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핸드폰 알람을 듣지 못하고, 한시간 반이나 늦게 일어났다. 양쪽 발목 통증은 아침에 가장 심하다. 하루 더 쉬어 갈까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Kohima 에서 디마푸르로 온 이후로, 더이상 높은(1000 미터가 넘는) 산 지역의 언덕은
없다. 굳이 산으로 올라간다면 모를까. 앞으로의 루트를 살펴봤을 때도(서쪽으로 가야한다), 네팔까지는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어 보인다.
종일 거의 평지에 가까운 평탄한 구간의 연속이었다. 5시간 만에
목표인 약 90여 킬로미터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구글맵 상에 표시된 숙소에 들어가니, 주인이 어떻게 찾아왔는지
오히려 묻는다. 그래서 구글맵을 보여줬더니, 신기해한다.
PS. 오늘 도착한 곳이 Assam
주 인지도 몰랐다. 숙소 주인이 알려준 덕에 알았다. 핸드폰도
로밍을 뜻하는 'R' 이라는 표시가 뜬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심카드를 마니푸르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다른 주에 오면, 자동으로 로밍이 된다고
했다. 흔히 내가 알기로 다른 국가로 입국 시에나 로밍이 되는 걸로 알았는데, 인도에서는 주 만 달라져도 로밍이 되는가보다. 따라서 3g data 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정에서 '로밍 데이터' 라는 옵션을 선택해주어야 한다.
PS2. 인도에 들어오고나서부터, 특히
라이딩 시에는 주변을 바라보고, 감상할 틈이 없다. 역대
최악이라고 할 만한 교통 문화(traffic culture) 때문에, 같은 차선 뿐만 아니라 반대편 차선에서도 중앙선을 넘어 오는 걸
유의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자전거를 탈때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오늘 오전에 한 차량이 멀치감치 앞에 차를
세우더니, 차에서 내려 나보고 '서라는 시늉'을 했다.
내가 무시하고 지나치니, 다시 차를 타고 따라와 창문을 열고, 'hello, excuse me' 를 외쳐댔다. 내가 반응 보이지
않자, 경적까지 울리며 계속 따라왔다. 내가 쳐다보자,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내가 상당히 피곤해서 대답하기 싫어"
사실 도로가 아닌 길거리에서 길을 걷다가 만난 상황이라면, 상세하게
얘기해줬을 것이다. 하루에 최소 서너번 이상 쌍욕이 나오게 하는 이 길 위에서 그의 행동이 무례하게
생각되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9.22 km
누적 거리 : 12206.5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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