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사들과 잡지사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이들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책의 표지만 보면, 도통 무슨 책인지 알 수가 없다. 전체적인 종이의 질 또한 다른 책에 비해 좋지 않다. 어렵게 책의 제목을 찾았다.
지금 여기 독립출판.
이 책은 2013 서울 국제도서전 기간 중에 열린 독립출판사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모아 엮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립 출판 보다는 1인 출판 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누구나 자신의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절차가 간소화 되었다) 최근에 1인 출판에 대한 책이나, 이를 교육하는 곳이 많아졌다.
대형 출판사들이 다루지 못하는 작품이나 주제를 출간할 수 있다는 점이 독립출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도 참신한 제목의 책들을 보면, 대부분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들의 것이 많았다.
하지만, 대형 출판사들에 비해 자금력이나 마케팅 규모가 작은 탓에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들 독립출판사들을 위한 전용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넷 사이트가 최근에 몇 군데 생겼다.
- 오프라인 : 이음책방, 가가린, 더북소사이어티, 유어마인드, 프롬더북스, 샵메이커즈, 땡스북스, 폴락 명태, 피노키오
- 온라인 : 더북소사이어티, 유어마인드, 프롬더북스, 29cm, 알라딘, 스토리지 북 & 필름, Zine Pages
이들 마저도,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책에서는 수십 군데의 독립출판사들을 소개하고, 짤막하게나마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그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같았고, 그들의 대답 또한 각기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출판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잡지의 경우, 계간, 비정기적 출간을 하는 곳이 많았고, 책의 경우, 차후 출간예정이 결정된 곳이 별로 없었다.
그들은 예산이 가능한 만큼만 책을 만들고, 또 다음 책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 인터넷 상에서 펀딩을 받거나, 기타 관련한 다른 일거리를 통해 나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인터뷰이 중, 누구 하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독립 출판을 시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뭔지 모를 여유가 느껴졌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기분.
일년에 몇 권을 출간해야 한다는 압박이나 일정에 쫒기지 않고, 그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그제서야 그들은 새로운 책을 만들 것이다.
끝으로 여기서 소개하는 책들의 대부분은 예술, 건축, 문화등 몇몇 분야에 대한 것인데,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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