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필코 인도를 떠나리라.
비행기 시간이 정오 무렵이라, 이틀 전보다는 훨씬 여유있게 공항으로 향했다. 한번 와본 터라, 공항 가는 길 그리고 탑승 수속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인도를 자주 오가는 사람이거나 현지인으로 착각하지 않았을까.
모기스프레이와 쨈, 과도를 수화물로 부쳤다(하마터면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뻔했다).
짐 검사와 출국 심사를 마치고, 네팔행 비행기 boarding 을 기다렸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상당히 절차가 까다롭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육로로만 국경을 넘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넘는 것에 비하면 정말 간소했다는 느낌이다.
탑승시간이 되고, 문제없이 출발. 그렇게 약 2시간을 날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들어서는데, 좌석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 배터리가 생각났다. 부랴부랴 왔던 길을 거슬러, 직원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다.
'아~ 놔! 왜이러지?'
입국하기 위해서는 네팔 도착비자를 받아야 했다(사전 비자를 받지 않았다). 굳이 신청양식 작성 후 사진을 붙이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디지털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다.
인도보다 10배 정도 수월하게 입국 심사를 받고, 네팔 트리부반 공항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네팔에 있는 동안, 인터넷 사용을 위해 유심카드를 사고, 숙소가 있는 타멜까지 갈 수 있을만한 돈만 환전을 했다.
이때가 오후 3시 무렵, 숙소에 들어갔다가 나올까하다가, 왕복 택시비가 아깝다 싶어, 부모님이 오시는 오후 6시까지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3시간동안, 최대 4만 루피까지 인출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himalayan 은행과 nepal sbi 은행 ATM 을 찾아 다녔지만, 고장이거나, 4만 루피 인출이 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공항 근처의 ATM 은 최대 인출 금액이 고작 만 루피다.
공항의 전광판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도착했다는 메세지가 뜨자, 출국장이 바로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후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했다.
1년만이다. 마치 엊그제 뵌 듯 한데도 말이다.
간단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택시를 타고 타멜의 숙소로 왔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이미 주위가 어두워져, 멀리는 못가고 숙소 근처의 네팔 식당에 갔다. 최대한 부모님을 생각해서, 향이 덜한, chicken fried rice 와 야채 모모, 그리고 뚝바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잘 드셔서 다행이다.
PS. 인도 공항에는 비둘기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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