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하티 관광에 나섰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들이 숙소로부터 2km 이내에 있다. 아침부터 먹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비가 오려나 했는데, 종일
흐릴뿐 비 소식은 없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Peacock island 에 있는 Umananda 힌두 사원.
바다가 인접해있지도 않은데, 왠 갑자기 섬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구글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부터 발원되어 흐르는 Brahmaputra 강은
그 너비와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이 강이 지류를 따라 흐르면서 만드는 수많은 섬들을 만들어낸다. 한때 가려다가 말았던 Majuli 섬도 그랬고, Peacock 섬도 마찬가지다.
이 강은 방글라데시를 거쳐 뱅골만까지 흘러나간다. 거의 매년 수해를
겪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원인으로 바로 이 강을 꼽을 만큼 이곳으로 모여드는 물줄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다행히 지금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시기라 Brahmaputra 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져, 여기저기 강바닥의 모래언덕이 보일 정도다.
배를 타기 위해 강 뭍에 있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일요일을 맞아, 가족단위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눈에 봐도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티켓은 왕복에 20루피. 언제
출발하나 했더니, 저 멀리 peacock 섬에서 사람들을
싣고 배가 한척 온다.
'아마 저 배를 타고 갈 모양인가보다'
약 10분 정도 걸려 공작새(Peacock) 섬에 도착했다. 사원을 올라가는 곳마다 공양물을 파는 상인들이 계단에 앉아 방문객들을 맞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힌두 사원은 지금껏 보아온 불교사원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먼저보이는 다른 점은 소 조형물이 있다는 점.
거의 모든 인도사람들은 공양물을 들고, 사원으로 향한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사원이 있었는데, 입구에서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무슨일 인가 싶어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차례로 의식을 행하고 있었다. 향을 피우고, 수행자로부터
축복(?)을 기원해주는 주문을 듣는.
사원 옆으로 작은 탑들이 보였다. 불교 사원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탑 입구에는 제단이 있고, 역시 방문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사원 주변을 따라 난 계단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뭍으로 향하는 배를 탔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Assam state museum.
외국인 입장료
요금이 따로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내국인과 같은 5루피. 카메라가 있어 10루피를 추가로 냈다.
한눈에 봐도 보수가 필요할 정도로 노후한 건물이었지만,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괜찮았다. 특히 옛날 아쌈인들이 살았던 주거시설들을 그대로 재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연대기 순으로 이곳에 살았던 아쌈인들이 인더스문명의 영향을 받아 만든 고대 유적들(석기시대나 철기시대 등)에서부터 종교(특히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신들을 만든 조각상들,
16세기 이후 근대까지 그들이 입었던 의상과 생활상들을 비교적 알아보기 쉽게 전시했다.
두어 시간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왔다. 하루 종일 먹구름이 낀 날씨라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장을 보기위해 근처의 슈퍼마켓을 검색했다.
며칠전 갔던 곳보다는 규모가 작아보이지만, 리뷰가 나쁘지 않은 곳들 중, 한 곳을 골랐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절반 넘는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도 다른 날 보다 한산했다.
하지만 이곳 슈퍼마켓은 사람들로 붐볐다. 총 3층 중에 식품관련은 1개 층. 진열된
물건의 종류는 'Big bazaar' 보다 훨씬 적었다. 음료코너에 음료는 없었고, 있더라도
더 비쌌다.
진열대를 여러번 돌았지만, 살 만 것이 없었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이곳 사람들의 장바구니는 상품들로 넘쳤다.
과자 몇개를 고르고 계산대로 향하니, 계산대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여기서 살 것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인도 슈퍼마켓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수입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초코파이의 경우, 포장지를
보면, 인도 첸나이 등지에서 생산되었다고 쓰여있다.
이렇듯 인도 내수 시장에서 수입제품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것은
지금껏 여행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물론 식료품을 제외한 가전제품들의 경우는 예외다. 삼성, LG 같은 가전 브랜드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PS. 인도나 중국 같은 많은 인구의 나라들은 자체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존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정말 그랬다.
<구와하티 기차역>
<학교에서 소풍을 나온 듯>
<실전에 사용했던 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강위에 떠 있는 공작새 섬>
<날씨가 좋지않아 아쉬웠다>
<선착장. 꽤 가까운 거리에 있다>
<매표소.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가격이 동일하다>
<섬까지 타고갈 배>
<힌두교 사원답게 소 형상을 쉽게 볼 수 있다>
<귀에 꽃을 꽂은 남성들을 많이 봤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세계 2차대전 때, 일본이 쏜 미사일이 전시되어 있다>
<옷보다도 얼굴 생김새를 보고 놀랐는데, 동아시아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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