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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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9일 토요일

370일차 - 1년 전 지진이 남긴 것들 [Kathmandu]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방에 돌어와 에어콘을 켜니 동작하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형광등도 켜지질 않네. 

리셉션에 가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직원의 답변은 명쾌했다. 

"전기가 나갔어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오전 11시에는 다시 들어올 테니까요"

"혹시 내일도 이런가요?" 

"아뇨, 하지만, 다른 시간에 정전이 될거에요."

"정전되는 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죠?" 

그는 'nepal loadshedding schedule' 라는 앱을 알려주며, 이것을 설치하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설치 후, 자신이 있는 지역의 그룹을 선택하면, 정전되는 시간을 알 수 있다. 계산해보니, 매일 하루에 절반인 12~13시간 정도 정전이 되었다.  

작년에 엄청난 지진피해를 입고, 또 올해 초 인도가 수개월간 생필품들의 보급을 차단했다고 들었지만네팔이 이정도였던가?

지금껏 여행한 나라 중 가장 정전 시간이 길었다. 


Swyambhunath temple

구글맵 상으로는 숙소로부터 편도 4km 가 안되는 거리에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님에게는 무리한 일정이었음을 깨달았다.

거리보다는 좁은 골목과 시끄러운 경적소리,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지날때 마다 일으키는 매연과 먼지나야 어느 정도 이골이 났지만, 부모님에게는 이런 낯선 환경들이 여행하기 힘든 조건이었을 테니.

카트만두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보게되는 종교 사원은 딱 두가지다.

힌두 사원과 불교 사원, 숫자로는 50 50 정도다. 

한시간 남짓을 걸어, swyambhunath temple 에 도착했다. 멀리서도 탑 일부가 보일 정도로 사원은 산 정상에 위치해있었다

이곳은 전형적인 티벳불교 사원이다. 티벳불교의 상징인 오색의 깃발(룽타)과 한바퀴를 돌리면 마치 경전을 한번 읽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마니차가 사원이 있는 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져있어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부모님은 잘 올라 가셨다. 아버지가 조금 힘들어하셨지만.

사원 곳곳에서 작년 지진의 피해를 받아 부서진 곳들을 볼 수 있었다. 완전히 복구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사원의 중앙에 있는 탑은 네팔에서 꽤 유명하다. 론리플래닛 네팔의 표지 사진이기도 하다.

탑의 상단에 그려져있는 그림은 마치 사람 얼굴의 형상 같다. 

이외에도 작은 탑들이 여러개 있는 서있던 곳과 아래 카트만두 마을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멋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식당 '축제'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나로서는 중국 이후 거의 일년만에 들르는 한식당이다.

 

PS. 카트만두, 특히 타멜에는 정말 한식당이 많다.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조금만 걷다보면, 한글로 된 간판을 볼 수 있다.

 

PS2. 네팔어의 안녕하세요는 인도 힌디어와 같은 '나마스떼' . 글자 또한 힌디어와 닮았는데, 처음에는 네팔에서 힌디어를 사용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네팔어가 따로 있다고 했다. 

 

PS3. 타멜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을 찾았다. 들어가보니,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이유는 인도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서다. 과자나 음료, 우유등은 인도에서 봤던 거의 모든 제품들이 있었고, 그 외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제품들이었다. 한국제품도 꽤 있었는데, 지금껏 동남아 국가들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라면, 과자들이 있어 놀랐다. 

문득 네팔에서 생산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이와 비슷했던 캄보디아가 떠올랐다.

 

PS4. 저녁은 근처 네팔 식당에서 네팔 대표 음식이라는 뚝바와 달밧을 먹었다. 뚝바는 약간 매운 맑은 수프 같았고, 달밧은 인도의 탈리와 거의 비슷했다. 두가지 모두 내 입맛에는 괜찮았지만, 부모님은 그닥 맞지 않은 듯 했다. 



<아침 식사>


<직원이 적어준 정전 시간>


<출발하기전 숙소 앞에서>


<네팔의 흔한 거리모습. 인도와 비슷하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저녁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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