. 그가 여행한 루트는
나의 앞으로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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