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왔다. 인터넷을 보니, 종일 비 예보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는 상태는 아니라서 일단 출발 준비를 했다. 오전 9시 정도가 되자 비가 그쳤다.
달리는 동안, 혹시 코뿔소나 코끼리(혹은
호랑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는데, 풀을
뜯고 있는 염소나 소가 전부였다. 하긴 도로에서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니, 야생동물들이 있다고 한들, 이 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딘가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구글맵 상으로 보면, 국립공원 영역이 꽤 넓은 곳으로 나오는데, 생각해보면, 동물원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하다. 단지 넓기만 할 뿐.
인도 북동부 식당의 주요 메뉴(non-veg)는 'rice + fish, chicken, pork' 다. 물론 메뉴에
소고기는 없다.
식당마다 저 3가지의 메뉴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다. 점심으로 들른 식당은 오직 fish 밖에 없어서, 처음으로
fish rice 를 먹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기 같은 생선을 기름에 통채로 튀겼다. 그리고 김치에 해당하는 반찬, 즉 커리가 밥과 함께 나온다.
식당에 들어갈 때 항상 챙기는 것이, 바로 비누다. 손을 씻기 위해서인데, 큰 식당에는 손을 씻기위한 계수대와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만, 작은 식당은 아예 없다. 주인에게 얘기해서
바가지에 물을 조금 받아 손을 씻는다.
밥을 먹으면서, 앞으로의 루트를 확인한다. 구글에서 알려준 경로는 2가지. 둘
중, 좀 더 가까운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불러올 참사를 이때는 예견하지 못했다. 가까운 루트는 지금까지 달리던 큰 도로에서 벗어나, 작은도로를 통해
가는 지름길이 포함되어 있었다.
작은 도로로 접어들면서, 곳곳이 파인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었다.
결국 예상시간 보다 훨씬 늦은, 해가 지고 어두 컴컴해진 다음에야 목적지 근처에 다다를 수 있었다.
부랴부랴 숙소를 찾고 체크인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더 쉬어 가고 싶었지만, 내일이면 도착할 구와하티에서 장기간 쉬는 걸로.
PS. 오늘의 교훈은 돌아가더라도,
큰 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PS. 구와하티에 가면, 임팔
때 처럼 장기간 쉴 생각이다. 다리 상처도 그렇고, 앞으로의
루트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4.65 km
누적 거리 : 12369.4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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