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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5일 월요일

굿모닝 예루살렘


"왜 하루에도 몇 명씩 목숨을 잃는 일이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지 이유를 이 책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 있을까"

지난번 미생을 읽은 이후, 만화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총 9권의 미생을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독파하던 모습을 보고 나 스스로 놀랐다.
그만큼 만화가 가진 힘은 대단했다.

미생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입소문으로 구입해 읽었지만, 그 외에 다른 작품은 거의 접하지 못했다. 몰라서 읽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왠만한 도서관에서도 희망도서에 만화책을 신청하면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반려가 되기 때문에 실제 검색해보면, 있는 책이 거의 없다.

이 책은 아주 우연하게 웹 서핑 도중에 알게된 책이다. 제목만 봐서는 종교와 관련된 책으로 생각했다. 물론 나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읽으면서 문득 옛날에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가 생각났다.

저자가 NGO 에서 활동하는 아내를 따라 1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린 책이다. 확실히 글로 읽는 것보다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편이 빠르고 정확했다.

예루살렘 그리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유태인.

해외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매일 테러가 발생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여서 인지는 몰라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지금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분리장벽이 존재하는지 이유는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다.

까다로운 입국 검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어딜가든 종교를 먼저 물어보는 사람들.
바로 앞의 가까운 지역을 뺑~ 돌아가야 하는 길.
분리 장벽의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

기독교가 가장 먼저 탄생(?)한 예루살렘.
지구 상에서 가장 평화로워야 할 그곳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면서 종교의 힘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 새삼 느꼈다.

곳곳에 실린 저자의 위트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머금게 한다. 만화계의 빌브라이슨 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은 후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아주 괜찮은 작가를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름으로 다른 작품을 검색해봤더니, 굿모닝 버마 와 평양 이라는 작품이 나왔다. 다행히 두 작품 모두 도서관에서 검색이 된다. 조만간 빌려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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