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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5일 월요일

내 눈 안의 너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알게해준 책. 덤으로 바스티앙 비베스 라는 작가를 알게해 준 책이다"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도 생소하다. 흔히 책이라고 하면 글씨로 빼곡히 들어찬 종이 묶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서점을 또는 도서관을 돌아다녀보면 책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최근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의 책을 우연히 발견 했다. 분명 만화는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오직 그림(만화가 아닌!)으로만 채워져 있다.

책 전체를 통틀어 글이라고는 이따금 말 풍선에 나온 게 전부인데,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동시에 번역하는데는 수월했겠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이 책은 저자(남자)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의 눈에 비친 여성의 모습(행동, 표정)을 자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그림을 보는 독자와 그림의 대상이 여학생이 대화를 나누는 것 처럼 말이다.

이따금 말풍선의 여성의 말을 통해 저자가 또는 내가 어떻게 말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반대로 저자 또는 나에게 묻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답했을까 하는 상상 역시.

처음으로 접하는 장르였던 만큼 신선했다.

결국 저자와 여학생과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의 과정(?)을 단지 독자로서 옅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당사자가 되어보는 착각(?)을 할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래픽 노블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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