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또는 구글 앱스토어에서 'likewind' 를 검색해서 설치해주세요. 설치링크

2020년 8월 9일 일요일

344일차 - 차 한잔의 여유를 아는 사람들 [Goa]

뭄바이행 기차표를 예매하러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cocacona 기차역에 갔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뭄바이행 열차를 예매할 수 없단다. 이유를 물으니, 이곳은 작은 기차역이라 인도 열차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지 않단다.  

어쩔 수 없이 이틀 전에 내렸던 madgaon 역까지 가야했다. madgaon 행 버스를 타고 기차역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참고로 고아에서 버스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니기에는 그닥 나쁘지 않다. 버스노선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팔로렘에서 old goa 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지만 팔로렘 -> madgaon -> panjim -> old goa 이렇게 총 3번의 버스를 갈아 타고서 갈 수 있다. 하지만, madgaon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이런 버스를 이용할 때 유의할 점은 제때에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차내 방송이 없거나, 노선도가 붙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껏 GPS 를 켜놓고 지도 상에 궤적이 목적지에 가장 근접했을 때 내린다. 

madgaon 기차역의 reservation office 라고 적힌 곳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곳은 외국인 전용 창구가 없는 건가' 하고 보니, 맨 왼쪽 창구에 'special window' 라고 해서 외국인이나 노약자, 군인등이 이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이 창구역시 긴 줄이 있었는데, 그중 아무리봐도 노약자나, 군인,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양식을 작성하고, 'special window' 창구의 맨 끝에 섰다. 3개의 창구가 운영되고 되고 있었다.

잠시후, 맨 오른쪽 창구의 직원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점심시간인가 하고 보니, 그렇지도 않다.

15분 뒤, 그가 돌아왔다. 그러자 그 옆 창구에서 일하던 직원이 또 사라졌다. 그다음 15분 후에는 special 한 창구의 직원도.

주위에서 인도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티(tea)타임을 가지러 나갔다는 것.

인도의 기차역에서 티켓을 예매할 때마다 자주 목격하게 되는 광경이다. 티타임이라니 어찌보면 참으로 인간적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도로 위에서는 그렇게 자유분방하던 사람들이,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없이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는 걸 보면 알다가도 모를 인도다. 그렇게 1시간 반을 기다려 겨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기차역을 나오니 오후 2. panjim 을 거쳐 old goa 를 다녀오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게다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버스터미널까지 가야한다.

결국 panjim old goa 는 패쓰하고,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걸로. 기차역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여행들어 처음으로 KFC 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PS. 인도에서 이름난 프랜차이즈(Coffee day)  KFC, MacDonald 같은 곳에 가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별도의 tax 가 붙는다. 업체마다 제각각이지만 최소 15~20% 가 넘는다. 오늘 간 KFC 만 해도, 메뉴판에 나온 170루피짜리 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tax 가 포함된 최종가격은 210 루피 였다.

인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로컬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또하나 생긴 셈이다.

PS2. 팔로렘에서 마드가온(madgaon)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요금은 30루피다. 그런데 반대로 마드가온에서 팔로렘까지 가는 버스 요금은 40루피다. 뭔가 이상한데.

<Canacona 기차역에서는 뭄바이행 티켓을 예매할 수 없다>

<몇몇 기차역에서는 외국인 전용 창구가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