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오면서 1시간
남짓 잔 것 같다. 깐야꾸마리까지 중간에 두 곳을 들러 오는데, 그때마다
탑승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내렸다.
깐야꾸마리에 도착할 무렵에는 차장을 포함한 2명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
'이렇게 승객이 없다니.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1시간 늦게 출발했음에도 예정된 시간인 5시 반에 깐야꾸마리에 도착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둠이 깔린 거리였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GPS 를 보니, 그들은
해돋이를 보러 해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을 따라 걸었다.
어느덧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다다랐다.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방파제 위에 걸터 앉거나, 서
있었다. 바다 건너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섬(?)에 조각상과 건물이 보였다.
가이드북에서 본 것 같다.
인도의 땅끝마을 답게 여기저기서 함성소리가 들리고 파도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몇몇 보였다. 문득 10여년 전, 걸어서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기억이 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해는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다. 단지 사방이 환해진 걸로 보아 해가 떴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른 오전 시간이라 체크인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24시간 후 체크아웃이라, 어려움 없이 방 열쇠를 받아들 수 있었다.
PS. 방에 들어가자 쓰러져 잤다.
오후에 일어나서는 기차역에 가서 다음 도시인 kochin 행 열차를 예약했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깐야꾸마리 기차역>
<해가 지자, 야시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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